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7]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 위한 긴급 촛불집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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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7]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 위한 촛불집회
이명박 정부의 구럼비바위 발파 강행이라는 사태를 당하여 구럼비바위를 지키려는 마음들이 촛불로 모였습니다. 이는 이 날 낮에 열린 비상시국회의와 정부청사 앞 항의집회에 이은 긴급행동입니다.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집회임에도 불구하고 500여명이 함께 했습니다. 이 촛불집회는 한미FTA폐기 촛불집회와 결합해서 한미FTA폐기 농성이 진행되는 청계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제주해군기지나 한미FTA는 미국 패권강화 명목일 뿐"
▲ 수백명 가량 모인 집회 참가자
저녁 7시부터 8시 반까지 약 한시간 반가량 정희성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촛불집회는 한미FTA 발효중단을 요구하며 단식중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박 대표는 “미국 핵잠수함은 동북아 평화를 깨트린다. 현재 제주 관광객은 대부분 중국인인데, 중국이 관광을 통제하면 제주 관광사업은 끝이다. 제주해군기지나 한미FTA는 동북아시아에서의 미국 패권강화 명목일 뿐”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은 “구럼비가 폭파된 것은 정말 참담하다. 구럼비 앞바다, 해역전체가 천연기념물 442호다. 핵잠수함, 어뢰 등은 치명적 독성물로 환경적으로 매우 위험하다. 인도, 말레이시아에서는 미군함정을 거부한다. 해양이 군사화되면 민간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제주해군기지건설은 동북아판 NATO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경제적이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제주 주민들을 범법자로 몰고있다. 평화가 이긴다는 마음으로 싸우자”고 호소했습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작년 예산이 90% 이상 삭감되었는데도 제주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건 자연유산에 대한 쿠데타요, 국민에 대한 도전이요, 생명에 대한 폭력이다. 남방해역에는 여태 분쟁이 없었다. 해군불리기는 중국을 자극하고 곧 이것은 안보를 위협한다. 민군복합항이 대안이라 하지만 민군복합기지라도 반대다. 제주는 생명의 섬이어야 한다. 민항과 군항이 병존할 수는 없다. 제주도지사의 공사중지 행정명령이 왜 발파 이후인가. 제주기지는 백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김영훈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 민군복합‘美’항을 만든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미군기지가 있는가? 구럼비말고 다른 아름다움이 있나. 4대강을 살리고 공기업을 살린다하였는데 어떻게 되었는가. 있는 그대로 두는것, 이명박이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름다운 거다. 범죄 없는 마을을 범죄자 마을로 만들고 있다. 노인회장님은 구럼비에 앉았을 뿐인데 자술서를 쓰라고 하였단다. 업무방해, 국가보안법을 어겼다는 이유란다. 정말 폭파해야 하는 것은 구럼비가 아니라 4대강 콘크리트다. 정권 끝내는 투쟁을 하여야 한다. 민주노총은 3월말 1박2일 노동자대회를 강정마을에서 열 것”이라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취직으로 위해 서울에 올라온 제주가 고향인 한 여성은 투쟁하는 이들에게 감사한다면서 큰 절을 올린 후 울먹이면서 “구럼비 있는 쪽에 올레 7코스가 있다. 강정마을 아름다우니 한번 와주셨으면 한다. 한진중공업이 승리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제주강정마을에 관심을 가져서 승리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배워야 할 맑은 마음을 배울 수 없다. 구럼비를 지켜야한다.”
▲ '구럼비를 살려줍서' 피켓을 들고 모인 집회 참가자 우리사회연구소 곽동기 상임연구원은 “이명박은 상식이 없는 불도저 대통령이다. 불도저로 경제를 살리지 않을까 했지만 강남만 살려 놨다. 우리가 유모차를 끌고 불도저가 돼야한다. 뼛속까지 친일 친미 대통령이다. 내일은 부인과, 날이 풀리면 두 아들과 함께 집회에 나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 명숙 활동가는 “발파소식에 억장이 무너진다. 경제적 타당성도 없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구럼비 발파는 첫째, 잇속을 챙기려고 하는 것이다. 삼성건설과 대림건설이 폭약을 대고 있다고 한다. 둘째로는 우리가 떨어져 나가겠지라고 생각하며 좌절하고 포기하게 하려는 것이다. 평화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색당 서울시당 운영위원장 정유진 씨는 “우리가 단합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고, 신성미 주부는 “아이들이 보고 배워야 할 맑은 마음을 배울 수 없다. 구럼비를 지켜야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이여진 씨는 “소 잃고 외양간고치지 말고 정치로 바꿔내자”고 주장했고,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은 “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시민들이 왜 범죄자인가? 스스로 말할 수 없는 자연인 구럼비 이 절대보전지역을 포기하면 안 된다. 4대강, 새만금 싸움을 잘했다면 강정 지킬 수 있었을 텐데 지치고 힘들어서 못 싸웠다. 평화, 민중운동가들이 싸웠다. 강정이 무너지면 뭘 또 무너뜨리려고 할지 모른다. 이제 우리도 함께 싸우겠다. 구럼비를 지키고 29일째 단식농성중인 양윤모 선생님도 살리자.”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구럼비도 살리고, 단식농성중인 양윤모 선생님도 살리자.”
▲ '구럼비를 살리자!! 양윤모를 살리자!!' 피켓을 들고 모인 평통사 회원들. 참가자들은 매일 촛불을 들자고 다짐하면서 촛불집회를 마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