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부엉이' 대추마을 도서관을 열며
2005-08-17
17일 오전 11시 평택 팽성읍 대추초등학교에 '솔부엉이 마을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2000년 폐교 후 전통문화체험장으로, 평화 교육의 장으로 사용되던 대추초등학교가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1969년 주민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쌀을 팔고, 자갈을 고르고, 모래를 퍼나르는 힘든 노동으로 마을 전체 주민의 소망이었던 학교를 설립했던 것처럼, 2005년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의 소망을 담아 주민자치도서관을 설립한 것이다.
8월 5일 도서관 건립 결정이후 개관식인 17일까지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1200여권의 도서가 기증되었다.
대추리 정태화 노인회장은 대추리 주민회 명의의 성명서를 낭독하며 "우리는 학교를 세운 본래 정신을 꿋꿋이 이어갈 것입니다. 소중한 교육의 터전을 폭력과 분쟁, 전쟁의 전초기지로 내 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 곳 대추 초등학교를 평화로운 교육터로, 쉼터로 계속 가꾸어 나갈 것입니다. 살기 좋은 마을을 꾸밀 것입니다. 작은 것 하나 하나에 우리의 손때가 묻어있고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려는 세력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고 정든 고향을 지킬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