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2]미선 효순 10주기 추모콘서트 "효순아 미선아 친구들아 다 모여라"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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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효순 10주기 추모콘서트 "효순아 미선아 친구들아 다 모여라"
- 2012년 6월 12일(화) 저녁 7시 30분 -
△ 12일 저녁, 대한문 앞에서 효순미선 10주기 추모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어느덧, 10년이 흘렀습니다. 생일잔치 가던 꽃다운 여중생 효순 미선이 억울하게 미군장갑차에 목숨을 잃은 지... 그 사이 10년 동안, 미군이 '단순 교통사고'로 은폐 왜곡하려 했던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도 했지만, 살인미군을 처벌하는 것도, 불평등한 한미SOFA를 개정하는 것도 이루지 못한채 유족들은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상처에, 국민들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 현실에 상처받고 포기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촛불'이 시작되었던 사건, 온 국민이 소녀들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고, 당당히 '미국에 할 말을 했던' 그 사건이 우리에게 남겨 놓은 건 참으로 많습니다.
△ 콘서트와 사고현장 추모제, 조형물 제막식 등 효순미선 10주기 추모행사는 67개 단체와 26명의 개별인사가 참여한 10주기 행사준비위원회가 주최하였습니다. △ 콘서트 사회를 맡은 이재정 변호사 6월 12일, 효순미선 두 소녀의 10주기 기일에 맞춰 대한문 앞에서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 콘서트"가 이재정 변호사의 사회로 열렸습니다. 콘서트에 앞서 12시부터는 분향소가 마련되었고, 사건의 경과와 과제에 대한 사진들이 전시되었습니다.
△추모조형물 '소녀의 꿈'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배종열 상임대표님, 매향리 주민대책위 추영배 고문님,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 부위원장님, 강정마을 양윤모 선생님(영화평론가)이 가림막을 잡아당겼습니다. △ 추모조형물에 불이 들어와 불꽃이 퍼져가는 꽃잎 형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모콘서트에서는 추모조형물이 공개되었습니다. "미군이 세운 위선의 추모비만 있고 국민들의 마음이 담긴 추모비 하나라도 세우자"라고 제안했던 2008년 추모제의 결의에 따라 추모비 건립위원회가 꾸려지고, 십시일반 모금이 되고, 민미협 작가분들이 추모전시회도 열고 해서 모인 기금으로 김운성, 김서경 작가님이 "소녀의 꿈"이라는 추모조형물을 제작한 것입니다. 공개된 작품은 불꽃처럼 꽃잎처럼 퍼져 나가는 형상의 철제조형물입니다. 추모비 건립에 애썼던 박상희 목사님은 추모비가 세워질 작은 공원 부지가 마련되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며 평화공원 조성에도 힘쓰자고 당부했습니다. 추모조형물은 임시로 충정로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선교교육원에 세워졌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임덕연 선생님이 쓴 추모시가 방아영님의 판소리로 낭독되었고, 쌍용차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이자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의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 효순미선 압사사건이 벌어진 10년 전과 현재의 한미관계는 사실 거의 달라진 것이 없지만, 국민들은 이제 미국에 당당히 할말을 하는 주권국가의 국민으로 일어서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박정경수 활동가, 장하나 의원, 김종일 팀장, 심우근 선생님, 이재정 변호사 2부 이야기마당에서는 심우근 당시 의정부여고(효순미선의 언니들이 다녔던 학교) 선생님, 김종일 당시 여중생범대위 집행위원장(현 평통사 현장팀장),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의 박정경수 간사,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투쟁에 앞장서며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장하나 의원(민주통합당)이 무대에 올라 당시 사건과 한미관계, 주권지키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심우근 선생님은 당시 교복을 입고 시위에 참여했던 의정부여고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와 교사로서 학생들의 죽음에 느꼈던 회한을, 김종일 팀장은 당시 미국을 방문하여 여중생들의 죽음을 알렸던 방미투쟁과 진상규명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바람직한 한미과나계에 대해, 장하나 의원은 "왜 국민들이 국가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는가?"며 효순미선 사건과 제주 강정마을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박정경수 활동가는 여전히 불평등한 한미관계, 한미SOFA와 오히려 늘어가는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 서울평통사 회원들과 경기남부, 부천, 인천, 대전충청 평통사 회원들이 참여했습니다. 가수 문진오님, 임정득님, 노래패 우리나라가 추모곡들을 부르며 소녀들의 죽음을 애도했고, 마지막으로 추모 조형물 주위에 참가자들 모두가 촛불을 모으며 마무리 하였습니다. 행사가 열린 대한문 앞은 '해고는 살인'이라며 수년째 투쟁하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죽어간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된 곳입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참여한 시민들 외에도 대전충청, 부천, 인천, 서울평통사 회원들과 중앙운영위원회에 참여했던 각 지역 평통사 대표님들과, 여중생 추모비 건립에 함께 애썼던 많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약 200여 명이 참석하였습니다.
△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조형물 앞에 초를 갖다 놓는 참가자들. △ 효순미선 진상규명 투쟁과 추모행사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평통사 회원들과 추모조형물을 제작한 김운성, 김서경 작가님과 함께. 한편 12일 12시부터 13일 오후4시까지 대한문 앞에서 미선,효순 10주기 추모 분향소와 사진전이 진행되었습니다.
△ 대한문 앞 분향소는 12일 낮 12시부터 13일 오후 5시까지 운영되었고 많은 분들이 분향소에 들러 효순이 미선이를 기억하였습니다. △ 분향소 한쪽에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는 주제로 효순미선과 한미관계 문제에 대한 사진들이 전시되었습니다. 지난 2002년 남양주에서 매일 같이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광화문 촛불에 참여했던 신영철씨가 천막설치부터 사진전거치대 설치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어 분향소와 사진전 준비가 원활히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그중 분향소를 찾은 한 여학생은 “2002년 초등 학생때 두 여중생의 죽음을 보며 미군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치를 떨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다는 한 학생은 “2002년 새내기 시절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 이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 관심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분향소를 찾은 많은 분들이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모금에 동참해 주었습니다.
△ 추모비 건립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하는 시민들의 글 "하늘로 보내는 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