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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1] 오마이뉴스 기고 - 사드 배치 후보지를 가다 ② 대구(K-2 공군기지)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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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2 공군기지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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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사드배치 시민 스티커 설문 대구에서 시민 캠페인을 하며 사드배치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스티커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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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2 기지는 대구광역시 동구에 있다. 비와 눈이 적고 맑은 날씨가 많은 분지지역 특성상 일제강점기 때부터 비행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때 비행장이 만들어지던 당시에는 주변이 논밭뿐이었으나, 지금은 기지 바로 옆까지 시가지가 확장되었다. 

    K-2기지에는 F-15K 3개 대대, 공군군수지원사령부. 공중전투사령부와 예하 11전투비행단,공군방공관제사령부 예하 32중앙방공통제전대(2 중앙방공통제소, 2MCRC), 제1방공포여단 등이 주둔하고 있다. 미공군 제607물자관리대도 함께 주둔하고 있고 활주로 상당 부분이 미군 지역이다.

    지역 정치권 움직임과 시민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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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영남대 앞 캠페인 영남대학교 앞에서 '사드배치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민 스티커 설문을 하며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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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지 북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다. K-2는 북쪽의 고속도로와 남쪽의 도심지 사이에 끼여 있어 주민들은 심각한 소음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K-2 이전을 통한 소음피해를 해결하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은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2015년, 대구시가 K-2 공군기지 이전 건의서 수정안을 제출하고 국방부가 사업 타당성을 검토함으로써 K-2 이전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사드 포대 배치 시 반경 5㎞ 내 항공기, 전자장비 운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K-2기지 내 사드 포대를 배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K-2가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자 대구시는 사드 배치 후보지로 결정되면 K-2 이전 사업이 물건너 가지 않을까 라는 우려에서 K-2 이전과 사드 배치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긋는 분위기다. 지역의 여야 정치인들은 사드 대구 배치에 부정적 입장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물론 사드 한국 배치에 앞장서 온 유승민 의원조차 대구 배치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명한다.

    대구 시민들의 사드 배치 찬성 의견은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최소 65.7%(리얼미터. 2016. 2. 11)~ 최대 72.5%(연합뉴스, KBS여론조사. 2016. 2. 14)에 달한다. 그런데 대구에 배치할 경우 찬반을 물어보면 찬성 48.9%, 반대 43%, 잘모르겠다 7.5%로 찬성률이 낮아진다. 이번 총선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현재 지지하는 정당 후보의 의견이 다를 경우, 지지정당이나 후보를 바꿀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4.3%가 '그렇다'(미디어오늘 2016. 2. 19)로 나타났다.

    복잡 다양한 현장 여론



    거리에서 직접 만난 시민들의 여론은 훨씬 복잡다양하고 역동적이었다. 찬성이든, 반대든 시민들의 의사표현이 작년 9월과 달리 훨씬 적극적으로 변했다. 거리 여론조사(스티커 설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도 늘어났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찬반 이유도 다양화하고 중층적이었다. 경북대 앞에서 만난 학생은 "중국이 반대하고 경제 보복이니 뭐니 위협하는 것은 주권에 대한 간섭 아니냐, 주권적 권리 차원에서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항의를 부정적으로 보도한 언론보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북한 핵무기에 대한 강한 거부감 내지 불안감도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영남대 앞에서 만난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남성은 "북한에 무기가 많은데 앉아서 당할 수 없지 않냐, 이제 선제타격해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여론도 굳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는 경북대 학생에게 "사드가 남한방어에 쓸모가 없는데 혹시 찬성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물어보니 바로 "아,그래요. 제가 잘 몰라서 막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들어보니 사드 배치에 반대해야겠네요"라고 답변했다.

    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대구 K-2기지 인근 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K-2기지가 있는 동구(을)은 사드 한국 배치에 앞장서 온 유승민 의원 지역구이기도 하다. 방촌시장 앞에서 만난 많은 분들은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또 나이든 노인 중에는 대뜸 "군대 갔다 왔냐?"라고 하거나 "빨갱이 아니냐"라고 소리치는 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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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백화점 홍보 캠페인 대구 백화점 앞에서 저녁 퇴근시간에 맞춰 영상홍보차량을 배치하고 사드배치 반대 시민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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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방촌시장 상인과 시민들 다수는 홍보물도 아주 꼼꼼히 읽어보고 먼저 서명하겠다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사드 배치해야지 북핵 막을 수 있지 않냐?" 고 물어보는 60대 어르신에게 "사드는 남한방어에 효용성이 없다"라고 설명하자 "금방 좋은 일하시네요"라며 지지 의사를 나태내기도 했다.

    대부분 시민들은 북핵을 막을 수 있다면 전자파나 경제 피해는 부차적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시민들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논리는 사드가 남한 방어에 쓸모가 없고 오히려 우리 안보와 평화만 위협한다는 내용이었다. 군에서 전투기를 조종했다는 교수는 "(사드 한국 배치)나도 잘 안다. 시민단체에서 어떻게 이런 (정확한) 내용을 알고 활동하느냐. 사드는 실효성 없고 중국을 겨냥한 것 중심으로 알리면 된다. 지역 경제, 주민 피해, 환경오염 이런 식의 접근은 지역 간 감정만 상한다. 좋은 일 한다. 열심히 하라"는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시민들과 여론을 들어보니 사드 배치의 문제점을 알려 국민 여론을 형성하는 데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된 설명이, 한 장의 홍보물이 여론을 바꿀 수도 있는 지금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평화누리통일누리 153호에도 동시에 게재됩니다. 이 글을 쓴 김찬수 기자는 대구평통사 공동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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