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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2] 강정소식 - 구럼비는 반드시 되찾을 것이며, 그날은 멀지 않았다! 구럼비 앞바다 케이슨 7개 온데간데 사라져!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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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소식 (2012/09/02)

 

태풍에 치명적 타격을 입은 제주해군기지, 
공사저지 투쟁과 주민지원에 여념이 없는 지킴이들.

역시 자연의 힘은 거대했습니다.

제주에 오기 며칠 전부터 거센 바람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던 태풍 ‘볼라벤’은 제주해군기지라는 인간의 오만에 치명적 타격을 입혔습니다.

높이 20미터, 7층 건물 규모로 건설될 기지 방파제의 뼈대 구실을 할 예정으로 지난 3월부터 불법적으로 구럼비 바다에 투하되어 온 7개의 케이슨은 마치 폐기물처럼 방치되어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불법적으로 투하되어 온 7개의 케이슨 중 4개는 바닷속으로 수장되어 보이지 조차 않으며 육안으로 식별되는 3개의 케이슨조차 거센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여기저기 깨어지고 뒤틀린 채 그 흉측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케이슨 바다속으로 안녕 (삼성은 또 다시 바다속에 쓰레기를 버리는군요)

애초부터 구럼비바다는 파도가 거세 기지가 들어설 수 없는 곳이라는 주민들의 지적을 이번 태풍이 확인시켜 준 것입니다.

하지만, 저들은 아직도 이 무모한 사업을 중단할 생각은 없는 듯 보입니다. 화순항의 케이슨 제작장에서는 여전히 추가적인 케이슨 제작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럼비 바다에 방치되어 있는 케이슨에 대한 수중폭파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저들은 같은 오류를 반복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 구럼비 바위를 파괴하고 만든 제 2의 케이슨 제작장(일부 철골이 휘었습니다)

줄기차게 들어가던 레미콘도 요 며칠 보이질 않습니다. 공사장 내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복구에 여력이 없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반면 이번 태풍은 제주해군기지 뿐 아니라 이곳의 주민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비닐 하우스의 태반이 파손되었고 그 안에 있던 많은 과실수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에 강정지킴이들은 공사장 봉쇄투쟁을 유지하는 한편, 피해복구와 관련한 주민 지원에도 적극 나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 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해군기지 불법 공사 규탄을 멈추지 않는 강정지킴이들


▲ 한편,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중덕삼거리 식당이 무너져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럼비를 빼앗긴 지 1년, 
하지만, 반드시 되찾을 의지를 다지다! 
 

정확히 1년 전 오늘은 육지경찰이 대거 들어와 폭력적으로 구럼비로 통하던 마지막 길을 봉쇄한 날입니다. 당시 경찰은 새벽 4시에 1천여명이 넘는 병력을 동원해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며 펜스를 치고 구럼비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갔습니다.

오전 10시, 
주민과 지킴이들은 평화센터에 모여 기지사업단 정문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그날의 고통을 기억했고, 다시 되찾을 의지를 다졌습니다.


▲ 삼보일배로 의지를 다지는 마을주민들과 지킴이들

삼보일배를 마치고 기지사업단 정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펜스를 부시는 상징의식을 벌였으며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비록 지금 저들이 우리에게서 구럼비를 빼앗아 갔지만 반드시 되찾을 것이며, 그날은 멀지 않았다!”며 제주해군기지 사업의 저지와 승리를 다짐하였습니다.


▲ 구럼비를 반드시 되찾을 것이며, 그날은 멀지 않았다!

가을의 두 번째 절기인 처서가 지나서인지 볕은 여전히 뜨겁지만 간간이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반갑습니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어도 제주에 군사기지를 막아내고자 하는 주민과 지킴이들의 의지와 열정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제주해군기지 저지 투쟁의 중대한 고비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사업의 부당성을 널리 알릴 세계자연보존총회(WCC)가 이번주에 시작되며, 9월에 열릴 정기국회에서 제주해군기지 사업의 예산을 동결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리고 12월의 대선에서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정치쟁점화해 기어이 올해 안에 백지화 시켜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마음들을 모아 주십시오. 희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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