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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1] [제73차 반미연대집회] 종속적 한미동맹 굴레에 묶어두려는 SCM 과 럼즈펠드 방한반대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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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차 미대사관 반미연대집회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을 반미투쟁의 성지로 만든 반미연대집회가 오늘로 6주년을 맞았습니다. 조금은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던 광화문 공원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반미투쟁의 깃발이 높이 올랐습니다. 11일 오후 제73차 반미연대집회가 평통사, 범민련, 평화바람,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평택대책위, 천정연, 민가협, 반미청년회 공동주최로 약 6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힘차게 열렸습니다.

△ 이날은 73번째 반미연대집회! 반미투쟁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투쟁의 자리가 7년째 포문을 여는 날!
사회를 맡은 인천평통사 정동석 사무국장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맞춰 참석자들은 '한미 국방장관의 '북한정권 제거' 합의 규탄!','작전통제권 전면 반환!','럼스펠드 국방장관 방한 반대!'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 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맞서고 있는 주민들의 처절한 싸움의 의지를 한줌이라도 더 참가자들에게
전하고자 힘주어 대회사를 하고 있는 문정현 신부.
문정현 신부는 대회사를 통해 "이제는 굴욕적인 한미동맹의 고리를 끊고 세계를 열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평택 주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생활하고 있는 문 신부가 전하는 "이제 평택 주민들은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는 말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했습니다. 국방부의 강제토지수용절차가 임박했고, 11월 20일 경 토지수용재결위원회의 결정만 나면 국방부는 강제토지수용 집행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 신부는 이제 남은 것은 정부와 우리 간의 '힘겨루기'라며 누가 이기는가에 따라 '굴욕적'으로 될지 '자주적'으로 되살아 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팽성땅에서 미군기지 확장을 저지시킬 때가 '조국해방'이라는 문 신부는 "11월 12일 제2차 평화대행진을 한판승부를 내는 계기로 만들어야한다"고 호소했습니다.

△ 6년을 한결같이 반미연대집회에 참가한 양비엔나 수녀
첫번째 정치연설은 "미국은 전시작전 통제권 즉각 반환하고 개념계획 5029 폐기하라"는 주제로 미군문제팀 오혜란 국장이 했습니다. 오국장은 '북한정권 제거'를 포함한 침략계획을 "양국 국방장관이 안보를 협의하는 자리에서 합의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는 정부의 공식적인 대북 화해정책에도 역행하고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정책지침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 국장은 또한 오는 21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을 위해 한국에 오는 럼스펠드 장관의 목적은 "북한에 일어날지 모를 자연재해에도 군사행동을 가능케하는 작전계획 5029에 관한 전략기획지침서에 합의하는 것과 전략적 유연성,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용산기지 등의 평택 이전, 한미연합전력증강 등 자국의 이익 실현을 위해 한국정부에 합의를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정치연설의 내용을 압축해 주한미군의 주둔에서 비롯된 온갖 문제들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 주한미군 철수와, 호혜평등한 한미관계로 탈바꿈하는 상징의식을 벌이기도 했다.
이어서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장도정 간사가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대추분교 봉쇄하려는 국방부를 규탄하는 내용으로 보고를 했습니다. 장 간사는 국방부가 9월 15일 대책위 핵심 간부를 포함한 33인에 대해 대추초등학교 출입가처분 신청을 한 것과, 대추분교 내 촛불행사장으로 쓰이는 비닐하우스에 대한 최종 계고장이 나왔음을 보고하며 "풍성한 가을 들녘을 바라보고 기쁨에 충만해야 할 때 주민들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용산기지 이전 사업 비용(PM)이 터무늬 없이 부풀려 졌다는 강찬성 건축사
다음 정치연설은 문화유산연대 강찬성 집행위원장이 '불법·비리 의혹으로 가득한 용산기지이전사업의 중단과 굴욕적 용산기지 이전협정 폐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현직 건축사이자 강남 무역센터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지하 아케이드를 직접 설계, 감독한 경험이 있는 강 위원장은 전문가의 입장에서 용산기지이전에 따른 PM(Program Management,공사감독) 비용이 1,920억원으로 책정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한 강 위원장은 3년 동안 100명의 인원이 감독하는 비용을 역으로 추산해 본 결과 1인당 한달에 500만원으로 상정해도 3년이면 500억에 불과하다며 아무리 늘려잡아도 1000억원을 넘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색연합 고이지선 간사는 "우리 땅 훼손한 주한미군 규탄 및 핵무기를 보유했던 캠프페이지에 대한 환경부의 방사능 조사결과를 즉시 공개하라"는 주제로 마지막 연설을 했습니다. 지난 58년부터 우리 땅에 수백기의 핵무기가 배치됐던 것과 이제서야 국민들에게 공개가 된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더군다나 소파 환경위원장의 승인 없이는 환경오염 조사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는 소파 환경조항때문에 춘천 캠프 페이지 조사내용이 비공개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의서한을 범민련 이규재 위원장이 낭독하고 미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항의서한을 통해 작전계획 5027 등 대북침략계획의 폐기와 작전통제권 전면 반환,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반대,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 방한 반대 등의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한편 부시대통령에 보내는 항의서한을 전달받은 미대사관 측은 오만하게도 "미대사관 주변에 번역사들이 많으니 항의서한은 영문으로 보냈으면 좋겠다"고 하였고, 이에 권오창, 홍대극 대표가  미대사관의 오만함을 엄하게 꾸짖었습니다.

