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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5] 1차 정기 용산미군기지 둘러보기(답사) 보고-펌입니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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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허세욱 동지가 운명을 달리 하셨다는 비보를 듣고


참담한 기분으로 고인이 생전에 그렇게 용서하지 못하던 용산기지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선동근, 안정숙, 임지은, 조민호, 홍영선이 함께 했습니다.








  


답사는 허세욱 동지의 명복을 비는 묵념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사진의 오른쪽에 계신 분이 이번 답사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 분이고, 우리 당원이신데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에서 주한미군관련 부분을 맡고 계시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그림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용산기지는 정말 큽니다.


하얗게 표시된 위쪽 덩어리를 ‘메인 포스트’라고 부르는데, 24만 평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남영역부터
녹사평 역에 이르는 지역입니다.


아래쪽의 하얀 넓은 부분이 ‘사우스 포스트’라고 불리는 지역으로, 무려 57만 평에 이르며 삼각지역,
녹사평역, 서빙고역, 이촌역, 신용산역을 끼고 빙~ 둘러져 있습니다.


이 두 지역 사이에 있는 길이 우리가 알고 있는 국방부와 전쟁기념관 사이의 대로입니다.


크게 이 두 덩어리 외에도 메인포스트 왼쪽에 까맣게 표시된 부분이 ‘캠프 킴’, 사우스포스트의 오른
쪽에 표시된 두 곳이 ‘유엔사’와 ‘수송부’이고, 이 외에도 서울 중심부 각 지역에 흩어진 미군 관련 시
설지역으로 우리 땅이 아닌 미국 땅으로 되어 있는 곳을 합하면 서울에만해도 전부 120만 평에 달합
니다. ㅤㅈㅞㄴ장.....







국방부 쪽에서 전쟁기념관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전쟁을 기념하는 장소가 있는 것도 웃기는
짬뽕인데, 국군의장 행사가 관광명물이라고 선전하는 플랑이 참 가관입니다. 더구나 국방부에서는
용산기지가 반환된 이후에 전쟁기념관을 증축하겠다면서 반환 기지의 상당 부분을 국방부 명의로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산 방향에 서울타워 왼쪽으로 삐죽하게 솟은 빨간 탑이 보이실 겁니다. 주한미군의 통신시설입니다. 남산에 있는 통신시설들이 약 6천 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국방부에서 이태원(녹사평역) 쪽에 있는 미군기지 5번 게이트 앞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공중시설은 사우스포스트와 메인포스트의 5번, 10번 게이트를 이어주는 고가차도입
니다. 신호를 받아 대로를 통과하는 것이 귀찮았던 미군들에게 직접 두 포스트 사이를 방음시설까지
갖 도로로 이어주기 위해서, 우리 정부가 129억원의 주한미군경비지원금으로 지어준 것이랍니다.
아마도 5번 게이트 앞에서 하도 집회를 해서 미군들이 지나다니기 참 불편했나 봅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 공사가 03년에 완공되었는데, 반환이 확정된 이후였다는 사실입니다. 어차피 용산
을 떠날 것인데 이 시설을 굳이 요구하던 미군 측의 당시 대변인, 한국 사람이었던 그의 주장은.. “하
루를 살더라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였다고 합니다. 어이가 없지요!!




사실 이 고가도로 이외에도, 반환 합의 이후에 우리 정부가 방위비분담금으로 새로 지어준 시설이 많
습니다. 04년 6월에 주한미군 가족용 아파트에 276억 원을 들여서 신축하였고, 한남빌리지 라는 가족
용 숙소에 255억 원을 들여서 04년부터 개보수 공사를 해주고 있습니다. 모두 평당 건축비가 천만원
에 이르는 최고급 귀족 아파트 시설을 갖추고 있지요.




한미행정협정이 얼마나 불평등한 조약인지 모두 아시겠지만, 이 협정에 따라서 우리는 내년까지 자
그마치 8조 4백억 원이 넘는 방위비분담금을 부담하게 됩니다. 그 혈세로 도로와 집과 병원을 미군들
에게 지어준다니.. 지금까지 우리가 먹은 술, 담배에 포함된 국방세로 미군들을 먹여 살렸네요.






 
기름에 절어있는 이 구멍들은 도로변에 뚫은 지하수 관측정입니다.




02년 지하철 공사를 하면서 터널을 만들다가 기름이 유출되어 용산미군기지 오염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주한미군은 공동조사를 거부했고, 서울시에서 단독 조사를 진행하다가 03년에
중단했습니다.


현재 민주노동당 이수정 시의원이 반환기지 대책위원장으로 서울시에 오염실태 조사를 위한 전문적
측정을 요구하면서 만들어진 관측정 입니다. 서울시에서 미군이 재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이유로
오염원을 알면서도 묻어두고 있는 상황이고, 이수정 의원이 06년 11월에 메인 포스트에서의 벤젠 유
출을 밝혀냈으며 지금도 활발한 조사를 벌이는 중입니다.




이 관측정으로부터 어떤 성분이 얼마나 지하수와 토양에 침투되었는지를 조사할 수 있고, 오염이 확
산되고 진행되는 방향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른쪽에 있는 34번 관측정으로 한강방향으로 벤
젠이 확산되는 시작점을 확인하는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35번 이후 한강방향으로 더 이상 관측정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서울시에 더 조사를 요구할
계획에 있습니다. 이미 한강으로 타고 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ㅠㅠ...







