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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4]굳게 잠긴 쇠사슬 그리고 철조망... 직천초등학교 상황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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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잠긴 쇠사슬 그리고 철조망...
 
주민들의 땀과 추억이 깃든 학교에 사슬이 채워지고, 철조망이 세워졌습니다.
어제(4월 12일) 오전, 주민들이 없는 틈을 타 도둑고양이처럼 들어온 국방부는 수십년 전 주민들의 손으로 지어지고 아직도 우리들에게는 소중한 공간인 직천초등학교에 문마다 사슬을 채우고 철조망을 세우고 경고딱지를 붙였습니다.
 
사슬로 채워지고 굵은 자물통이 달린 학교의 문
 
...
 
 
학교의 모든 문과 창문이 각목으로 막히고 경고장이 붙었습니다.
 
...
 
학교의 대형유리 안쪽에는 군용 철조망이 세워졌습니다.
 
한때, 많은이들이 도자기를 굽던 학교 뒷편의 화로터가 폐허가 되었습니다.
 
1982년 무건리 훈련장 건설이 본격화 되던 시점 국방부는 직천리에 있던 학교를 폐쇄하였습니다. 당시 주민들은 마을이 없어져도 아이들만은 배우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몇날 며칠을 경운기로 책상등 집기를 나르고 흙을 퍼날라 지금의 직천초등학교를 만들었습니다. 비록 법적 소유권은 교육청의 것이었지만 학교는 주민 모두의 것이었습니다. 1994년 학생이 없어 폐교가 된 뒤에도 매년 광복절이 되면 마을 주민들은 물론 타지에 살던 사람들도 모두 모여 한바탕 운동회를 벌이고 텁텁한 막걸리 잔을 나누던 곳도 바로 이 학교였습니다. 그런 학교의 소유권은  올 초 몇푼의 돈에 팔려 국방부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아직도 주민들의 것입니다. 600일이 넘도록 고향을 지키고자 하는 주민들의 염원을 담는 촛불이 밝혀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직천초등학교를 막아 버린 국방부의 의도는 너무나도 명확합니다. 주민들의 투쟁의 공간인 촛불행사장을 없애려는 것이지요. 아마도 그들은 이 공간을 없애면 자신들의 의도대로 오현리 주민들을 모두 쫒아낼 수 있을거라 믿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오현리 주민들의 촛불은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속에 그리고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반대하는 모든이들의 가슴속에 있다는 것을...
학교를 막아도 우리의 촛불은 여전히 타오를 것입니다. 촛불행사장을 허물어도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의 마음마저 허물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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