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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2] 강정소식_비무장 평화의 섬 모임과 전국집중행동의 날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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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흐린 날씨]

오늘은 오전 11시 제주 관덕정 앞에서 비무장평화의섬 2차 행사가 열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강정주민, 도민, 지킴이 등 약 50여명이 모여 비무장평화의섬 실현을 외치고 과거 4.3의 도화선이 되었던 관덕정 앞에서 희생된 여섯 분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 : 헤드라인 제주

관덕정 행사 후 서유당(작은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관심사에 따라 주제별 소모임을 가졌습니다.
강정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평화여행, 독서모임 등 각자의 관심사에 의견을 교환하였습니다.
소모임 후 희망자들은 함께 지슬이라는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지슬은 제주 방언으로 감자를 말하는 것인데 이 영화는 제주 4.3을 다룬 영화로 미국 썬댄스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아주 완성도 높은 작품입니다.
뛰어난 영상미와 가슴 먹먹하게 하는 탄탄한 이야기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니 기회되시는 분들은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강정은 여전히 제주해군기지 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 크레인을, 저 레미콘 트럭을, 저 바지선을…. 저 공사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도 지킴이들은 밤을 지새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아직 손이 시린 추운 날씨이지만 밤새 정문 공사 저지활동을 하는 지킴이들은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면서 좋아합니다.
힘들만도 하지만 꿋꿋이 맡은 시간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3.2 전국집중행동의 날] 

아침부터 사람들이 하나 둘 보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서로에게 인사를 하고 얘기를 나눕니다.
오늘은 19차 강정 집중의 날이라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강정에 모였고그래서 더 시끌벅적 활기찬 공간이 되었습니다.
 




 
정문에서는 왠일인지 공사차량 출입이 잠시 멈추었는데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에 부담을 느꼈겠지요.
강정천 운동장에서는 너무나 익숙한 노란색 해군기지 결사반대” 깃발들이 수없이 나부끼고 있고 행사에 참석한 예술인들과 연대오신 분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오후 시간강정천 운동장에서 집중의 날 행사가 시작됩니다.
구럼비 발파 1년이 된 즈음이라 사람들은 그 때의 기억들을 떠올리고 지금의 모습에 안타까워 했지만 또 다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이 부도덕하고 위험한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막아내자 다짐하였습니다.
강정 주민들로 구성된 민속보존회 분들의 길놀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해군기지 결사반대 깃발을 나부끼며 문화제 장소인 강정 포구를 향해 행진을 하였습니다.
구호도 외지고함성도 지르고저 높은 펜스 너머로 소망과 평화의 종이비행기를 날리기도 했고,
강정에서 가장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코사마트 사거리에서는 참가하신 분들이 강정댄스를 추며 집중의 날을 즐기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주위에 지나가던 올레꾼들과 주민들도 관심있게 지켜보며 행진하는 모습과 춤을 추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습니다.
2부 문화제는 강정 포구에서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강정 주민인 김성규님의 사회로 많은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노인회장님의 말씀을 듣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킴이가 마련한 영상도 보고준비된 음식을 나누면서 별이 총총 떠 있는 강정 하늘 아래에서 모두가 하나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처럼 하나된 느낌을 가진 강렬한 강정댄스를 마지막으로 내일부터의 공사저지활동을 위한 힘을 모았습니다.
강정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은 이렇게 아직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마음들과 열정을 계속 간직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언젠가 제주해군기지는 강정이라는 이 아름다운 마을에 발을 디딜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사진은 강정마을 구럼비야 사랑해 카페(http://cafe.daum.net/peacekj/) 행복한루시아 님이 찍은 것입니다.
 
 
제주도 비무장 평화의 섬 선언문
오늘은 일제의 폭력에 대항해 비폭력 평화적인 방법으로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하였던 3.1운동 제94주년이 되는 날이다.
또한 66년 전, 제주4・3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3・1절 제28주년 기념식이 2만여 명의 도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던 날이기도 하다.
지금은 제주읍 목관아지가 복원되어 있는 이곳 관덕정에서는,매년 2월 일제의 강압에 의해 사라졌던 ‘입춘굿놀이’가 행해지고 있다. 
이곳 역시 제주도의 역사와 함께한 장소이다. 
1901년 이재수 신축항쟁 당시 피비린내 나는 역사적 현장이었고, 제28주년 3․1절 기념식 후 당국의 발포로 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장소이기도 하다. 
1949년에는 제주4・3항쟁의 장두인 이덕구의 시신이 전시되기도 했었다.
제주4・3유족회가 육지부 형무소 등지에서 행방불명된 영령들의 혼백을 모셔와 합동제례를 올린 곳이기도 하다.
‘3월 1일’, 우리가 ‘관덕정’에서 비무장 평화의 섬 선언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선열들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서이다.
불의의 폭력에 맞선 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을 추모하고, 정의가 수난받는 개탄스런 현실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이다.
제주도는 역사적・현실적으로 외세와 중앙에 휘둘리고 이용당해왔다!
제주도는 대몽항전 시절 몽고에 의해 일본침략의 교두보로 이용되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중・일전쟁에서 중국 폭격을 위한 일본군의 도양지로 사용되었다. 
일제 말기에는 제주도 전체를 군사 요새화하여 일촉즉발의 위기가 있기도 했다. 
그만큼 제주도는 지정학적인 중요성 때문에 시시때때로 군사기지의 역할을 해왔다.
4・3당시 이승만은 미국이 제주도에 영구적인 기지를 설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의 오키나와 기지 대신 제주도를 새로운 미군기지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여 년 전 모슬포 송악산 공군기지 건설이 좌초된 이후, 정부는 화순과 위미를 타진하다가 현재 강정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제주도는 세계 평화의 섬이다!
지난 2005년, ‘정부는 제주4.3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키며,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다.
국내외 군사력에 의해 끊임없이 고초를 겪고 희생 당해왔던 제주도가 새로운 평화의 진원지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무장 평화의 섬을 향한 노력은 제주에 해군기지 건설이 추진되면서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대륙과 해양의 교차점에 위치한 제주도가 두 세력 간의 각축장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오히려, 두 세력 간의 완충지로 평화의 전진기지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것은 제주도가 진정한 의미의 ‘비무장 평화의 섬’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
그것은, 제주도에 군대나 군사기지도 없는, 전쟁이나 폭력이 없는 평화의 섬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모든 난개발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하여 자연보존과 환경보호를 이뤄내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모든 생명에 대한 테러를 반대하여, 소중한 생명의 자생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외세나 그 어떤 세력들의 간섭도 미치지 못하는 영세 중립의 자주적 공동체를 이뤄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제주도 비무장 평화의 섬이 갖는 본질이다.
간악한 외세에 저항하고 소중한 제주공동체를 지키고자 했던 선열들의 얼이 서려있는 이곳 관덕정에서 3월 1일 우리는,
전쟁과 폭력의 산물인 멸망과 파괴를 버리고 
평화와 상생의 열매인 부활과 복원을 이루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지속적인 실천과 평화적인 노력을 통해 비무장 평화의 섬을 실현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또한 우리의 결심과 실천 의지를 다시 확인하고 제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양심있는 시민들과 함께 해나갈 것을 천명한다.
2013년 3월 1일
제주도를 비무장 평화의 섬으로 만든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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