△ 큰 소리로 외쳐요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미니인터뷰> 문정현 신부
(통일뉴스에서 인용)

“반미연대집회 ,한미간의 모순적 관계가 모두 드러나는 곳”

▶문정현 신부 너머로 주한미대사관
이 보인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진 객원기자]
‘주한미대사관 앞 반미연대집회’가 이날로서 6주년을 맞이했다. 

미대사관 주위에서 반미집회를 연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던 시절, 미대사관이 바로 바라다 보이는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이라는 자리를 얻어낸 싸움에서부터 지난 6년간 반미연대집회를 지켜온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문정현 신부다.

문정현 신부는 97년 이후부터 미군기지 싸움을 해오다가 “불평등한 소파 때문에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 중앙에서 싸움을 새로이 시작해야 겠다 해서 ‘불평등한소파개정국민행동’을 만들었다”며 “그 중요한 사업중에 하나가 주한미대사관 정문에서 반미집회를 한달에 한번씩 가진다는 것이었다”고 ‘반미연대집회’의 시초를 설명했다. 

초반에 자리를 잡지 못해 미 대사관건물도 보이지 않는 종로구청 뒤편, 광화문 전철역 앞에서 자리를 옮기며 집회를 열다가 “여기(광화문 열린시민공원)가 딱이라는 생각에 집회를 하게 되었는데, 이곳이 미대사관에서 100미터 이내 자리라며 불법집회로 규정되어 종로경찰서로부터 얼마나 탄압을 받았는지 모른다. 여기서 집회를 하기만 하면 잡혀 들어갔다”며 문 신부는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다가 “우리가 실측을 해보니 100미터가 넘어서 행정소송을 내고 대법원까지 승소를 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우리의 권리를 찾은 거다”라고 전하면서 “그런데 합법적 공간으로 만들어놓으니까 이제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수는 좀 적어졌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달 매달 진행해 오늘 73차에 이르게 되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자긍심이 묻어났다.

문 신부는 “중요한 것은 여기를 통해서 한미간의 모순적 관계가 모두 드러나는 것”이라며 반미연대집회의 의미를 되짚으며, “집회마다 주제를 보면 뭐든 문제가 여기서부터 시작 된거다. 매향리도 여기서부터 퍼져나간거고 맥팔랜드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도, 어디서 문제가 발단이 되었든 간에 여기서 거론이 되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반미연대집회가 6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평택싸움”이라면서 “팽성 땅에 강제수용을 막았을 때 이것은 조국해방이나 다름없다. 나로서는 그것을 보고 죽어도 원이 없겠다는 생각"이라며 남다른 결연함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반미연대집회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미간 모든 문제가 성명. 발언을 통해 드러나고 소규모를 알던 것이 여기를 통해 대규모로 계속해서 퍼져 나가가는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며 “여기에서 드러나게 되는 모든 것들을 실제로 투쟁으로서 성공케이스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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