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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5/25] 632일차 주민 촛불행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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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일째 주민 촛불 행사
2006-05-25-목요일-대추리평화공원
낮에는 대추리 노인회에서 개와 삼겹살을 사셔서 모처럼 주민들이 모여 마을잔치를 했습니다. 대추리 주민들이 촛불행사 외에는 잘 모이지 못하기 때문에 모두들 좋아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촛불행사에 참여하러 오시는 분들의 표정이 그득해 보이십니다.
때마침 평택대책위에서 기독교 목사님들이 촛불행사에 참여하러 오면서 떡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오늘은 고기와 떡이 어우러지는 촛불행사가 되었습니다.
평택기독교 교회목회단에서 온 분들은 올 때마다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면서 지난 2004년 9월에 평택기독교 교회협의회를 만들어 평택미군기지 확장문제를 함께 나누기로 했다고 말하셨습니다 . 그러나 미력하고 크게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제 구실을 못했다면서 다른 곳에서 평택에 대한 전화가 오면 부끄러움이 앞섰다고 하셨습니다 . 그래서 주민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열심히 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하셨습니다 .
주민들을 돕고자 기도 및 여러 행사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 그리고 찬송가도 부르셨는데 절망하지 말고 슬퍼하지 말고 열심히 싸워나가자는 내용이었습니다 .
그렇게 촛불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국방부와 미군 헬기는 시끄럽게 마을 위를 날아다녔습니다. 주민들의 순수하고도 희망을 품는 촛불을 그들은 방해하고 싶은가 봅니다.
김지태 위원장님의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오늘 장도정 홍보부장의 면회를 갔다오시고는 주민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무대에 올라오셨습니다.
갔더니 눈물이 나왔는데 장도정 부장이 '할머니 힘내세요' 라며 오히려 위로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께서 손을 유리창에 대자 장도정 홍보부장도 손을 맞대었습니다. 한참 우시던 어머니는 '너는 왜 일만 하고 착한 말만 하다 잡혀갔는데 왜 이렇게 오래 잡혀있느냐? 빨랑 나와야 할텐데....'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주민들 모두가 장도정 홍보부장이 그리우신 듯합니다.
한편 장도정 부장은 머리를 빡빡 밀었다고 합니다. 답답한 생활을 하고 있을텐데 그나마 조금이라도 시원할지 모르겠습니다.
장도정 부장을 비롯하여 함께 잡힌 신용관씨, 다른 날에 잡혀 들어간 지킴이들 모두 풀려나오는 것이 주민들의 소망입니다.
대추리 주민이신 분의 사진첩에서 꺼낸 사진들로 만든 영상을 보았습니다.
옛날 대추리, 대추분교의 사진과 함께 현재의 부서지는 학교의 사진이 지나 갔습니다. 잔잔하고도 애잔하지만 영상을 보시던 주민들 속에서 '아하~눈물 난다. 눈물 나' 하시는 말씀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왔습니다. '3회 졸업생들이구먼... 그립다' 하시는 말씀도 들려왔습니다.
주민들의 속삭임이 그 어느 노래보다 더 가슴을 울려와 눈물이 저절로 흘렀습니다. 하지만 주민들께서는
억울한 만큼 더 열심히 이 땅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도 하십니다. 이번 주말에는 대추분교에 있었던 도서관이 다시 개관을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정부와 국방부가 폭압을 해도 우리는 이겨나갈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싸우시는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 자신이 사는 곳엔 수많은 농민이 살고 있고 자신 또한 농민이라고 합니다. 농업을 사랑하고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신도 품고 있으며, 여러분들께서 지금 아주 힘드시겠지만 멀리는 극동아시아의 평화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니만큼 힘내시길 바란다면서 돌아가서 이곳의 상황을 열심히 알리며 끝까지 연대투쟁을 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김택균 사무국장님은 전에 누가 왜 싸우냐고 묻길래 '내 고향이고 아버지 고향이기 때문에 싸운다' 고 하셨습니다.
김택균 사무국장님의 아버지는 사실 함경도에서 625 때 내려왔지만 그래도 이곳이 고향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사무국장님의 아버지는 이곳의 사람들과 함께 바다를 막아 땅을 만들고 집을 만들어 나의 고향을 만들어 주셨다고 합니다. 바로 사무국장님은 아버님이 만들어주신 고향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대추리 도두리 분들이 따로 떨어져 산다는 것을 절대로 생각할 수 없어 끝까지 싸운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5월 4일 이후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여 촛불행사 사회로 무대를 설 때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어르신들을 웃겨드리기도 하는데 요즘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힘이 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희망을은 있다고 하십니다. 아버지의 고향, 나의 고향, 우리 아이들의 고향, 어르신들의 고향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곳은 대추리 도두리 팽성 땅입니다. 대한민국 땅입니다 . 우리주민들의 땅입니다. 라고 힘주어 말씀하시며 오늘의 촛불행사를 마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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