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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0~27] 강정마을 소식_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평화행동에 적극 나섭시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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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소식] 2012.9.20~27

9월 20일(목)
강정의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 100배 명상이 이 날도 어김없이 기지사업단 정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 사람이든 두 사람이든, 오전 7시면 어김없이 진행되는 이 100배는,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그 날 그 날 평화행동의 시작을 알리는 자명종이며, 지킴이들과 주민들의 평안과 안녕을 염원하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기어이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를 이루어내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의식입니다.
 
지킴이들은 공사장 대응 외에도 7명으로 늘어난 구속자들을 접견하고,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는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처리하느라 늘 분주합니다.
이 날 기지사업단과 공사장 정문 앞을 지키던 지킴이들은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다섯 번 고착을 당했습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만 레미콘 차량을 비롯한 공사차량이 공사장을 드나들 수 있는 이 상황이야말로 공사의 불법성과 부당성을 웅변합니다.
이 날 국회에서는 쌍용자동차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강정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호언장담하던 국회의원들은 지금 무엇을 하는 걸까요?
 
저녁에는 오랜만에 평화센타에서 촛불행사가 열렸습니다. 전 날 박석진, 정연길 두 사람에 대한 구속적부심이 기각되어 마음들이 많이 무거웠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일수록 공사장 대응을 이어가자는 다짐과 결의를 모았습니다.
평통사도 지킴이들과 함께 공사 중단을 위한 활동에 힘을 보탤 것입니다.

9월 21일(금)
이 날도 오전 7시 생명평화 100배, 오전 11시 천주교 미사, 오후 3시 기독교 기도회가 예정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은 20여 명에 달하는 주민들과 지킴이들에 대한 재판이 오전부터 여러 건 열린 날이라 많은 분들이 현장을 비우게 되어 오전에는 3~4명만이 현장 대응을 전개했습니다. 비록 수는 적지만 강정을 지키겠다는 마음은 평소보다 백배, 천배입니다.
이처럼 해군과 삼성, 대림, 그 하수인인 경찰과 검찰, 그리고 그들의 시녀노롯을 하는 사법부는 한통속이 되어 주민과 지킴이들을 터무니없는 근거로 업무방해죄를 걸어 기소하고 재판을 벌여 발목을 잡음으로써 현장대응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지난 주말에 결혼식을 올린 유인식 목사가 부인과 함께 마을에 들어와 기도회를 주관하였습니다. 신혼여행을 강정마을 공사장 정문 앞으로 정한 유목사 부부의 모습에 지킴이들과 주민들이 큰 힘을 얻습니다.

9월 22일(토)
이 날도 100배와 미사, 기도회 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삼거리에서 현장으로 배달(?)되는 점심식사 오늘 메뉴는 돼지 묵은지 김치찌개네요.
 
이날 저녁, 화순항에 정박해있던 케이슨 운반선이 바다쪽으로 움직였습니다. 박석진 등 다섯 분이 올라가 시위를 벌였던 그 케이슨입니다. 그리고 결국 자정이 다 된 시간 강정 앞바다에 출현했습니다.
토요일, 그것도 야밤에 케이슨을 운반하는 것은 무슨 수작인지, 케이슨 투하에 따르는 환경오염 방지대책은 세워진 것인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이 날 정영희 강정마을 여성위원장은 인천에서 열린 월미평화축제에 참가하여 강정마을 소식을 전하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리셨습니다.

9월 23일(일)
이 날 육지 공사는 중단되고 케이슨을 투하하기 위한 준설공사가 밤새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오전 6시 30분 경부터 화순에서 운반된 케이슨은 준설작업을 마친 강정 바다 한 곳에 투하되기 시작했습니다. 밤새 포구에 나가 상황을 지켜보던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막무가내로 진행되는 공사. 이걸 정녕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것입니까!
화순에 있는 케이슨 작업장에는 예정과 다른 모양의 케이슨 두 개가 완공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전에 보던 것보다 폭이 더 넓고 높이는 더 낮습니다.
 
이 날 쌍용자동차들의 심리치유를 위해 수고해온 정혜신 박사가 강정마을을 방문하여 지킴이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정 박사는 지킴이들에게 저녁을 대접하는 등 마음을 많이 썼습니다. 지금 몸과 마음이 지친 지킴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지요. 임무를 교대해주어야 합니다.
계속되는 공사로 늘 마음이 착잡하고 답답하지만 그럴수록 여유를 갖자며 강정마을 청년회장은 케이슨이 투하된 그 바다에서 잡아올린 커다란 다금바리를 안주삼아 지킴이들에게 술 한잔 권했습니다. 그래요! 다시 힘을 내야죠. 주민들의 강력한 생활력을 토대로 평화를 지켜야지요!

9월 24일(월)
이 날도 일곱 번의 고착이 있었고 100대에 가까운 레미콘 차량이 들어갔습니다. 이 날 현장 대응활동에는 정혜신 박사도 한 몫 했습니다. 이 날은 오후 7시가 넘어서까지 공사장 대응이 진행되었고 오후 9시에 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촛불행사를 열었습니다.

9월 25일(화)
이 날 오후 12시 30분, 제주교도소 앞에서는 기독교대책위 주관으로 구속자 석방을 위한 기자회견과 구속자 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제주지역 목회자들과 서울에서 내려온 예수살기 소속 목회자들, 구속자 가족들과 몇 몇 지킴이들이 참가했습니다.
송강호(수감 175일째), 김복철(수감 102일째), 김동원(수감 85일째), 박석진 정연길(수감 16일째), 주민이신 윤충(수감 11일째), 박승호(수감 10일째) 등 7명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절실한 외침이 교도소 안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목회자들은 일정을 마친 후 강정으로 이동하여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9월 26일(수)
이 날 고착은 고착이 아니라 폭행 수준입니다. 서울 54기동대입니다. 반말 하지 말라는 항의에 도리어 욕설을 퍼붓네요.
지킴이들은 하루종일 고착과 폭언에 시달렸지만 저녁에는 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노래와 춤으로 기운을 다시 차렸습니다.
이 날 검찰은 박석진 국장을 기소했습니다.

9월 27일(목)
배종열 상임대표를 중심으로 평통사는 마을 지킴이들과 함께 오늘도 100배를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이 날도 경찰은 고착을 하고는 비아냥대는 등 야비한 짓을 서슴치 않습니다. 심지어 마을 주민들에게도 함부로 대하는 등 아래위를 가리지 않습니다.
 
지킴이들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평화센터에 모여 구속자들에게 보내는 롤링페이퍼를 작성했습니다.
한편 서울 대한문에서는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생명평화 촛불기도회가 열려 강정 평화와 구속자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송강호 박사의 부인은 매일 전개되는 지킴이들과 주민들의 공사 중단 촉구활동을 알리고 "지금 지킴이들의 심신이 극도로 약해져있다. 여기 계신 분들이 하루든 이틀이든 강정마을에 가서 지킴이들과 교대해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공사장 인부들과 경찰의 이야기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인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는 공사를 쉰다고 합니다. 우리도 이 기간동안 잘 쉬고 힘을 얻어야겠습니다. 해군기지 예산 삭감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벌여야 하며 대선 후보들에게 강정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하는 활동에도 나서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활동의 기초가 되는 현장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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