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17][안동평통사 소식]다큐멘터리 “잊혀진 여전사” 그리고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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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잊혀진 여전사” 그리고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장소: 카톨릭상지대학 대강당
주최: 안동평통사
2005 - 06 - 15
▲ 영화상영을 마치고 연출자 김진열씨와의 만남 6.15 5주기를 맞아 안동 평통사에서 지역 주민과 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잊혀진 여전사”를 상영했습니다. 통일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분들의 삶을 밀착취재한 다큐멘터리로 우리에게 통일의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끔 해주는 영화입니다.
본부사무처 미군문제팀은 작은 힘이나마 안동평통사의 뜻 깊은 행사에 힘을 더하고 평택지킴이 홍보를 위해 안동을 찾았습니다.
평택 토지강제수용절차 전면거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난 후 오후3시, 박인근국장, 박종양부장은 이 영화를 직접 만든 김진열감독과 함께 안동으로 향했습니다. 꽉 막힌 서울시내를 벗어나자 확 트인 고속도로가 나옵니다. 3개의 고속도로를 거쳐서야 안동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어느 터널을 지나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굵은 빗방울,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게 게인 하늘, 좀더 가니 천둥번개도 칩니다. 그러나 최종 목적지인 안동 카톨릭 상지대학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맑았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자리를 정리하고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평택 신문을 나눠주며 평택지킴이가 될 것을 권유했습니다. 행사에서 박인근국장은 발언을 통해 평택의 현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소중한 생명의 양식을 생산하는 농토를 전쟁을 위한 미군의 기지로 줄 수 없기에 평택지킴이가 되어서 7월10일 팽성에서 다시 만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날 행사를 통해 총 30명이 평택지킴이가 되어주셨고 77,000원을 모금해 주셨습니다.
안동대 노래패와 몸짓패가 사전 축하공연을 했습니다. ‘양키야 들어라’의 몸짓을 보며 여느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들어라 양키야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너희를 향한 이 분노의 함성을…’
다큐멘터리 ‘잊혀진 여전사’는 민족의 해방을 위해 청춘을 바친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인류가 역사를 통해 (전쟁에서) 여성의 이미지는 항상 피해자로, 보호 받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남성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싸운 여성 전사들이 있습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던 1945년부터 약 10여년간 우리 땅을 강점하려는 세력과의 자주적 투쟁을 빨치산활동과 공작원활동을 통해 굳세게 해온 여성 전사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 안동지역의 대부 안동평통사 김창환 대표와 김영애 조직부장 아직도 그 신념을 간직하며 이제는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어머니로 그리고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위해 투쟁하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박순자 할머니를 비롯한 ‘마지막 빨치산’, ‘지리산 여장군’으로 알려진 고 정순덕 할머니, 그리고 변숙현 할머니, 박정순 할머니, 김선분 할머니, 오영애 할머니, 한기명 할머니, 박정덕 할머니의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박순자 할머니를 약 1년6개월간 동행취재하며 만든 이 영화에서 할머니는 지금도 장기수들의 행사,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항의 집회, 그리고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 등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서 열정적으로 통일운동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금강산에서 개최된 남북 여성대회에 참가하여 북쪽의 여성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해맑은 모습,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단일기를 들고 북쪽 선수를 열심히 응원하시는 모습, 고 정순덕 할머니를 병원으로 방문했을 때와 장래식의 모습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체포된 후 받은 고문을 증언하는 장면에서는 분노가 끓었습니다.
산에 오른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가족을 잃었지만 신념과 더 많은 동지를 얻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대답에 많은 반성도 했습니다. 자신의 사상과 같은 북으로 가서 살고 싶지만 혼자만 가야 한다는 송환의 조건 때문에 남편과 장애인인 자식을 두고 떠날 수 없기에 포기 했다는 말에 분단된 조국의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영화를 통해 연출자는 역사 속에서 그 존재가 잊혀지고 비가시화되었던 여성 빨치산들, 그러나 그녀들은 민족 통일을 위해 오늘도 전투 중인 자랑스런 여성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 추진력하면 바로 나! 안동평통사 강석주 사무국장 뒷풀이에서 등반을 좋아하는 한 회원은 자신이 어렸을 때 빨치산이란 말을 처음 듣고 꼭 한번 올라가봐야겠다고 생각했음을 고백했습니다. 대학 때 빨치산에 대해 알고 나서 ‘빨치산은 발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에 모두 힘찬 박수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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