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7/13] '환경정화 없는 미군기지 반환, 절대 반대' 공동 기자회견 결과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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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목) 오전 10시, 9차 SPI회의가 열리는 국방부 정문 앞에서 녹색연합, 평통사 등 12개 단체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이 반환하는 기지의 환경오염 정화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윤기돈 녹색연합 국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반환 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한미간의 협상이 진행되었고 시민사회가 끊임없이 미군의 정화 책임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군 측은 일방적으로 7월 15일 기지를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미군 측의 무책임과 오만함을 규탄했습니다.
윤 국장은 미군의 기지 환경오염 정화 책임 촉구에 대해 동맹을 위협하는 것으로 협박하는 미국 당국의 처사는 어이없는 일이라면서 기지 환경오염 정화 요구는 한국민의 정당한 권리로서 동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깨끗한 땅에서 사는 것은 우리 국민이 권리"라고 규정하고 "그러나 지금 미군이 반환하려는 기지들은 기름덩어리 그 자체"라고 한탄하면서 "필리핀, 파나마와 같은 나라들에서도 미군은 기지 환경오염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그 나라 국민들이 고통을 당했다"고 소개하고 캐나다 정부가 미국에게 반환되는 기지의 정화 책임을 당당하게 요구한 사례를 근거로 우리 정부도 미국에 자주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 처장은 오염 정화 없이 반환받게 되면 그 책임과 부담은 모두 우리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단 한 평이라도 오염된 기지를 반환받을 수 없기에 끝까지 투쟁하자"고 결의하였습니다.
이어 경기북부지역미군문제해결범시민대책위 이재희 집행위원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오늘 파주시에서는 반환되는 기지를 어떻게 잘 사용할 것인가를 놓고 토론회가 벌어진다"고 소개하고 "반환 후 사용이 문제가 아니라 반환받기 전 정화가 더 시급하고 중요한데도 지자체 장들은 엉뚱한 데 힘을 쓰고 있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경기북부지역 단체들도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결의하고 시민사회단체의 더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박석분 평통사 평화군축팀장이 12개 시민사회단체의 공동성명서를 낭독하는 동안 녹색연합 회원들은 우리 정부의 굴욕적인 태도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조건에서도 KBS 등 언론사들이 관심을 갖고 취재를 나왔으며 주최 단체 회원들 2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오늘 회의 결과를 지켜본 후 차후 공동대응을 논의하기로 하고 기자회견을 모두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