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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2] [4대종단 120인 호소문]생명·평화 위협하는 미군기지 강제토지수용 반대한다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드리는 호소문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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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번호 : 05-11-21-77
수 신 : 각 방송 보도국과 각 신문사 사회부
발 신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외협력 간사 : 차미경)
내 용 :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드리는 4대 종단 120인 성직자 호소문

언론의 고귀한 사명을 되새기며 인사드립니다.

미국의 해외주둔미군재배치사업(GPR)에 따른 주한미군재배치계획으로 평택시 팽성읍 일대의 기존 미군기지(캠프험프리스)에 대한 대규모 확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팽성 지역은 물론 전 국가적으로 커다란 우려와 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4대 종단 124인의 성직자들이 종교적 양심에 따라 다음과 같은 입장을 채택하며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드리는 4대 종단 120인 성직자 호소문”을 11월 22일(화) 오전 10시 느티나무 카페에서 발표합니다.

4대 종단 120인 성직자들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토지소유자인 평택 팽성지역 농민들을 배제한 채 이 지역을 일방적으로 주한미군재배치 지역으로 선정한 정부 행정당국의 결정은 부당합니다.
2.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핵심목표로 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공공의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매우 큰 사업입니다.
3. 미군기지 확장은 생태를 대규모로 파괴하는 사업입니다.
4. 대상지역 농민들의 삶과 인권이 계속해서 파괴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는 천주교 전례시기에 맞춰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2005년 11월 27일~ 2005년 12월 25일)에 “생명과 평화의 땅 평택을 지키기 위하여 대림시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합니다. 이날 기도운동 선포에 관한 성명서도 함께 배포합니다.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드리는 4대 종단 120인 성직자 호소문”과 “생명과 평화의 땅 평택을 지키기 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 선포 성명서를 첨부합니다.

귀 측의 많은 관심과 취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드리는 4대 종단 120인 성직자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

생명·평화 위협하는 미군기지 강제토지수용 반대한다!

일시 : 2005년 11월 22일(화) 오전 10시
장소 :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
주최 : 평택·평화대행진 종교인 120인 준비위원회



2005년 11월 21일

평택· 평화대행진 종교인 120인 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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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드리는 4대 종단120인 성직자 호소문

생명·평화 위협하는 미군기지 강제토지수용 반대한다!

미국의 해외주둔미군재배치사업(GPR)에 따른 주한미군재배치계획으로 평택시 팽성읍 일대의 기존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 대한 대규모 확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팽성 지역은 물론 전 국가적으로 커다란 우려와 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종교적 양심에 따라 다음과 같은 입장을 채택한 바,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우리의 호소에 진지하고 심각하게 귀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합니다.

1. 토지소유자인 평택 팽성 지역 농민들을 배제한 채 이 지역을 일방적으로 주한미군재배치지역으로 선정한 정부 행정당국의 결정은 부당합니다. 이 같은 일방적인 결정과 통보에 반발한 주민들은 사업 추진 초기 과정부터 이 사업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혀왔습니다. 또한 지난 8월말까지 협의매수를 마친 결과 팽성 지역의 협의매수율은 60%대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 협의매수대 수용비율이 협의매수 93%, 수용 7%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비율입니다. 이는 이 사업에 대한 팽성 지역 농민들의 높은 반대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농민들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2.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핵심 목표로 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공공의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매우 큰 사업입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계획은 미국의 군사전략적 의도에 따른 주한미군재배치계획의 일환이며, 주한미군재배치는 미국의 해외주둔미군재배치사업(GPR)의 일부로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GPR은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미군의 󰡐예방전쟁󰡑 및 󰡐선제공격󰡑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정부의 우려는 미국 군사전략의 호전성이 가지는 심각한 위험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3. 미군기지 확장은 환경과 생태를 대규모로 파괴하는 사업입니다. 사업 대상지역인 팽성읍 일대는 6만여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질 좋은 쌀을 생산하는 곡창지대입니다. 또한 천연기념물 솔부엉이와 삼국시대 백제 유물이 발굴 조사되어 발표되기도 한 문화유산의 보고입니다. 이 땅은 수많은 생명을 먹여 살리는 생명의 땅입니다. 팽성 지역 농민들은 󰡒발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농토와 농업 파괴에 단호히 반대하며, 국익의 허울 아래 행해지는 미군기지 확장을 결단코 반대한다.󰡓는 입장을 지난 11월 15일 『들이 운다』 출판 기념 성명에서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4. 대상지역 농민들의 삶과 인권이 계속해서 파괴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거주권과 행복권,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사업 대상 지역인 팽성읍 대추리 농민들은 이미 일본군국주의 시절 일본군기지 건설 이유 때문에 쫓겨난 바 있고, 1952년 미군이 군사기지를 확장하면서 다시 한 번 추방된 아픈 역사적 경험을 지닌 주민들입니다. 또한 도두2리 농민들은 목숨을 바쳐 일군 간척역사를 통해 바다를 옥토로 만들어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이제 대부분 주민들이 그 고단한 역사를 접고 인생의 말년을 살아가고 있는 처지에, 이들에게 또 다시 대한민국 정부 이름으로 집과 땅을 내놓고 어디론가 떠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너무나 반인륜적인 처사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가 평택 미군기지 확장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과 지역 농민들을 대화상대로 존중하여 원점으로 돌아가 재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합니다. 사업결정 및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자결권이 보장되지 않고 주민들의 의사가 묵살되어 온 이상 수용의 정당성 자체가 의심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위와 같은 것들이 우리가 평택 미군기지 확장과 강제 수용에 반대하는 주요한 이유들 가운데 일부입니다. 귀 위원회에서는 우리의 이러한 입장을 반영하여 민족의 자존과 국민의 권리가 존중되는, 역사에 길이 남을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2005년 11월 22일·
평택평화대행진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4대종단 124인 성직자 일동

