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8] 강정마을,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 촉구 활동 - 이중계약서 사기 규탄 기자회견, 선전전 등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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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9.8] 강정마을,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를 위한 활동
오전 11시부터 코사마트 앞 사거리에서 미사가 열렸습니다.
오늘 미사에는 강우일 주교께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성경에는 결코 이름을 올릴 것 같지 않는 거리의 여자들에게서 예수의 조상이 태어났고, 예수 역시 평범한 마리아에게서 출생했음을 적고 있으며, 예수로부터 구원과 평화가 비롯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고난받는 오늘날의 강정이 바로 예수의 출생처럼 구원과 평화의 시작이 될것이라며 강정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미사 후 12시 30분부터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는데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부터 경찰 버스 20여 대가 기지 사업단을 에워싸고 경찰들이 아예 정문쪽에 접근도 못하도록 층층이 사업단을 보호(?)하였습니다. 주민과 평화활동가 등 겨우 30여 명을 막기 위해 어마어마한 경찰들이 동원된 것입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할 수 없이 정문 건너편에서, 그것도 경찰들에게 에워싸여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국방부가 제주도와 해군기지 협약서를 체결하면서 서로 다른 두 개의 계약서를 체결한 것과 어제부터 구럼비 바위를 깨는 공사를 시작한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알려지면서 강정마을 소식은 언론의 주요 관심을 사고 있습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취재진이 몰려왔고, 기자회견 뒷부분에는 기자들이 주민 찬반투표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농로 삼거리에서 잠시 담소와 휴식을 취했습니다. 농로 삼거리로 들어가는 입구는 경찰들이 막고서 주민들이나 일부 활동가들만 출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삼거리는 여전히 현애자 의원과 주민, 활동가들이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해군이 쳐놓은 펜스에는 그림도 그렸습니다. 구럼비 바닷가를 지키던 개 중덕이도 이곳으로 쫓겨와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 한라산 꼭대기가 또렷하게 보입니다. 한라산이 강정마을과 펜스에 가려진 구럼비를 내려다보며 슬퍼할 것 같습니다. 펜스 안쪽으로는 철조망을 둘러친 것도 모자라 또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있습니다.
오후 4시부터는 도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과 함께 제주 공항에서 선전활동을 했습니다. 도대책위원회는 오늘과 내일, 제주 공항과 제주항에서 선전활동을 계획하고 있고, 10일(토)에는 읍, 면, 동으로 들어가 선전활동을 하겠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는데, 대부분 유인물도 잘 받고, 몇 분은 힘내라는 격려도 해주십니다.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남성 한 분은 유인을 받고 다가와 강정 상황을 물어보시고는 자신도 제주도민인데 정말 심각하게 강정 문제를 보고 있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하십니다. 또 어떤 분은 제주도 사람이냐고 물어봐서 아니라고 하니까, 제주도 대학생들이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것같다며 무척 아쉬워하십니다.
유인물을 나눠주는 활동을 막지 않던 공항 관계자가 도대책위 회원에게 와서 그만 둘 것을 애원(?)했다고 합니다. 본인도 그냥 하도록 두고 싶은데 여기저기에서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30여 명의 기자회견, 유인물 한 장이 저들은 그렇게 겁이 나나 봅니다.
조금 남은 유인물은 평통사가 내일 서귀포 5일장에서 모두 소화하기로 하고 강정에 돌아왔습니다. 8시부터 시작된 촛불에는 한신대학원 학생들 10여 명과 서귀포에서 온 2차 평화버스 참가자 40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송강호 박사는 수영을 해서, 또는 배를 타고 구럼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오늘은 새벽에 이어 한낮에도 구럼비에 배를 타고 들어가 사진과 영상을 찍어왔고, 촛불에서 그것을 함께 보았습니다. 포크레인에 깨어진 구럼비를 보며 많은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강정초등학교 박명아 선생님은 직접 글을 써와서 낭독하였습니다. 강정 아이들과 구럼비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결코 해군기지가 지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글입니다.
촛불이 끝나고, 어제 방영된 추척 60분을 사거리에서 다시 방송하였습니다. 평통사 회원들은 숙소에서 오늘 활동에 대해 공유하여 내일 계획을 잡았습니다.
평화버스를 조직하기 위한 노력은 박석분 팀장과 함께 박상희 목사님, 양윤모 선생님이 열심이십니다. 함께한 문규현 상임대표님은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강정문제를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어제 강정마을에 들어온 좋은 어버이들 소속의 김기준 선생님, 평통사 회원이기도 하신 이윤 선생님은 오늘 동부경찰서에서 김종일 팀장님을 면회했다고 하십니다. 또 문규현 대표님과 변연식 대표님도 동부서에 유치된 김종일 팀장을 포함한 네 분을 모두 면회하였습니다.
내일은 서귀포 5일장에서 선전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그 외 소식들입니다.
도 의회, 대국민 사기극 “제주해군기지 이중협약서” 작성 규탄 활동
제주도의회 문대림 의장 등 도의원들 역시 8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4월 국방부와 국토해양부, 제주도 사이에 체결된 기본협약서의 이중 작성은 도민 사회에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고 밝히고 국회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도의회 차원에서 행정 조사권을 발동하여 이중협약서 작성 경위에 대하여 철저히 밝히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기항지) 조사 소위원회 활동
제주해군기지 현장 조사를 다녀온 국회 예결특위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기항지)사업 조사 소위원회'(위원장 권경석)는 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가까이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회의에는 8명의 위원중 7명이 참석했으며 해군기지 유관 부처인 국방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3개 부처 차관도 참석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권력 투입 및 구럼비 바위에 대한 공사진행등 국회를 무시하고 있는 행위에 대하여 질타했으며 "제주해군기지의 성격을 민항과 군항이 공존하는 '민.군복합항'으로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해군기지 예산을 올스톱 시킬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중협약서 문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협약서 2개의 내용이 같기 때문에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제주해군기지의 근본적인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국정조사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한편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강정마을에서 발굴된 문화재와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낱낱이 파헤치고, 불법적인 행정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