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9] 주민과의 대화 없는 의정보고회(파주지역 국회의원 황진하 의정보고회 대응)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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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의 대화 없는 의정보고회
-파주지역 국회의원 황진하 의정보고회 대응-
-파주지역 국회의원 황진하 의정보고회 대응-
7월 9일 (목) 파주시민회관 소강당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쏟아진 날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집에서 전이라도 부쳐 막걸리 한잔 나눌 날씨였지만 오현리 주민들은 다시 학교에 모였습니다. 파주지역 황진하 국회의원(한나라당)이 파주시청에서 의정보고를 한다고 해 주민들이 가서 무건리 훈련장 문제를 따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황진하의원은 작년 8월, 법원읍민과의 대화에서 무건리 훈련장 확장문제와 관련하여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오현리 주민들에게 약속하였습니다. 얼마 후 그가 국방부와 협의해서 내놓은 방안이라는 것은 훈련장 확장을 완료한 이후에 일정 지역을 할애하여 출입영농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오현리 주민들은 즉각 현실성이 없는 방안임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목축, 양돈등 축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경우 동물 곁을 비울 수가 없기 때문에 출퇴근 형식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훈련장내에 일정 부지를 할애하여 출입영농을 할 수 있다면 그곳에서 거주도 할 수 있는 것아니겠습니까? 국방부가 주장하듯 주민들의 안전 때문에 주민들을 내쫓는 것이 사실이라면 출입영농도 불가능한 방안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방안은 결국에 있어서 주민들의 소유토지를 모두 빼앗겠다는 점에서 훈련장과 주민들의 생활이 병존하도록 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전혀 수렴한 방안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의정보고 말미 질의시간에 오현리 주민들은 이 방안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하고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황의원에게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황의원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려 하기 보다는 그 자리를 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보고회장 밖에서 황의원과 대화 중인 주민을 행사요원이 그만하라며 밀쳐내는 상식이하의 행동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황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중재 역할, 주민이 국방부 장관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마저 회피하였습니다.
의정보고회라는 것이 단순히 자신이 한 일을 홍보하는 자리는 아닐 것입니다. 지역주민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나누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황진하의원은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내쫓기게 된 주민들의 아픔에 관심을 보이기 보다는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2시간이 넘는 보고회 중 채 10여분 남짓의 질의 시간을 배정한 것도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데는 별 관심이 없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황진하 의원이 보다 진정성을 갖고 무건리 훈련장 문제에 임해주길 당부합니다. 그것이 그가 파주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이며, 그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돌아오는 길,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아직도 잔뜩 흐려 있었습니다. 그나마의 작은 기대마저 응답받지 못한 주민들의 마음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