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5.30~6.3] 강정마을 소식 - 생명평화 활동가대회 및 12차 전국시민행동- 명랑소풍 희망 운동회
평통사
view : 2139
[2012.5.30~6.3 ] 강정마을 소식 - 생명평화활동가대회 및 12차 전국시민행동 "명랑소풍 희망 운동회, 으쌰으쌰 강정평화! 쳐라쳐라 군사기지!"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 및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국과 제주도의 평화·인권·환경 활동가들과 강정지킴이들 100여명이 ‘2012 강정마을 생명평화활동가대회’(5/30~6/2)를 위해 제주 강정에 모였습니다.
이번 활동가대회는 각자의 분야에서 해군기지건설 저지운동을 전개해온 이들이 활동가대회를 통해 부분별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운동 전략과 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에 공동의 비전과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 생명평화활동가대회-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을 비롯하여 노인회장, 여성위원장, 민속보존회장, 부녀회장, 청년회장이 참여하여 강정마을 이야기를 활동가들과 나누었습니다.
활동가대회 참석자들은 제주해군기지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는 이명박 정부와 해군 측 주장이 터무니없는 거짓에 불과하다는 증거들이 하나둘이 아닌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이를 묵인하고 공사중지명령을 내리지 않는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허구성을 알리고 제주도지사의 이중적 행태를 규탄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또 불법적 공사중단을 위한 직접행동을 강정지킴이, 마을 주민과 연대하여 실천하기로 하였습니다.
△ 5월 31일 강정포구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강동균 마을회장과 함께 무대에 오른 어머니
6월 1일에는 제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최에 맞춰 국내외 참석자들에게 군사기지가 없는 평화의 섬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가 ‘평화의 시대’에 도달하는 길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제주 표선 해비치 호텔 앞에서 개최하였습니다.
강정마을회에서는 제주해군기지건설의 문제점과 강정주민의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이 행사에 참석한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전달하였습니다.
△ 김황식 총리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대표자들. 총리 비서실에서 받아갔고, 김황식 총리는 제주포럼에서 연설을 마치고 호텔 후문으로 빠져나갔답니다.
기자회견 후 해비치호텔 근처 잔디밭에서 문정현 신부와 함께 하는 간담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문신부님은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강정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해군기지 공사의 부당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전날인 5월 31일에도 아직 채 회복되지도 않은 몸으로 레미콘 차량을 막기 위해 용역들과 몸싸움을 했던 신부님인데, 신부님 말씀이 가슴이 먹먹해지고 깊게 다가왔습니다. 신부님 건강하시고 빨리 회복되셔야 합니다.
문신부님은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강정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해군기지 공사의 부당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전날인 5월 31일에도 아직 채 회복되지도 않은 몸으로 레미콘 차량을 막기 위해 용역들과 몸싸움을 했던 신부님인데, 신부님 말씀이 가슴이 먹먹해지고 깊게 다가왔습니다. 신부님 건강하시고 빨리 회복되셔야 합니다.
△ 해군기지 공사 부당성에 대해 말씀하시는 문정현 신부님
오후에는 기지사업단 정문에서 열리는 기도회에 참석하여 레미콘 차량을 막는 직접행동을 진행하였습니다.
3시에는 성공회 신부님들이 강정마을에서 처음으로 미사를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활동가대회 참가자들과 강정 지킴이들이 미사에 참여했고, 일부 지킴이들은 강정천 다리에서 공사차량을 운전하는 레미콘 기사님들에게 "공사참여를 중단하고, 강정마을을 함께 지켜달라"고 호소하였습니다.
구럼비 발파가 마무리 되고 나서 구럼비해안 매립용 각종 테트라포트를 만들어내느라 레미콘들이 하루종일 드나들기 시작한게 벌써 한달이 가까워 집니다. 그동안 지킴이들은 한분한분 레미콘 기사들의 양심에 호소하였고, 한 레미콘 기사는 '도저히 더 이상 해군기지 공사에 참여할 수 없다'면서 촛불에 참여하여 발언한 적도 있었습니다.
한시간에 열대이상 드나드는 레미콘 차량의 기사들은 피켓을 들어보이며 꾸벅 절을 하면, 열에 아홉은 같이 인사를 하거나 손을 들어 흔듭니다. 빨리 공사가 중단되어 공사차량 운전 노동자분들의 마음을 홀까분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 레미콘 기사에게 공사를 거부해줄 것을 요청하며 백배를 한 지킴이들
그렇게 차량 한 대씩을 붙잡고 얘기하고, 보내고 하다가 어느 순간, 평통사 지킴이가 레미콘 앞에서 절을 하기 시작합니다. 절의 횟수가 열번 스무번 늘어날수록 하나 둘씩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나중에는 20여명이 백배에 동참했습니다. 백배를 올리는 사이 레미콘 차량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 지킴이들이 백배를 하는 40여분동안 길게 늘어선 레미콘 차량들
오늘 직접행동의 강도는 세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의 정성을 다해 백배를 진행하는 모습에 레미콘 기사도 울고 기도회를 주관하신 성공회 정의평화 사제단 소속 신부님들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은 첫 현장 미사로 강정을 선택했다고 하니 오늘 직접행동은 신부님들께도 큰 의미를 갖는 듯 했습니다.
