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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1]용산기지 이전협상 중단을 위한 이틀째 농성 보고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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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필코 오고야말았다. 굴욕협상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10차회의가 눈앞에 다가왔다. 당연히 한미당국은 협상을 마무리한다고 한다. 비장함까지 서려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이틀째 농성을 시작한 평통사 회원들
새벽녘 내린 비로 거리는 촉촉하게 젖어있었지만, 습도가 높아 매우 무더운 날씨였다.
[사진 -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간혹 빗발이 섰다가 잠시 멈추고 비가 무더기로 쏟아져도 이상할 것 없는 잔뜩 찌프린 날씨.
외통부 입구에는 전경들이 양쪽에서 진을 치며 무엇가(?)를 지키고 있었고 그 좌측에 굴욕적 용산기지 이전협상 가서명을 반대한다는 대형 플랭카드를 걸고 이틀째 농성이 진행되었습니다.

평택대책위 김학균 사무국장과 박호림 집행위원, 변연식, 진관 평통사 공동대표, 서울평통사 오미정 사무국장과 회원들, 인천평통사 오혜란 공동대표와 회원들, 본부 사무처 간부들 그리고 인천대공대학생회 박인호 부회장과 학생들이 참여하였습니다.

농성대오는 외통부관계자들과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왜 농성을 하는지를 알려나갔으며 시민들이 나서서 굴욕협상을 진행해온 협상단을 전면교체하고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고, 불평등하고, 수직적이고 굴종적인 한미관계를 이 기회에 평등한 관계로 바꿔나가자고 호소하였습니다.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은 "굴욕적인 협상안을 합의 했을 때 협상대표단은 대한민국에 들어오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해야 할 것이다"라며 굴욕협상을 앞장서온 협상대표단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지금이라도 굴욕협상을 인정하고 처음부터 재협상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김학균 평택대책위 사무국장은 요즘 관변단체에서 평택 토론회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기지주변 농민들이 반발하지만 많은 돈을 주면 무마된다는 것과 생존권의 문제인데 민족자주와 평화의 문제로 의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불순한 시민단체들이 개입되어 조종하고 있다는 것이다"며 평택기지 확장문제를 보는 그들을 작태를 하나하나 꼬집었습니다.

또한 박호림 평택대책위 집행위원은 "기존의 457만평에 349만평이 확장된다면 평택지역의 8%가 미군기지이다. 이런데도 평택시청내에 미군기지대책반에서는 기지 이전확장을 사실화하고 주민의사를 무마하려고만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며 힘있게 투쟁하자고 호소하였습니다.

인천공대 박인호 부회장은 "반드시 FOTA회의에서 굴욕적 용산협상을 막아내자"고 짧으면서도 압축된 말로 결의와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농성대오는 농성을 진행하면서 한편으로는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지하철 캠페인과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지하철 캠페인은 오전과 오후에 그리고 캠페인은 오후에 한 차례 진행을 하였습니다.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았지만 많은 시민 분들이 호응을 해 주셨습니다.
선전물을 꼼꼼히 읽으시는 분들. 우리의 내용을 들으시고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
박수를 쳐주시는 아주머니.
전라도 촌구석에서 올라오셨다면서 "주한미군이 이 땅에서 아무 쓸모도 없는데"...그런 이야기는 왜 안 하냐며 항의(?) 하시는 아저씨

덥고 힘든 캠페인이었지만 함께 해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밝게 웃으며 선전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참여했던 인천평통사 문한나회원은 "사람들이 이 내용을 잘 몰라 안타까웠다. 많이 알게 해주고 싶고 많이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이 사실을 알게되어 보람을 느꼈다"며 소감을 얘기하고 피싯 쑥쓰러운 웃음을 지었습니다.
선전전을 마치고 인사동으로 캠페인을 갔습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인천평통사 신입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지나가시는 시민들의 서명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청와대 앞에서는 오늘도 1인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평통사 지도위원이신 강정구 동국대교수님이 수고하셨습니다.

△ 20일 청와대 앞 일인시위를 진행한 강정구 동국대 교수(평통사 지도위원)
[사진 -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청와대 앞 일인시위 가는 길은 언제나처럼 불편했습니다. 청와대 경비대와 종로서 형사들의 방해공작은 가뜩이나 무더운 날씨에 한층 더 짜증을 주었습니다. 이유는 항상 똑같습니다. '일인시위니까 한 사람만 가라!' 세 차례의 실랑이 끝에 12시가 조금 넘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강정구교수님은 "미국의 신군사전략에 따라 미국의 이익과 필요에 맞게 주한미군이 재배치되는 것인데 왜 우리 국민들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의 행태와 우리 당국의 굴종적 협상태도를 꼬집었습니다.

△ 정부청사 앞에서의 농성은 종로서 측이 '주요도로'라는 이유를 들며 계속 금지통보를 했다.
농성 참석자들은 경찰들과의 실랑이 끝에 말로써 대화가 통하지 않아
일단 외통부 앞으로 자리를 옮겨 농성을 이어나갔다.
[사진 -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오늘 하루도 힘있게 투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해서 가서명을 막을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더 강도 높은 투쟁을 하라고 한미당국은 우리를 부추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 너희들이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굴종적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면 너희들이 부추기는 무엇이든 하겠다.
국민들의 한과 고통이 어떤 것인지 몸이 가루가 되더라도 보여주겠다.

굳게 쥔 주먹 속에 땀이 베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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