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5/26] 633차 촛불집회-대추리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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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확장반대 633일째 촛불집회
2006-05-26-금요일-대추리평화공원
2006-05-26-금요일-대추리평화공원
며칠전 마을에서는 오랫동안 암으로 고생하시던 이병철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집에서 진을 치고 낮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길을 끊고, 논을 파괴하는 군인들 때문에 고생하시다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도두리로 향하는 문무상 앞에서 노제를 지내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시고 장지인 부여로 떠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추리 이병철주민의 노제가 문무인상에서 진행되었다.
철조망 너머 심어져 있는 고추와 마늘이 너무 궁금한 유정순할머니(71세)
철조망 너머에 지난 봄에 고추와 마늘을 심어 놓으셨다는 유정순할머니께서는 이것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너무 궁금하여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서 철조망을 건너가시려 이른 아침부터 철조망 근처를 서성입니다.
군사보호시설이라 절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하는 지휘관의 앵무새같은 답변을 듣고도 철조망을 떠나지 못하십니다. 지휘관이 건네는 전화번호를 받고도 철조망을 서성입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내 눈으로 봐야하는디.... 봐야하는디...." 하는 어머니의 애절한 심정도 보지 못하는 국방부가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군사보호시설이라 절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하는 지휘관의 앵무새같은 답변을 듣고도 철조망을 떠나지 못하십니다. 지휘관이 건네는 전화번호를 받고도 철조망을 서성입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내 눈으로 봐야하는디.... 봐야하는디...." 하는 어머니의 애절한 심정도 보지 못하는 국방부가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벼가 자라고 있는 논가에 경찰들이 먹다 버린듯한 도시락 쓰레기
마을은 이제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길 곳곳에는 쓰레기가... 하수구에는 지린내가 끝도 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철조망이 쳐지기전 너무나 아름다웠던 노을이 언제였던지 까마득한 옛날로 느껴질만큼 마을은 점점 황폐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마음에 철조망을 치고 포크레인으로 파헤친 것으로도 부족하여 이젠 쓰레기더미까지 얹어놓고 있습니다.
길 곳곳에는 쓰레기가... 하수구에는 지린내가 끝도 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철조망이 쳐지기전 너무나 아름다웠던 노을이 언제였던지 까마득한 옛날로 느껴질만큼 마을은 점점 황폐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마음에 철조망을 치고 포크레인으로 파헤친 것으로도 부족하여 이젠 쓰레기더미까지 얹어놓고 있습니다.
모내기를 하기위해 로타리를 친다.
철조망이 쳐지지 않은 곳에서는 모내기가 한참입니다. 조그만 틈만 있으면 논두렁이고 길가에 마늘 심고, 상추, 배추, 고추 심던 주민들은, 방앗간 돌아가는 소리만 들려도 일하는 소리가 신난다며 방앗간으로 몰려드는 주민들은 모를 심을 수 있는 곳곳에서 모를 심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할 수 없는 까닭은 지천에 널린 논을 건너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할 수 없는 까닭은 지천에 널린 논을 건너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천공대학생들의 멋진 몸짓공연
633일 촛불행사는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과 인천공대 학생들이 함께 해주었습니다.
보건의료노조에서 온 조합원들은 개인적으로 자주 왔지만 그때마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초등학교가 무너지던 날 이후 처음 왔다고 하면서 철조망을 보고 깊은 상처와 참담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올 때는 힘들어 하시는 주민들게 힘을 드리려고 왔는데 오히려 이곳에서 힘을 받았다고 합니다. 군대와 경찰이 주민들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천벌 받을 짓들을 하는 것을 보니 더더욱 노동자들이 앞장서야겠다는 다짐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민들을 위한 기금을 모아왔다며 도두리 이장이신 이상열이장님께 전달을 해주셨습니다.
인천공대에서 온 학생들은 평택기행으로 왔다고 합니다. 도두리 이장님께서 파헤쳐진 논과 경찰들이 보기싫어 커텐을 치질 못하고 사신다는 말씀을 하셨을땐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오고 마음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공대학생들은 발언이 끝난 후 몸짓공연으로 주민분들을 위로해드렸습니다.
촛불의 힘
한편 솔부엉이 도서관 재개관식을 앞두고 책정리를 하고 있는 도서관장은 다시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빈집을 수리하고 책정리를 마저 하여 일요일 3시에 주민들과 함께 솔부엉이 도서관 개관식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다시 도서관이 생긴다는 말에 주민들은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학교 파괴로 무너졌던 도서관이 다시 문을 열고, 무너진 잔해 사이에서는 잔디와 꽃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비록 잔인하게 파괴되었지만 하나둘 새로이 생명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시 생명의 꿈틀임은 주민들을 기쁘게 하고 괴로웠던 기억을 점차 치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