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1]무건리 훈련장 확장반대 300일 주민 촛불문화제 소식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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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건리 훈련장 확장 반대 300일째 주민 촛불문화제 소식
-2009. 5. 27 (수)-
“국방부는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방식이 똑같다. 뭔가 해보겠다고 시작한 촛불행사가 오늘 300일까지 이르게 된 것은 항상 관심가져주시고 연대해주시는 여러분이 있기에 이룰 수 있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고요한 오현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촛불행사장에서 300일을 맞이하는 촛불행사가 주병준위원장의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오늘 오후에 청와대 박문수 국방비서관에게서 연락이 왔다. 우리가 몇 차례에 걸쳐 국방부와 청와대에 제출한 의견서를 보고 국방부쪽으로 먼저 확인한 후 연락을 했다고 한다. 국방부입장은 우리 주민들과 상반된다. 잘못된 말들이 많으니 그쪽말만 듣지 말라고 부탁했다. 국방부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우리가 싸우는 이유가 촌놈들이 땅값 더 받으려고 한다는 소문들도 분명 있다. 향후 더한 고통이 있을지라도 우리땅을 지키기 위한 과정이다 생각하시고 우리 후손에게 이 땅을 물려줄 수 있다는 희망으로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300일 촛불행사 진행을 맡은 주병덕님은 “요즘 무리지어 올라오는 백로떼들로 동네 아카시아 나뭇가지들이 부러질것 같다”며 이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 주민들이 단결해서 열심히 싸워야겠다고 다짐했다.
무건리공대위 윤한탁 상임대표의 격려 발언이 이어졌다.
“이 촛불에는 우리땅을 지켜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담겨있다. 이 촛불에는 조상대대로 물려온 이 땅을 버릴수 없다는 조상들의 심정이 담겨있다. 어떤 탄압, 시련이 있더라도 정의와 양심은 반드시 여러분 편임을 믿고, 이 정당한 투쟁을 끝까지 이어나가야 한다.”
300일 촛불행사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즈음, 특별한 손님 한분이 모셔졌다. 바로 평택 대추리 신종원 이장이었다.
“우리의 주장이 정당했음에도 마을을 지키지 못해서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어른들에게 송구할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몇분이 어렵게 구입하신 농지에서 어제 모내기를 마쳤다. 농민임에도 그동안 하지 못했던 농사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주민들이 총회를 통해 끝까지 싸우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둘 마을을 떠나는 광경을 볼때면 정말 아침에 눈뜨고 싶지가 않았다. 이곳 위원장님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이 없어서, 개인 사정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평생을 같이산 이웃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방부는 약속을 잘 지키기 않는다. 우리를 마을에서 내몰 때 그들은 2007년 말까지 이주단지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며칠전에 겨우 이주단지에 대한 계약을 했다. 사전에 협의매수를 했거나, 중간에 나간 사람들은 ‘누가 그런 말을 했냐’는 국방부의 궁색한 변명만 듣고 있다. 국방부가 참 한심하다. 나도 그렇게 당한 사람중의 한 사람이다. 주민분들 힘내시고, 끝까지 이 땅을 지켜주길 바란다.“
격려발언이 끝나고 현장사진연구소에서 제작한 주민들의 영상이 준비되었다. 군 훈련으로 마을길이 흙천지가 되어버린것에 주민들이 항의하여 결국 군인들이 깨끗하게 마을청소를 한 것이며, 오현초등학교 행정집행을 막기 위해 어르신들과 마을 형수님들이 학교 교문을 부여잡고 맞섰던 일, 오현리를 알리기 위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주민들의 모습 한 장면 한 장면들이 참가자들의 마음은 짠하게 울렸다.
뒤이어 멀리 인천에서 달려온 인천공대 학생들의 깜찍하고 발랄한 율동은 촛불행사장의 분위기를 다시 한껏 띄워주었다.
마지막으로 상징의식을 위한 대형 촛불 현수막이 등장했다. 주민들과 참가자들은 이 현수막에 각자의 소망을 담아냈다.
간절하고 소중한 바램들이 이루어져 반드시 이곳, 오현리가 지켜질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