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5] 하나님이 바라는 게 전쟁기지?-제주지역 일부 개신교 목사들, 해군기지 찬성 기도회 하려다 주민 항의 받고 무산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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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바라는 게 전쟁기지?
제주지역 일부 개신교 목사들, 해군기지 찬성 기도회 하려다 주민항의 받고 무산
- 2011,11,25 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
오전 10시,
싸이렌이 울리고 마을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잠시후, 11시 해군기지사업단 내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제주지역의 목사들이 예배를 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민분들은 10시 30분까지 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지킴이 회의를 마치고 각자 맡은 일을 준비하던 우리들은 잠시 일정을 미루고 사업단 정문에 나가보기로 하였습니다. 하나,둘 씩 모여드는 주민들은 벌써 격앙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4년동안 콧빼기도 안비치던 자들이 이제와서 뭘 한다고?"
"전쟁기지를 만드는게 하나님의 뜻이란 말인가?"
...
이런 주민들의 분노를 알지도 못한 채 기지사업단으로 들어가려던 목사들은 주민들의 호된 꾸지람을 들어야 했습니다.
평생 남에게 설교만 하던 자들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찬성예배를 드리러 온 목사들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주민들
이런 상황인 줄 잘 모르고 왔다는 빈약한 변명도 주민들을 달래지는 못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예배는 왜 하려는가?'라는 질문에 그들은 입을 다물어야 했으니까요.
결국 점잖으신 목사님들은 욕만 배불리 먹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제라도 상황 파악을 하기를 그리고 돌아가서 그들이 믿는 하나님의 뜻을 한번이라도 다시 생각해보길 바래봅니다.
기지사업단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찬성측 목사와 그 일행들
그들이 떠난 자리에서는 같은 목사이지만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즉석 기도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제주 늘푸른 교회의 이정훈목사는 누가복음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구절을 언급하며 이 시대의 고통받는 이와 함께 하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라 하였습니다. 돌아간 목사들이 들었어야 할 설교였습니다. 아무튼 어리석은 찬성측 목사들 덕에 오랜만에 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해군기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게 쫒겨난 목사들이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즉석에서 열린 해군기지 반대 기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