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9] [강정마을 소식] 마을에 울리는 싸이렌 - 해군, 경찰력 동원해 구럼비해안 봉쇄 시도, 1명 연행, 1명 부상 등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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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9-제주 강정마을 소식] 마을에 울리는 싸이렌 소리, 해군 경찰력 동원해 구럼비해안 봉쇄 시도, 1명 연행 1명 실신, 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 방문 등
아침 8시, 중덕 사진 전시관 앞에서 오늘 일정을 공유합니다. 날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붑니다. 어제 보석으로 풀려난 고권일 주민반대대책위 위원장님이 오셨습니다. 25일간의 단식에 무척이나 수척해 보입니다.
고권일 위원장님은 "저도 평통사 회원입니다. 강정일을 자기일처럼 여기고 함께해 주시는 여러분께 경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함께 해 주십시오"라고 합니다.
오전 10시, 공사장 정문쪽에 경찰 병력이 배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갑니다. 어제도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시간 여씩 대치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쪽에는 태풍을 대비해 농성 천막 등을 갈무리 해뒀는데, 경찰들은 그것을 다시 설치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겁니다. 합법적인 집회 장소를 경찰들이 점거하고 있습니다. 올레 삼거리쪽에는 새벽부터 경찰관 한명이 차량으로 길을 막고 있다가,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물러났다고 합니다.
올레 삼거리에는 다시 차양막이 쳐졌고, 농성장 주변 청소도 마무리했습니다.
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CCA) 목회자 분들이 오셨습니다.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을 막고 있는 경찰들 사이로 가서 간단히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쇠사슬 농성중인 올레 삼거리에도 오셨습니다. 전교조 위원장님과 각 지역본부장님들이 삼거리 농성장을 방문했습니다. 강정마을에서 회의를 잡았다고 합니다. 여러분, 강정마을로 오세요. 여기서 회의도 하시고, 캠프도 하시고, 노래도 하시고, 영화도 찍으세요.
△ 오전 8시 아침 강정지킴이들이 모여 하루 일정을 공유합니다. △ 어제 보석으로 풀려난 고권일 위원장 △ 오전 10시, 경찰이 다시 해군기지 정문앞을 점거합니다. △ 올레 삼거리 농성장이 다시 정돈되었습니다. △ 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 분들이 오셨습니다. △ 올레길 삼거리 쇠사슬 농성장에도 오셨습니다. 낮 12시, 싸이렌이 울립니다.
해군들이 직접 나서서 강정 포구쪽 펜스 작업하던 곳(차량이 드나들 수 있음)을 막고 일체의 물품 반입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밥솥까지 들어가는 것을 막다가 나중에 들여보냈고, 나머지 물품들을 막기 위해 경찰이 상시 배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올레길 들어오는 중덕삼거리에서 다시 있었습니다. 군복입은 해군 6명, 경찰 200여명, 주민과 활동가들 60~70명이 뒤섞여 몸싸움이 벌어졌고, 그 와중에 군인들은 주민들의 항의로 뒤쪽으로 빠졌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명의 여성이 경찰 방패에 밀려 쓰러지며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고, 어제 팔 관절을 다쳤던 영상활동가 등 1명이 연행되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아시아기독교회협의회 분들과 점심 미사들 들이고 중덕 삼거리로 오셨다고 합니다. 낮 1시 30분 현재 잠시 소강상태입니다.
오후 2시 30분,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일단, 삼거리쪽으로 왔던 경찰들은 빠졌습니다. 이번 주 안으로 농로폐쇄 기도가 있을 것 같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어제 오늘 계속해서 주민들을 자극하며 폭력까지 행사는 해군과 경찰들이 정말 너무합니다.
서귀포서로 연행된 영상활동가를 면회하기 위해 주민 일부가 서귀포 시내로 나갔습니다. 그사이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쪽에서는 강정마을 카페에 아름다운 사진을 올리던 조성봉 다큐감독을 연행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아도 트윗과 사진과 영상으로 강정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 억울한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려내는 영상 활동가들을 더 탄압하는 듯 합니다.
서귀포 경찰서 특기 "무조건 막고 본다"가 또 나왔습니다. 면회하러 경찰서 건물로 들어갔던 이들이 강제로 '들려' 나옵니다. 집회신고하러 들어가는 민원인도 막습니다. 지난번에는 취재하던 기자를 막더니, 민원인까지 막으면 도대체 경찰은 뭐하러 있는 걸까요? 언제부터 경찰이 해군들의 수하노릇을 했나요? 군도 경찰도 모두 국민의 심복입니다. 토건족과 윗분들 눈치 보지말고 국민들 편에 서세요!
한참을 실갱이 하고 나서야, 오늘 연행된 영상활동가 '둥글이' 님을 면회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경찰의 불법행위를 꼭 찝어 영상으로 풍자해 왔던 둥글이 님을 경찰이 감정적으로 연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서귀포 경찰서 앞에서 '불법연행 규탄'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온몸을 칭칭감고 "죄없는 둥글이를 석방하라" 요구합니다.
매일 밤 해군기지 정문앞에서 열리던 촛불집회가 서귀포 경찰서 앞에서 밤 늦게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그사이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100명을 넘었습니다.
한 대련 학생들이 주민들에 힘주는 공연도 하고, 다시 결의를 다져 봅니다.
공권력은 돌아가라! 수해복구와 민생치안에 전념하라!
해군은 야5당 '전면 재검토' 의견 받들어 공사 중단하고 해군기지 백지화하라!
삼성과 대림 등 토건족들은 아름다운 구럼비와 중덕 바다 파괴를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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