큰 오염원 중 하나라고 판단되는 기지 내 주유소입니다. 이 곳 외에도 수송부에 큰 주유소가 있는데
두 곳 모두 무단으로 기름을 방출하고 있다고 판단되고 있지요.






다음으로 정말 재밌는 곳에 갔었습니다.




 


녹사평 역에서 이태원으로 접어드는 길에 있는 용산구청에서 만든 시설입니다.





간판을 자세히 보시면 ‘한국의 농촌으로 추억여행을 떠나요!’ 라고 써있는 것이 보이실 거에요.
장독이랑 초가가 어설프게 지어져 있지요.


가까이 가서 안쪽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농촌체험 관광시설이라드니 안쪽에 왠 기름통들이 있습니다.


하나 꺼내서 뜯어보았습니다.





보시다시피 기름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곳은 사실 양수탱크 였더군요. 오염원을 제거하기는 커녕, 오
염원이 있는 지역에 들어갈 자유조차 없는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지하수 정화가 아니라
그거 확산이 조금 덜 되도록 지하수에 떠있는 기름을 걷어내어 모아두었다가 폐기하는 정도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한미행정협정 23조에 명시된 청구권으로 인해 미군기지의 환경오염을 정화하기
위한 비용의 25%는 한국정부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합니다.




06년까지 환경오염 조사가 진행된 반환기지 및 훈련장의 32곳 중에서 서울역 미군사무소와 대구에
있는 야구장을 제외한 모든 곳이 심각한 토양 및 수질오염에 절어있다고 밝혀졌습니다.
이곳들은 모두 도로나 공장부지로도 사용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철조망 안에 보이는 곳은 호화빌라입니다. 미대사관 직원들의 숙소이지요. 그 불평등하다고 소문
난 한미행정협정에서도 보장하고 있지 않은 대사관 직원들의 숙소까지 우리 정부에서 알아서 지어줬
습니다. 주택공사에서 제공하고 임대료를 받는다고 하지만, 그 임대료는 방위비분담금에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전혀 우리가 임대료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뿐만아니라, 우리가 알고있는 동부이촌동이나 한남동 같은 부촌 외에도 용산기지 주변은 벌써부터
투기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명한 건설회사들에서 지은 주상복합은 평당 분양가도 최고가이고, 이미 그 분양가에 얹혀지는 일
명 프리미엄이 수 억씩 거래되고 있다고 주변 부동산에서 써붙여 놨습니다.






 


이 사진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북쪽을 향했을 때, 사우스포스트가 내려다보이는 모습입니다.


국방부 신관 앞쪽으로 헬기장이 있어서 헬기가 수시로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왼쪽의
사진은 드래곤 힐 호텔입니다. 부시를 비롯한 미국 윗대가리들이 한국에 오면 묵게 되는 곳이며, 미군
들의 상류 사교활동에 사용되고 있는 최고급 호텔이지요.


오른쪽 사진은 잘 안나왔지만 121병원 이라는 곳입니다. 미군들이 사용하는 병원인데, 04년부터 834
억 원을 들여서 개보수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병원을 보고 정말 많이 화가 났었습니다. 이미 있는 병원 시설가지고 공공병원으로 만들
자는 방지거 투쟁이 그렇게 눈물겨웠었는데, 딱 그 즈음에 반환협상을 하고 있었으면서도 미군들을
위한 최고급 병원을 지어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 기가 막힙니다.




이런 시설들은 재정적인 문제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헬기장, 병원, 호텔 등은 계속 사용권을 주장하며 미군기지가 잔류하겠다 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들의
연결부지의 면적과 국방부가 전쟁기념관 신축용도로 요구하는 면적, 국방부 요구로 실제 미군들이
잔류하여 사용하기 위한 면적을 합하면 12만 평에 이르지요.


게다가 메인 포스트의 맨 위쪽으로 미대사관이 이전하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곳은 메인포스트에서 서울역 방향, 우리가 알고 있는 남영역 근처에 있는 1번 게이트
입니다.


이곳은 메인포스트를 관통하고 있는 하수구가 있는 곳입니다.





하수처리시설이 없이 메인포스트에서 방류되었던 물이 바로 흘러나와 기지 밖의 첫 번째 하수구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너무 화나는 일이 많지만, 더 자세한 설명은 다음에 만나서 드리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지요. 답사는
여기서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기지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다고 병력이 플랑을 뺏고 시비를 걸어서 한참 웃지 못할 상황도 있었습니
다. 사실은 우리가 답사를 다니는 내내 어찌나 부지런히 병력이 쫓아다녔는지 차타고 다니는 우리를
뛰어서 따라오는 아이들이 참 불쌍했습니다. 어느 나라 전경인지... 쯧.










 



 






앞으로 해야할 일이 참 많습니다.




일단, 반환시점까지 미군이 환경오염 조사에 응하고 정화를 책임지도록 해야할 것이며, 잔류하는 부
지가 없이 전면 환수되도록 반환협정을 재협상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환기지와 그 주변은 전적으로 공원을 비롯한 공공시설이 들어서도록 하여 어떠한 상업개발
도 용납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오롯이 환원되도록 향후 개발계획에 대응해야 합니다. 




미군 재배치 문제가 겹치면서 반환기지 대응안에 여러 가지 현실적인 대안들이 제기되겠지만, 물론
우리는 무조건 평택기지 이전을 막고, 주한미군의 전면 철수를 원칙으로 허세욱 동지 몫까지 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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