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평택 농활 이야기(5.14~5.15)
평택 땅을 지키기 위한 싸움과 생명의 농사를 짓기 위한 일들로 팽성은 너무나 바쁩니다. 그러나 농사를 핑계로 투쟁을 게을리 하지도, 투쟁을 핑계로 농사를 미루지도 않는 주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평통사와 인천공대는 14일, 15일 이틀간 농사일을 돕기 위한 농활을 대추리와 도두리에서 했습니다. 한달 전, 못자리 농활에 이어 이번에는 자란 모판을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14일 흐릿한 날씨를 걱정하며 서울을 출발하여 도착한 즉시 옷을 갈아입고 논으로 나갔습니다. 오후 반나절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시간을 잡아놓고 더 많이 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촛불집회에 참여했습니다. 김종일사무처장의 연설과 서울평통사가 준비한 개사곡 발표, 인천평통사의 연대사와 노래, 인천공대의 노래와 율동으로 평택땅을 미군에게 줄 수 없다는 의지를 주민들과 나눴습니다. 웃음을 보이시는 어른들의 얼굴이 계속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대추리 황새울 영농단과 함께한 서울평통사, 도두리의 주민들과 함께한 인천평통사와 인천공대의 수고로 주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흘린 땀이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우리도 즐겁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투쟁하시는 주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넓게 펼쳐진 논으로 지평선이 보이는 곳, 아름다운 새들이 날아다니는 곳, 그 아름다운 곳에서 우리들이 먹을 생명의 양식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곳을 전쟁의 전초기지로, 미군기지로 만들 수 없습니다.
두 가지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는 마을의 젊은이들이 만약 농토를 빼앗긴다면 다시는 농사에 손을 대지 않을 거라는 말입니다. 노무현 정부가 귀를 기울여야 할 얘기입니다. 농업은 미래의 초석이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빼앗겨서는 안되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두 번째는 정리하는 자리에서 김택균사무국장이 했던 이야기입니다. 투쟁의 자리에도, 농활에도 이렇게 내려와서 당연히 함께 해야 하지만 평상시에도 자주 내려와서 불안해 하는 주민들, 힘들어 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풀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공대와 인천, 서울, 부천이 교대로 매주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활에 함께하신 모든 회원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번 농활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우리 땅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투쟁합시다.
<평통사 농활 이모저모>
△ '평통사가 앞장서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막아내자!'
△ 저녁 촛불행사장에서 인천평통사회원들의 멋진 모습
△ 새내기의 수줍은 발언과 노래, 선배들의 귀여운 율동을 보여준 인천공대 학생들
△ 대추리, 도두리 주민분들과 함께 한 서울평통사 회원들
△ 삐쩍 마르셨지만 농사일로 잔뼈가 굵은 김지태 이장님과 평통사 팔씨름왕 현동식 회원의 팔씨름 한판...결과는...??
△ 사방 500M 내에 나 혼자밖에 없다면? '찌끄러기'와의 전쟁에서 너무 외로워서 우울증에 걸릴 뻔 하였다는 그녀들.
△ 지난 4월 농활 때 날랐던 모판에 예쁜 초록색의 풀, 아니 모들이 이만큼이나 자랐답니다. 이제 이 모들을 이양기로 모내기를 하게 되고, 그게 끝나면 어느정도 여유가 생겨 맘놓고 데모하러 다녀도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