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1] 제20차 (무건리)주민촛불문화제 - 비바람 몰아쳐도 이겨내고 일곱번 넘어져도 일어나라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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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무건리훈련장 확장 반대를 위한 주민 촛불문화제
맑게 갠 저녁하늘에 밝은 달이 떠올라 마을은 더욱 평화로워 보입니다. 이 평화를 지키고 계속 유지하기위한 오현리 주민들의 촛불문화제가 20일째를 맞이했습니다.
오현2리 홍기호 이장님의 사회로 진행된 ‘제20차 무건리훈련장 확장 반대를 위한 주민촛불문화제’에는 5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하셨습니다. 또한 지역의 청년, 노동자, 민주노동당원들과 길을 지나가다가 사연을 보고 오신 분, 단골로 다니는 식당에 들렸다가 이야기를 듣고 함께 뜻을 모으고자 참여하신 분들까지 계셨습니다.
파주청년회 진현철회원은 파주지역에서 청년들이 관심을 더 갖고 무건리훈련장 확장의 문제를 파주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하고 주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파주에 사는 평통사 회원은 무건리훈련장의 확장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통일의 길목에 전쟁연습장을 확장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주장하며 주민들을 위해 개사한 노래를 선사했습니다.
오현1리 이상훈 지킴이 회원님의 외손자인 초등학생 정민수, 정천수 학생이 주민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이들이 선택한 노래는 ‘개구리 소년’이었습니다. ‘~~비바람 몰아쳐도 이겨내고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라...’라는 가사 속에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주민들이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와도 ‘울지 말고 일어나 피리를 부’는 기개로 고향을 지켜내길 바랍니다. 아이들이지만 너무나 대견해 보입니다.
인근의 효천리에 사시면서 지나가다가 자리에 앉게 되었다는 주성익선생은 국가에서 하는 일에 국민으로서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이곳은 고지대이면서 물이마르지 않고 자연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라며 이곳에 이미 훈련장이 있는데 주민들을 또 내쫓고 훈련장을 확장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열심히 마음을 모아서 고향을 지키라고 격려했습니다.
또한 의정부 녹양동에 사는 김규호선생은 이곳에 있는 약수터는 너무나 물이 좋아서 서울에서까지 물을 뜨러 오는 곳이라며 자신도 단골인 약수터 앞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며 아름다운 이 땅을 꼭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을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현장사진연구소 조영애 연구원은 주민들이 처음의 마음을 잃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고향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20일째 촛불문화제도 눈 깜짝할 사이에 1시간이 넘어갔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휴식을 취해야 할 소중한 시간, 이 시간마저 고향을 지키기 위해 바치고 있습니다. 기도를 드리듯 하루하루 쌓아가고 있는 촛불문화제가 고향과 평화를 지키는 초석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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