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03] 팽성주민 트렉터 전국 평화 순례 선포식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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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성주민 트렉터 전국 평화 순례 선포식
2006-01-03, 팽성읍 대추리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아침 이른 시간에 마을 주민들이 하나 둘 대추분교로 모여들었다. 약간의 긴장감을 넘어 비장감 마저 드는 결연한 얼굴들 때문에 추위를 느낄 수도 없다.
1월 3일, 땅을 지키기 위한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팽성의 주민들이 트랙터를 끌고 전국을 누빈다. 11박12일간 무려 1,200Km를 달리며 이들의 마음을 전 국민에게 알리고자 함이다. 정부는 모든 절차가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다 끝난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팽성의 주민들은 이제 투쟁의 시작임을 알리고 모든 국민들의 힘을 모아 소중한 우리의 땅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다. 말 그대로 올해의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 아스팔트 농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팽성주민 트랙터 평화순례단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앞의 7명이 트랙터를 직접 운전하는 주민들이다.
출발하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는 많은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했다. 이상렬 팽성대책위 조직본부장은 11박 12일 동안 아무 사고 없이 잘 다녀오기를, 전국의 국민들에게 현재의 실정을 잘 알리고 오기를 바랬다.
1번 트랙터를 직접 운전하며 선두에서 순례를 이끌 김지태 단장이 낭독한 출정선포문에서 주민대책위는 ‘힘을 앞세운 미국과 그에 굴종하는 정부가 기지이전을 끝내 강행하고야 말겠지만 우리 농민은 결코 굴하지 않고 내 땅, 내 생명을 지켜내고야 말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농사를 짓는 자세로 전국의 국토를 순례하며 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평택의 문제를 전국적으로 다시 경각 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이제부터 싸움의 시작임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태 단장은 ‘이 땅은 주민만의 땅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땅이기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5번 트랙터를 맡은 송하2리 이순규 이장.
그는 착잡하지만, 끝까지 이땅을 지키기 위해 하는 것이니까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미군기지 확장반대!와 미군기지 막아내고 올해도 농사짓자!를 외치며 순례단을 배웅했다.
순례단은 트랙터 총 7대를 비롯해서 20여명으로 구성되었다.
2006년 새해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소망과 이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팽성의 주민들은 올해의 소망이 모두 하나이다. 따뜻한 봄이 오면 논에 들어가 벼를 심고 가꾸는 것, 농부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그래서 소박하기만 한 농사가 이들에게는 간절한 소망이다.
▲땅을 지키기 위한 팽성주민 트랙터 평화순례단이 힘찬 첫 발을 딛었다.
땅을 지키기 위한 순례가 첫발을 내딛었다. 1,200Km를 모두 마칠 때까지 아무 사고 없기를 바란다. 또한 전국의 모든 국민들의 마음에 평화를 심는 아스팔트 농사가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우리 모두는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