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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0] 살인미수 주한미군 구속처벌, 소파전면개정 촉구 기자회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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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잔뜩 찡그리는 날. 서대문 경찰서 정문 앞에는 3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의 손에는 피켓이 들려있었고 앞쪽에는 플랭카드를 들고 있었다. 시민들 주변으로 벌떼처럼 기자들이 플래쉬를 터뜨렸다. 기자 뒤로 전경들이 지키고 있었으며 그 뒤로 무전기를 든 형사들이 있었다.

"살인미수 존 일병을 구속,처벌하라" "주한미군 사령관 공개 사과하라" "불평등한 SOFA 전면 개정하라" "칼부림이 '미국문화'냐 서대문 경찰서 외사계장은 사퇴하라"는 구호소리가 들린다. 지나가는 차를 막고 도로를 점거한체 택시의 본네트를 치고 기념사진 찍는 이런 행위가 미국문화와 한국문화의 차이라는 유명한(?) 말을 퍼뜨린 서대문서 외사계장의 사퇴구호는 듣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했다.

▲ 20일 오후 1시, 칼부림 난동사건의 가해자인 존 일병의 출두를 한 시간 앞두고
살인미수 주한미군의 구속처벌과 소파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평통사와 전국민중연대 공동주최로 서대문 경찰서 정문 앞에서 개최됐다.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날은 존 험프리 일병등 미군이 조사를 받으러 나오는 날이기도 했다. 사건 당일 범행을 부인한 존 일병의 행위는 그자체로도 화가나는 일이지만 더더욱 화가 나는 것은 그가 도리어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대목이다.
미군은 범행부인 아니 도리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한국 경찰은 기초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단순 치상으로만 보고 있는 때에 이날의 기자회견은 한국국민의 목숨을 우습게 여기는 주한미군의 행각에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미군의 지팡이 노릇을 하고 있는 한국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전달하는 자리였다.
경찰들이 기자들을 경내로 불러들이고 전경들이 기자회견하는 곳에 줄을지어 단단히 막는다. 아니나 다를까 존일병등 미군들이 탄 차가 경찰서 안으로 지나간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국민들의 분노를 전달한다. 함성소리가 흡사 비명소리같이 절규로 들린다. 그들은 들었을까? 국민들의 분노의 소리를........

▲ 평통사 홍근수 상임대표가 기자회견 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칼부림이 미국 문화라고?"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문화 운운한 서대문경찰서 김창호 외사계장의 행태를 규탄하는 피켓앞에서
민주노동당 이정미 소파개정운동본부장이 규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과 전국민중연대가 공동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은 여는 말씀을 해주신 평통사 상임대표 홍근수 목사님을 비롯한 많은 연사분들은 한결같이 국민의 목숨을 위협하는 주한미군의 행태에 분노를 표하셨다.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표단들이 서대문경찰서장을 면담했다. 면담을 끝마치고 돌아온 대표단은 면담결과를 발표하고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그때서야 비가 내린다. 한방울 두방울... 이것으로 성이 안찼는지 마구 쏟아진다. 군복을 입고 당당히 경찰서로 들어가는 미군들의 등이 떠오른다. 저들은 그토록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을까? 입가의 쓴웃음이 빗방울에 쓸려 땅으로 떨어진다.

▲ "불평등한 한미 SOFA 전면 개정하라!"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일제히 살인미수 주한미군의 구속처벌과, 조속한 피해배상,
한미연합사령관의 공개사과, 불평등한 한미 SOFA의 전면 개정을 촉구했다.
[사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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