또 레미콘 차량 저지 백배에 동참했던 외국인 유학생들은 눈물을 펑펑흘리며 너무 감동적이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만약에 연행이라도 될 경우 한국정부가 비자를 취소하고 강제출국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오늘 레미콘 차량 저지 직접행동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꼭 해군기지 공사를 막아야 겠다는 결심을 확고하게 다지고 하나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레미콘 차량 저지 백배에 동참했던 외국인 유학생들은 눈물을 펑펑흘리며 너무 감동적이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만약에 연행이라도 될 경우 한국정부가 비자를 취소하고 강제출국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오늘 레미콘 차량 저지 직접행동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꼭 해군기지 공사를 막아야 겠다는 결심을 확고하게 다지고 하나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어서 해군기지 울타리에 불법공사 중단 촉구 그림 그리기, 홍보활동에 함께 나섰습니다. 홍보활동은 제주방어사령부 주최로 중문 컨벤션 센타에서 열린 민군화합음악회에 참가한 장병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6월 2일에는 제12차 제주해군기지건설 백지화를 위한 전국시민행동의 날 행사(운동회)가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11시 공사장 앞 천주교 미사가 있었고, 일부 지킴이들은 제주시내로 홍보활동을 나가거나 운동회를 준비하였습니다.
△ 언제나처럼 공사장 정문 앞에 앉은 문정현 신부님. 뒤에 서 있는 용역들은 '리얼 S&G security' 소속으로 신부님들에게 수시로 막말을 합니다.
△ 오탁방지막이 다 끊어진 바다에 케이슨 세 개가 임시로 빠져 있습니다.
세시 반부터 열린 "명랑소풍 희망 운동회, 으쌰으쌰 강정평화! 쳐라쳐라 군사기지!"는 주민들과 지킴이들, 제주도민들 약 400여명이 참가하여 구럼비팀, 은어팀, 말똥게팀, 맹꽁이팀으로 나눠 줄다리기, 단체줄넘기, 피구, 이인삼각 달리기 등 경기를 하였습니다. 주변 행사로 남방큰돌고래 지키기, 즉석 사진찍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많이 있어 아이와 함께 참여한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 자전거와 무선주전자, 후라이팬 등 푸짐한 상품들에 참가자들이 신났습니다.
△ 이인삼각 이어달리기에 참여한 평통사 회원들
△ 양윤모 선생님이 많이 건강을 회복하셔서 줄다리기에 참여했습니다.
△ 돌고래 모형에 즐거워하는 아이들
△ 배종열 상임대표님과 광주회원들, 부산 김홍술 목사님과 서울 부천 회원들이 참여했습니다.
△ 운동회를 마치고 강정포구까지 행진을 하였습니다.
△ 포구에서 풍물패와 함께 신나는 강강술래 놀이를..
△ 박터트리기 행사. 부녀회에서 준비한 비빔밥으로 저녁을 먹고, 촛불문화제를 이어갔습니다. 제천 간디학교 학생 수십명이 참여하여 신나는 율동을 선보여 주민들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6월 3일 일요일에는 포구 방파제 위에서 천주교 미사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주말을 맞아 대거 방문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평화센터에서 강정마을 사전 소개 시간이 있었습니다.
구럼비 발파가 시작될 3월 초에는 강정마을을 지키러 오는 활동가들이 많았는데 4월들어 지킴이들 숫자가 조금 줄어들었다가 5월부터는 주말을 맞아 방문하는 분들이 대폭 늘었다고 합니다. 매주 주말마다 거의 100명 이상이 강정마을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이날에도 아이쿱생협 회원들과 늘푸른학교 학생들이 찾아와 평화센터 사전소개 시간에 참여한 인원만 13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 포구에서 열린 미사
△ 평화센터에서는 단체 방문객들이 있을 경우 집단 OT를 진행합니다. 방문객이 너무 많아 센터에서 업무를 보는 윤애 지킴이는 엄청 바쁘다고 하면서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구럼비 발파작업이 끝났다고 하니, '이제 다 끝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구럼비 바위의 10%만 파괴되었습니다. 케이슨 제작장으로 쓰일 공간 등 일부에 한정되어 훼손된 것입니다. 물론 공사가 계속되면 더 많이 파괴되겠지만요.
평화활동가대회에 참여했던 한 평화운동가는 밖에서 듣기엔 엄청나게 공사가 많이 되 버린 줄 알고 있었는데, 직접 강정에 와 보니 공사진척도는 10%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고 희망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마을회장님 말씀처럼 3만년에 걸쳐 만들어진 구럼비 바위가 그리 쉽게 파괴되진 않지요. 구럼비 바위와 함께 꿋꿋이 살아있을 붉은발 말똥게, 맹꽁이를 구하는데 늦지 않았습니다. 강정마을로 많이들 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