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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1] [성명서]군산미군기지 기름유출에 대한 피해 농민 성명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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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군산 미군기지의 기름유출로 인한 더 이상의 그 어떤 피해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되는 미군기지 기름유출사고가 또 터졌다. 지난 6월 22일, 군산 미공군기지에서 기름이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삶의 터전인 논 2,400평이 오염되었다. 이 지역은 지난 2003년 3월에도 기름이 유출되어 우리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으며 이후 계속되는 기름유출로 지속적인 피해를 주어온 곳이다.

그 동안 우리는 군산 미군기지의 기름유출로 인한 커다른 피해에도 불구하고 참고 인내하며 올바른 해결책을 마련해 줄 것을 군산미군기지와 군산시청 측에 요구해 왔다.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피해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믿어 왔던 것이다.

피해 당사자들로서 우리가 그 동안에 주장해온 요구는 피해에 대한 보상이나 금전적 댓가가 아니었다. 우리의 땅에서 마음 노호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기름이 흘러나와 우리의 생명같은 논들을 파괴하는 일들이 없도록 해 달라는 단지 그것 뿐이었다.

기름유출이 발생할 때 마다 미군기지와 군산시청을 찾아 호소하고 애원해왔으며 그때 마다 양측은 문제점이 있으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어떤 대책도 제시하지 않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그 어떤 대책도 실행하지 않았다. 이번에 또다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가 이를 명백히 말해준다.

우리는 지금 끓어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주체할 수가 없다. 이제 더 이상 기대할 곳도, 기대할 것도 없는 우리의 현실을 분명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그 동안의 우리의 피맺힌 절규와 요구가 미군측과 군산시 당국에게는 한낱 힘없는 원주민들의 투정에 불과했었다는 것도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또한 이번 기름유출사건과 이와 관련된 시민사회단체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하여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은 미군측의 무성의하고 오만하기가지 한 태도를 보면서 이제는 우리의 힘밖에는 이러한 부조리한 일들을 막아낼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우리는 사건을 해결해 줄 것을 참고 기다리는 인내와 기다림이 결코 미덕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못난짓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이러한 못난 짓을 계속하지 않을 것임과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위한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온갖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여 끝까지 싸워나갈 것임을 한미양국에 분명히 밝힌다. 그리고 이를 위해 오늘부터 이곳 군산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한다.

2005년 6월29일
군산 미군기지 기름유출 피해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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