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3.31][2012.3.29~31] 강정마을 소식(사진보충)
평통사
view : 1546
3/29
연일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과 공사장 정문 앞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군은 공사를 최소화하겠다고 해놓고도 구럼비 폭파를 계속하며 공사 중단을 요청한 제주도정과 도민 여론을 철저히 우롱하고 있습니다.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 앞에서는 경찰의 불법채증에 항의하던 강정마을회 미디어팀장 @thinkunit 님이 연행되었습니다.
채증하던 사복형사가 휘두른 카메라에 맞아 눈썹 윗부분이 찢어졌고 이 과정에서 또 한명의 지킴이가 경찰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119로 후송되었습니다.
3/30
▲ 사업단 정문 앞 농성하는 평화활동가 오후 4시 반쯤에는 마을에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사업단 정문 강정교부터 공사장 정문까지 경찰버스로 도로를 차단하고 농성중이던 주민들과 지킴이들을 고착시켰습니다. 농사일 보러 가는 주민들의 통행마저 막고 기자와 변호사가 고착된 사람들쪽으로 가려는 것도 방해했습니다. 한참 후 상부의 지시가 떨어져서야 변호사의 접근을 허용했습니다.
비가 와서 화약폭파가 없었는데도 갑자기 경찰이 이런 짓을 한 것은 해군기지 공사 차량을 빼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해군기지 삼성 대림 건설사 공사차량을 경찰들이 호위하는 겁니다. 이러니 경찰이 삼성 대림의 용역이라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 경찰차를 막아선 문규현 신부 비가 엄청나게 내리는 와중에 한 여성지킴이가 경찰들에게 들려 고착되기도 하는 등 모든 지킴이들이 거의 빗물에 쫄딱 젖어야 했습니다.
저녁에는 촛불행사가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온 평화활동가도 발언했고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제이크씨가 평화노래를 불렀습니다. 외국 활동가들 입국 거부 사례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연대하는 제주해군기지 반대활동에 한국 정부가 수준 낮고 유치한 행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그렇게 국격을 강조하더니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장본인입니다.
▲ 일본에서 온 평화활동가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3/31
오전 일곱시부터 해군기지 사업단 정문앞에서 평화백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해군기지 사업단 쪽에는 십수명, 공사장 정문 앞에는 예닐곱 명이 백배 명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백배하는 사람들 앞을 경찰들이 막아서더니 검은 비닐이 둘려져서 속이 안 보이는 스타랙스에 폭탄을 싣고 나타나 공사장 정문으로 들어갔습니다.
▲ 소속을 밝히지 않고, 채증을 하고 있는 경찰 공사장 정문 앞에 있던 지킴이들을 경찰들이 한명 씩 사지를 들어 건너편 인도로 끌고 가 고착시켰습니다. 평통사 한 여성 회원은 경찰차 사이로 들어가 버티다가 끌려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원이 너무 적어서 무력하게 폭약 반입을 막지 못한 지킴이들이 많이 울었습니다.
폭약은 위험물질이기 때문에 지정된 경로로 위험물표시를 한 지정된 차량으로 운반해야 함에도 건설사와 해군은 계속 불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폭약을 실은 차가 만에 하나 교통사고라도 날 경우 엄청난 사고가 될 수 있기에 폭약 운반 차량은 반드시 위험물 표시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경찰이 철수하고 도로로 버스가 지나가려던 것을 지킴이들이 막아 버스가 돌아갔습니다. 저들 스스로도 이런 행동이 옳지 않다는, 불법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입니다.
▲ 버스를 막아 선 평화활동가 경찰들의 폭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구럼비를 살리고 해군기지를 막아내기 위한 우리의 실천이 더욱 절실합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오전 열시쯤 무형문화재 선생님이 구럼비 발파중단과 제주의 평화를 위해 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고사를 지냈습니다. 사물놀이패들이 해군기지 결사반대를 외치며 풍물을 쳤고 무형문화재선생님이 강정천 물속으로 들어가 의식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밀로 빚은 시루떡과 오메기주를 나눠 먹었습니다.
▲ 고사 후 고사문을 태우는 모습 두시에는 마을 의례회관에서 비상시국회가 있었고 세시부터는 해군기지 반대 10차 전국집중행사가 열렸습니다.
강동균 마을회장은 "무력은 무력으로 무너질 것이다.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할 것은 평화와 생명이다. 구럼비는 절대 수십만톤 폭약으로 파괴되지 않는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이른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 기지사업단 앞 집회 참가자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4.3의 아픔을 강정을 지키는 것으로 씻어 내야한다. 총선이 끝나면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해서 이 싸움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고 했습니다.
제주 군사기지 저지 공대위 배기철 대표는 공사장 정문 앞에 해군이 붙여놓은 "제주에 또 하나의 명소가 들어옵니다"는 간판을 비꼬며 "해군기지가 들어오지 않았을 때 더 명소이다"라고 했고,
일본 기지반대 활동가 연설 후, 평화재향군인회 촤사묵 공동대표는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회원들이 입국 거부된 것에 항의하며 국방부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대해 말했습니다.
▲ 미국 재향군인 평화활동가 제이크와 평화재향군인회 최사묵 공동대표 다행히 입국할 수 있었던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제이크씨는 "군인 출신이고 전쟁도 했지만 이제는 평화를 만들기 위해 싸운다. 무기 줄이는 일을 한다" 고 하였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포구까지 행진을 하였습니다. 행진 중간 중덕삼거리에서 페인트계란을 펜스에 던졌습니다. 포구에 도착해서 구럼비로 들어가려는 행진 대오를 경찰들은 경찰버스로 막았습니다. 경찰과 버스를 피해 바닷물에 발을 적셔가며 수십 명이 동방파제까지 갔습니다. 이곳은 해군기지 공사와는 무관한 주민들이 만든 방파제입니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곳까지 경찰이 과도하게 막고 있는 것입니다.
▲ 포구로 이어지는 길을 못가게 막던 여경들 중 한 여경이 활동가에게 혼나고 있다 ▲ 평소 다니는 포구 길을 버스로 막은 경찰때문에, 버스 아래로 들어가려는 참가자의 모습 일곱시부터 포구에서 국수를 나눠먹고 촛불 행사를 하였습니다. 강동균 회장은 "힘으로 얻어진 평화는 힘으로 망한다. 강정의 평화는 세계의 평화를 만들 것이다"라고 다짐했습니다.
▲ 강정마을 강동균 회장 사회를 보던 김성규 주민이 삼성을 비판하는 시를 지어 와 낭독했고 젬마라는 가수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스텔라 수녀님이 참가자들과 함께 아침이슬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후 문화공연을 이어갔습니다.
평통사 회원들은 숙소에 모여 서로 인사하고, 강정 투쟁 상황과 내일 있을 투쟁을 공유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