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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5-16] [강정마을 소식] 강정주민, '토벌'하러 온 육지경찰은 물러나라! 천주교 미사 24시간 진행. 16일 침탈 위기 일단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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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15-16 강정마을 소식] 강정주민, '토벌'하러 온 육지경찰은 물러나라! 천주교 미사 24시간 진행하기로. 16일 침탈 위기 일단 넘겨.
어제 내려온 육지병력 5개중대와 진압차량 등이 강정마을에서 차량으로 10분거리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특히 4.3 사건때 토벌대에 의해 싹쓰리되었던 곳입니다. 오늘 오전 경찰 주둔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강정주민들은 "주민의 권리를 요구하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향해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려한다"며 "63년전 4.3당시 제주도민을 빨갱이로 몰아 학살을 자행했던 상황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제주도외 경찰병력이 대규모로 제주에 들어오는 것은 과거 제주도민들의 아픈 상처를 자극하는 일"이라며 "경국 현재 주둔하고 있는 경찰병력은 도민들에게 '토벌대'나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문제로 국회차원(예결위원회)에서 여야가 합의로 해군기지 예산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는 시점이고, 제주도지사의 제안으로 해군기지 문제를 다룰 제주도의회가 16일부터 열릴 예정인데, 해군과 경찰의 공권력 투입 기도는 철저히 국회와 도의회를 무시하는 처사이자 국민들과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횡포입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번 육지 경찰의 증원이 해군이 직접 요청한 것이라고 밝히며 "해군이 해군기지 부지내 시설보호 요청 및 조만간 재개될 해군기지 공사시 반대단체의 업무방해행위에 대한 의법요청에 따라 불법행위가 발생한다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국방부에 해군기지 갈등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면서 "공권력 투입때에는 내년 국방예산 줄줄이 삭감을 각오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제주출신 국회의원 강창일.김우남.김재윤 3인도 공동성명을 내고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경찰병력 투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주민들을 짓밟고 건설되는 제주해군기지를 안보와 평화를 위한 기지라고 할 수는 없다”며 “제주도민으로부터 불신과 분노의 대상으로 낙인찍힐 군사기지가 어떻게 제대로 존립하고 기능할 수 있겠는가?"라며 거듭 강제진압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제주도의회 문대림 의장도 "이 시점에서 정부의 강정마을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도지사, 도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3인, 여당 도당위원장이 참석한 6인 회동에서 합의한 4대 원칙 중 ‘평화적 해결의 원칙’과 ‘당사자 해결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는 성명을 내고 제주경찰청을 방문해서 공권력 투입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문 의장은 제주도 의회가 요구한 업무보고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가 갑자기 공권력 투입을 고집함으로써 갈등을 증폭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강정마을 안에서도 초비상입니다. 매일 강정해안에서 열리던 미사가 농로 입구인 올레삼거리로 옮겨져 진행되었고, 오늘밤 자정부터 신부님들이 24시간 미사를 드리기로 결단하셨습니다.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도 '온몸으로 저항하겠다'며 쇠사슬을 동여매고 있습니다.
삼거리 매점 건물에는 아래와 같은 경고장이 붙었습니다. "본 시설물은 민주노동당 제주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의 허락없이 사용할 수 없고, 훼손 할 경우 재물손괴죄로 민형사상 소송 당할 것"
저녁 6시, 마을에 싸이렌이 울립니다. 강동균 회장은 마을 방송으로 경찰병력이 내일 새벽 침탈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민들은 농로 삼거리로 모여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평통사 지킴이들은 방송차을 동원하여 서귀포시내로 나가 육지 경찰병력이 내일 강정마을 침탈을 하려고 한다며 서귀포시민들과 제주 도민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과 강정마을에 와줄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해군기지 사업단과 마을 주변에 경찰병력이 속속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장이 될지 3시간 후가 될지, 내일 아침이 될지 모르지만 경찰병력이 투입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밤9시부터 농로 삼거리에서 촛불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을 부녀회에서 간식을 준비해 왔구요. 주민 90여명과 도민, 평화활동가 등 모두 200여명 이상이 모였습니다. 오키나와 미국 등에서 온 평화활도가들도 있고, 새롭게 촛불에 참가하고 있는 대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강동균 회장은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투쟁결의를 밝히고, 주민 역시 물러나지 않고 싸우겠다는 완강한 의지가 곳곳에서 표현됩니다. 컨테이너 뒤쪽으로 망루가 세워졌습니다. 강동균 마을 회장님은 공권력 투입시 망루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밝힙니다.
밤 10시 30분, 민주노동당 이정희, 권영길 의원이 도착했습니다. 고병수 신부님 등 제주교구의 10여분의 신부님이 도착하셨고, 한시간 간격으로 릴레이 미사를 드릴 것이라고 하십니다. 평통사를 대표해서 김창환 대표님이 '강정을 꼭 지키자'고 발언했습니다.
11시 40분 경, 고병수 신부님이 공권력 투입 연기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환호성이 나왔습니다. 물론 무기한 연기는 아닙니다만 강동균 회장님의 발언 "우리는 지금 이기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자꾸 이기는 연습을 하자" 처럼, 작지만 소중한 승리입니다.
야 5당과 도의회,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이 단호히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며 일사분란히 움직인 성과로 보입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공권력을 요청한 바 없고, 가처분 결정 날 때까지 공사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공권력 투입은 해군참모총장이 밀어붙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군이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고, 경찰 병력이 그대로 주둔하고 있기에 정부와 국회 국방부 등의 힘겨루기에 따라 언제 또다시 물리력을 동원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긴장은 계속됩니다. 김재윤 의원이 조현오 경찰청장 만나고 와서 전하는 말이 "해군이 공사중단 하지 않는 이상 병력 철수는 없다"고 했다니까요.
12시 30분쯤 촛불을 마치고 평통사 회원들은 앞으로 닥칠 일들에 대해 공유하고 결의를 나눴습니다.
16일 오전, 해군기사업단 정문 쪽에 문을 하나 더 달고 있습니다. 저 자리는 주민들이 매일밤 9시 촛불을 여는 공간입니다. 해군! 치사하고 쪼잔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오전 9시 30분 중덕 삼거리에 정복을 입은 경찰 3명이 와서 곳곳에 주차한 차량을 빼라고 합니다. 해군과 경찰이 짝자꿍이 되어서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을 진압하고, 농로를 폐쇄하려는 주제에 같지도 않은 구실을 만들어 와서 시비를 겁니다.
현애자 전 의원 등이 항의하자 한 경찰이 현 의원의 팔을 붙들며 체포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소식듣고 달려온 평화활동가들의 항의와 세명중 두명의 제지로 물러났다고 합니다.
평통사 지킴이들은 서귀포 시내로 나가 어제와 마찬가지로 해군기지 반대 선전전을 하였습니다.
밤 9시, 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강정천 위로 달이 떳네요. 저녁에 강정에 도착하신 변연식 공동대표님이 해외 평화활동가들의 상황을 전해줍니다. 강정에 머물다 간 매튜 호이 등이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을 주시하며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퍼나르는 데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촛불은 마을을 행진해서 중덕 삼거리로 와서 정리했습니다.
평통사 회원여러분,
강정마을 주민들과 현장에 머물고 있는 평통사 회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강정마을에 기운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열고 강정에서 벌어질 일들을 눈과 귀로 목격하고 다른이들에게 전달해 주십시오.
정부는 공권력 투입 당장 중단하라!
타당성과 명분 잃은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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