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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7/26] 탐방단 소식_영월 필승 사격장을 가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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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 전략적 유연성과 미군기지

민족의 영산, 백두대간의 허리를 폭격하는 태백 영월 필승 사격장을 가다.(7.26)

"일제가 한민족의 기가 모이는 전국의 명승지에 박아 놓은 쇠말뚝을 뽑아내는 것은 그리 중요하다면서 미군이 민족의 영산, 백두대간의 허리에 해당하는 태백산에 폭격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말이 되나?"

상동 번영회. 한때 3만명의 주민이 살았던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지금은 고작 1000여 가구만이 고향인 상동을 지키며 살고 있다. 아름다운 주위 전경을 칭찬하는 외지인의 탄사는 "빈집은 자꾸만 늘어가고, 먹고 살길은 점점 없어진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답답한 소리일 뿐이다.

탐방 이틀째, 탐방단을 맞은 사람들은 상동읍 번영회 사람들이었다. 번영회 사무실 한쪽 벽에는 2004년 치열한 투쟁의 증거사진들이 빼곡히 차 있었다. 바로 '상동읍 천평리 미군폭격장 설치 반대 투쟁 위원회'였던 사람들이다. 조직 이름은 바뀌었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요구는 변함이 없었다. "폭격장을 폐쇄하라는 것"

영월 필승 사격장 부근 상동읍 사람들은 2004년 투쟁위원회를 꾸려 3개월동안의 집중투쟁을 하였다. 매향리 폭격장을 대체할 미군사격장으로 필승 사격장이 후보로 올랐기 때문이다. 다행히 국방부는 필승 사격장을 매향리 대체사격장으로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

하지만, LPP 협정은 이들의 작은 승리마저 무로 돌리고 있었다. 필승 사격장의 한미간 폭격훈련시간 비율은 50:50(최근에는 80:20으로 한국군 훈련비율이 늘었다고 하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사실상 한국군 훈련장을 미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필승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게다가 야간 훈련 비율은 미군이 90%이상 점하고 있다.

비행소음에 대한 태백시민의 민원이 제기되자 인구밀집지역을 피해 비행하라는 '국방부 지시사항'을 미군은 지키지 않는단다. 훈련장을 관리하는 대대장의 말이다. 훈련할 것은 다 하고 책임은 안 지겠다는 미군의 의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하지만, 훈련장 관리 대대장은 이를 SOFA 합동위에 제기할 의지가 있느냐는 탐방단의 물음에 '자기들이 불리한 내용은 협상을 질질 끌면서 안해주는' 미군탓만 했다.

비가 온 뒤임에 불구하고 투명한 빛을 자랑하는 1급수 하천엔, 폭격훈련 후 제거되지 않은 탄피와 화약가루에서 나오는 중금속 오염물질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영월에서 안동으로 이동한 탐방단은 안동평통사의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나눔과 섬김의 교육공동체 '나섬 대안학교'로 이동하였다. 먼 거리를 이동하느라 안동 도착 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졌고, 날씨 또한 여의치 않아 계획한 캠페인은 진행하지 못하였다. 대신 1시간 동안의 집중 강연과 교양, 이틀동안 탐방 활동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인천공대 새내기 근용 군은 "무건리와 영월을 방문했는데 주민분들이 무슨 큰 일이나 한 것 처럼 너무 좋아해주고, 환영해 주었다. 그래서 아~ 그래도 이게 주민분들에게 힘이 되는 것이었구나 하고 느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실천에 동참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탐방단은 내일 있을 대구에서의 집회를 준비하며 간단한 율동을 배우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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