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3]오현리 청년 고 남창희님의 장례식 -2009년 10월 9일-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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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리 청년 고 남창희님의 장례식
- 2009년 10월 9일(금)
시리도록 아주 맑은 날이었습니다.
오전 10시 20분, 간단한 발인식을 마치고 고인과 유족, 친구들 그리고 사회단체 성원들은 장의차량에 몸을 싣고 수원연화장으로 향했습니다.
발인을 마치고 운구되는 고 남창희님
예정보다 빠른 12시 30분경 화장이 시작되었고, 오후 2시경 유골이 수습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인에게 예를 올리는 유족들
한줌의 재가 된 고인은 유족들과 장례참가자들에 의해 수원연화장의 산골장에 뿌려졌습니다.
산골장에 뿌려지는 형을 마지막으로 지켜보는 동생 남훈희님
한 줌 재가 되어 흙으로 돌아간 고인에 대한 마지막 묵념이 진행되었습니다.
묵념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친동생인 남훈희님이 다시 산골장으로 돌아가 뿌려진 형의 재를 한 줌 장갑에 넣어 돌아왔습니다.
차마 보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가슴 끝으로 전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 지역신문 기자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원래 지병이 있던 사람이 죽은건데 왜 훈련장 확장과 연관시켜 기사를 썼냐고 파주경찰서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를 알았던 우리 모두는 기억합니다. 작년 9월 연행되기전 매일 저녁 촛불문화제에 나와 노래도 부르고 자신이 외운 시도 멋드러지게 읊던 한 진지한 청년의 모습을 ...
다음날 이른 아침, 마을어귀에 붙여놓았던 추모현수막이 누군가에 의해 뜯겨져 나갔습니다.
국방부와 경찰이 고인의 죽음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주기를 바라는 우리의 기대는 헛된 것이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정되지 않는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진실을 모든이가 알게 하는 것, 아마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