개신교 성직자:
권종호목사, 윤문자목사, 김성복목사, 엄용식목사, 김기석목사, 김준우목사, 한인철목사,
백영민목사, 김영균목사, 이광열목사, 이필완목사, 이승진목사, 장경현목사, 윤여군목사
이광섭목사, 진광수목사, 변경수목사, 안성영목사, 이종철목사, 장병용목사, 박순웅목사
한성훈목사, 김성률목사, 신석현목사, 김광웅장로, 김오성목사, 한상익장로, 우삼열목사
이성욱전도사, 양새성목사 (30명)

불교 성직자:
진관스님, 지원스님, 수경스님, 설곡스님, 보정스님, 법철스님, 재원스님, 장곡스님, 현광스님, 대효스님, 현지스님, 법우스님, 보현스님, 법민스님, 보화스님, 승찬스님, 정각스님, 성법스님, 법상스님, 일랑스님, 지장스님, 도관스님, 부선스님, 혜원스님, 설재스님, 종덕스님, 해진스님, 상철스님, 원휴스님, 법운스님,(30명)

원불교 성직자:
김대선교무, 김성근교무, 김경일교무, 강해윤교무, 최진선교무, 성명종교무, 최서연교무, 이도전교무, 안자은교무, 정상덕교무, 우세관교무, 오정행교무, 박영호교무, 남성균교무, 이형권교무, 남세진교무, 하성래교무, 김우정교무, 서영수교무, 나상호교무, 성도학교무, 유성룡교무, 김무량교무, 한경천교무, 조성천교무, 박세훈교무, 윤대원교무, 허종화교무, 김광은교무, 박명은교무, 서의진교무(31명)

천주교 성직자:
박대남신부, 양요섭신부, 윤영길신부, 이영선신부, 진병섭신부, 이주형신부, 최경식 신부, 유영일신부, 이요한신부, 정진호신부, 유이규신부, 서북원신부, 이상돈신부, 최재철신부, 배인호신부, 정도영신부, 황영화신부, 고정배신부, 안승길신부, 정석현신부, 권순호신부, 김병희신부, 김봉술신부, 송년홍신부, 양재식신부, 이영우신부, 조민철신부, 최종수신부, 이명호신부, 주영덕신부, 최창덕신부, 문규현신부, 김영식신부(3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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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 운동을 시작하며...

“그러나 이제 이 성에서 전쟁의 상처를 말끔히 씻고 내가 다시 싱싱한 도읍지로 회복시켜 주리니, 시민들이 해방되어 참 평화를 누릴 시대가 오리라.”(예레 33,6)


문정현 신부와 김지태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외에 주민대표 33인을 상대로 대추 초등학교 출입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놓은 정부와 국방부는 올 12월 안에 황새울 들녘 120만평의 토지를 강제수용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그간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를 무시하고 진행하던 토지매입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회유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협박하며 주민들을 분열시킨 정부 당국이 토지 강제수용절차에서는 주민들을 또 어떻게 탄압하고 폭력을 저지를 것인지 심히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고향과 나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촛불은 어떠한 강풍에도 사그라지지 않고 대추리의 밤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평택이 동북아의 전쟁기지로 전락하는 재앙을 막아내고 장래에 한반도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하여 문정현 신부, 김지태 팽성대책위원장, 김용한 평택범대위상임대표 등이 많은 시민들과 함께 평택역에서 촛불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대추리나 평택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정에 직결되어 있는 중대 사안입니다. 미국이 평택에 주한미군을 재배치하려는 이유는 이곳이 대 북한과 중국의 선제공격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는 요지이며 관문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정부는 주한미군의 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전력 증강을 위하여 패트리어트 PAC-3, 이지스 구축함 같은 최첨단 무기를 배치하고, 주한미군의 활동반경을 한반도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일본, 중국, 타이완 등 동북아시아 전 지역으로 넓혀 한반도 외의 전쟁 상황에도 주한미군이 가담토록 함으로써 동북아시아에 대한 자국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려는 중입니다. 이토록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아니라 순전히 미국의 새롭게 바뀐 군사전략의 실행을 위해 소요되는 천문학적인 군사기지 이전비용을 우리 국민들의 세금으로 물어주어야 하고 피땀 흘려 개척한 광활한 농토마저 내놓고 사라져야 하는 현실이 오늘 우리의 비극입니다.

이에 우리는 구세주 아기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를 맞아 평택 뜰에 피어오른 작은 촛불이 삼천리 방방곡곡을 밝히는 거대한 횃불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을 성탄대축일까지 진행하려고 합니다. 전쟁은 오히려 평화를 죽이고 전쟁의 악순환을 되풀이할 뿐입니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야고 2, 17)이라는 야고보 사도의 말씀을 따라 기도의 촛불이 전쟁의 기운을 일소해버리는 정의의 횃불이 될 수 있도록 전국의 모든 신자들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2005년 11월 22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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