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8] 경찰, 대추 초등학교 난입 - 돌탑쌓기 돌 강제로 실어가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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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범대위 홈페이지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 대추분교에 돌탑용으로 쌓아놓은 돌을 사복경찰들이 와서 포크레인으로 트럭에 싣고 있다. 방송을 듣고 온 마을 주민들이 이를 막으려고 하자 실랑이가 붙었습니다. 제목: 구들장 돌도 시위용품 된다? - 부제: 경찰, 대추 초등학교 난입 - 돌탑쌓기 돌 강제로 실어가 - 7일 오전 7시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마을 이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흘러나왔다. “돌탑쌓기 행사를 위해 준비해놓은 돌을 지금 경찰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실어가고 있습니다. 주민 여러분께서는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더라도 뒤로 미루고 지금 바로 대추 초등학교로 가서 경찰이 돌을 가져다 버리지 못하도록 막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장의 방송은 계속됐다. 대추 초등학교 정문 안쪽으로 10m 지점에서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한 대씩이 운동장 바닥에 쌓인 10톤 넘어 보이는 돌을 싣고 있었다. 경찰은 미군부대 안에 예비 병력을 대기시키고 3개 중대는 초등학교 입구에 배치한 상태였다. 사복경찰 수십 명은 서너 명씩 짝지어 항의하는 주민들의 팔을 비틀어 제압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이 곳 저 곳에서 경찰의 완력에 밀려 쓰러졌다. 주민들이 한두 명씩 돌무더기 위에 주저앉기 시작했다.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곳곳에서 사복경찰들의 욕설이 퍼부어졌다. 이 곳 대추리에서는 어느덧 익숙해진 풍경이었지만 한편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경찰들의 몸에서 어디를 향하는지 모를 분노가 스며나왔기 때문이다. 허리 구부러진 노인들을 상대로 경찰은 자기 신분을 잊은 듯 보였다. 현장 경찰지휘관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에게 다가가 “왜 이런 방식으로 돌을 치우느냐”고 조용히 물었다. 그는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아느냐”고 되물었다. 뒷춤에 찬 무전기를 보고 알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대신 “왜 주민들 말도 들어보지 않고 이렇게 하느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기자를 양손으로 밀치면서 “넌 뭐 하는 새끼야?” 하는 욕설이 되돌아왔다. 주민들이 돌무더기에 주저앉기 시작하자 경찰은 학교 밖에 대시시켰던 전투경찰을 학교 안으로 투입했다. 여남은 명 주민들을 전투경찰 중대병력이 순식간에 에워쌌다. 주민들은 경찰들에게 돌을 다시 내려놓고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몇몇 나이든 주민들은 생수통을 쥐고 방패를 두드렸다. 이 때 한 여성 주민이 흙을 쥐어 전경들에게 뿌렸다. 사복경찰 몇 명이 전력질주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이 경찰들을 저토록 분노하도록 만드는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들은 제지하는 주민들을 제압하고 그 여성을 호송차로 끌어갔다. 이 날은 해마다 남단 목포에서 출발해 국토를 종단하는 통일선봉대 1500여명이 평택을 지나는 날이었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운동장에 쌓여있는 돌이 시위용품으로 쓰일 우려가 있다는 판단으로 이 날 ‘작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과 미군기지 확장반대 대책위는 이 돌들이 마을꾸미기 일환으로 돌탑을 쌓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에서 마을을 찾아오는 수민들이 돌탑을 쌓으면서 고향땅을 떠나지 않으려는 주민들 마음을 읽어달라는 취지라는 것이다. 기자가 현장에서 확인한 돌은 작게는 직경 20cm, 크게는 40cm 가량 크기의 납작한 석회암이었다. 채석장에서는 보통 구들장용으로 분류해 판매하는 돌이다. 실제로 이틀 전 돌을 구입해 온 돌탑쌓기 기획자는 이 돌들이 구들장 용으로 쓰이는 돌이라고 확인해주었다. 대추리 송재국(남. 68)씨는 “경찰에게 돌을 던지려고 했다면 들판에 널려있는 짱돌을 주워 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과 마찰 과정에서 “오늘 행사가 끝나면 돌을 도로 갖다 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촛불행사 1년 기념행사 등 굵직한 행사들이 줄지어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돌탑쌓기 행사가 경찰 당국의 이해 속에 원만히 이루어질지 여부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이 날 마찰 과정에서 대추리 주민 신태순(여. 68)씨가 경찰에 떠밀려 쓰러져 주민들이 부른 119 구급차에 실려 평택 굿모닝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난 주민 홍기옥(여. 49)씨도 또 다른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홍씨는 최근 폐 수술을 받아 건강이 몹시 안 좋은 상태다. + 사복경찰들이 항의하는 주민들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 대추리 주민들이 돌을 못가져가게, 돌무더기 위에 올라가 앉았습니다. + 돌무더기 위에 앉아 있던 주민들을 사복경찰이 무지막지하게 끌어내고 있다. + 그 과정에선 신태순 할머니가 경찰에게 밀려서 쓰러졌습니다. + 격렬하게 항의하는 주민들 + 마을주민 한 분이 어처구니 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고, "왜 우리를 못살게 구는 거야"라고 소리치시며 눈물을 지으십니다. 이 눈물은 분노의 눈물입니다. + 경찰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시던 신태순 할머니가, 두번째로 쓰러지졌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놀라서 모두 달려나오십니다. + 119에 신고를 하고, 구급차가 와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급차에 옮기고 있습니다. + 대추리 주민들을 모두 끌어낸 후, 포크레인으로 유유히 돌들을 싣고 있습니다. 전경들이 그 주위를 둘러싼채, 돌들을 옮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