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8]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한 평화발걸음 및 소성리 범국민대회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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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저지를 위한 평화발걸음 및 사드배치철회 소성리 범국민대회
2017년 3월 18일 소성리 마을회관
한미당국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사드 장비 반입 및 사드 배치 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한 평화발걸음 및 범국민대회가 소성리에서 진행됐습니다. 성주와 김천 주민 500여 명을 비롯하여 평통사 회원 200여 명 등 전국 곳곳에서 노동조합, 시민단체, 개인 등 4000여 명이 참여하였습니다. 평통사는 성주 초전면과 김천 농소면 양쪽으로 나눠 평화발걸음에 참여했습니다.
불법 사드배치 원천무효! 사드 배치 공사 즉각 중단! 사드 장비 철거를 주장하며 약 4km~8km에 이르는 평화의 길을 걸었습니다. 평화발걸음 시작 전과 발걸음 사이사이에 왜 사드 배치가 불법인지에 대해 발언도 듣고, 구호 같이 외치며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성주군민들과 함께 행진
행진하는 김천주민들을 기다리며 달밭에서
소성리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는 성주투쟁위 이종희 위원장, 김천대책위 김종경 위원장, 원불교비대위 김도심 교무 등 3주체의 발언 및 마을 주민 발언, 시민사회를 대표해서 함세웅 신부와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가 발언을 했고, 대구경북대책위를 대표해서 김찬수 대구평통사 대표가 발언을 했습니다.
김찬수 대구평통사 대표는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방어에는 효용성이 없으며 미국과 일본을 지켜주기 위한 무기체계라고 제기하였고, 게다가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간 합의라는 게 아무런 법적근거도 갖추지 않고 있다며 불법 사드는 원천무효이며 불법사드는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였습니다.
또한 김찬수 대표는 "한반도에 필요 없는 백해무익한 사드가 이제 왜관까지 들어왔다, 이제 온몸으로 막아야한다, 소성리 주민들에게만 이를 맡겨둘 것인가, 다시 평화의 마음을 모아 4월 8일 소성리에서 또 다시 평화행동을 하자"며 참가자들에게 사드배치철회를 위한 활동에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범국민대회 참여하는 회원들
참가자들은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2km 정도 떨어진 롯데 골프장으로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마을에서 700m 떨어진 진밭교에서는 원불교 성지순례 길을 막은 경찰에 대한 항의로 원불교 교무들과 교도들이 지난 3월 8일부터 수일째 철야 기도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애초 경찰은 진밭교까지만 행진을 허용하고 골프장 앞까지의 행진은 금지통보 했지만, 이 날은 법원이 골프장 25m 지점까지 행진을 허용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에 참가자들은 진밭교를 지나 골프장 앞까지 오르막길을 올라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골프장 입구까지 행진을 한 참가자들은 간단하게 정리집회를 진행하였으며,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리본을 철조망과 주변에 매다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롯데 골프장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경찰>
<골프장 입구까지 힘차게 행진을 해온 참가자들>
한편 원불교 성주 성지수호 비상대책위와 평화행진 참가자들은 11일부터 평화기도를 올리고 있는 진밭교에 천막을 설치하고 평화기도회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경찰들은 사전경고나 통고도 없이 천막을 에워싸고 급기야 천막을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철거하고 훼손했습니다.
롯데골프장 입구까지 행진을 하고 내려오던 평통사 참가자들은 경찰의 불법적 폭력이 있었던 진밭교 상황을 보고, 현장에 남아 원불교 교무와 교도들과 함께 항의행동을 이어나갔습니다. 항의행동 참가자들은 경찰의 불법 폭력과 부수어진 천막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을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 같은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회피하기도 하였습니다.
항의를 계속 이어가던 참가자들은 진밭교에 새로운 천막을 설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은 막무가내로 참가자들을 밀어붙이는 등 천막을 철거하려 하였고 부상자들이 발생하였습니다. 평통사 회원들을 비롯한 항의행동 참가자들은 사드배치가 불법이며 따라서 경찰이 사드배치를 용인하고 옹호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천막을 철거하려고 방패를 앞세워 밀고 들어오려는 경찰들과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변호사들은 이미 설치된 천막을 경찰이 함부로 철거를 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당장 천막 철거 시도를 중단할 것과 경찰 병력을 당장 철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결국 경찰도 더 이상 천막 철거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자진해서 병력을 철수했습니다.
9시부터는 설치된 천막에서 원불교 교무와 교도들, 참가자들이 함께 평화기도를 진행하였고, 20일(월)에는 평화천막 강제철거 폭력경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평화기도를 위한 천막을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철거하려는 경찰>
<경찰에 폭력에 맞서서 원불교와 참가자들이 힘을 모아 세운 천막 >
이날 소성리 범국민대회는 이후 사드 장비 반입 및 사드 배치 공사를 저지하는 투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예상보더 많은 국민들이 사드 배치 철회의 의지를 담아 행사에 참가하였고, 롯데 골프장 앞까지의 행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후 투쟁의 동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막무가내식 대응이 여전하다는 점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평통사는 롯데 골프장 행진을 비롯하여 원불교의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많은 회원들은 진밭교 대응에서 평통사가 앞장선 점이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한 회원은 "원불교 천막 치는데 평통사가 함께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다. 원래 마을회관에서 촛불이 있다고 들었는데 당시 상황에서는 촛불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현장에 있던 한 교무님의 페이스북 사진과 글에 댓글을 남겼더니) 평통사 회원들의 힘으로 친 천막입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댓글을 달았더라, 우리가 승리해서 좋았다"라는 소감을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한 회원은 대치 상황이 끝나고 난 후 마을회관으로 와 진밭교에 결국 천막을 쳤다는 소식을 전하자 거기에 있던 할머님들과 부녀회장 등 마을 주민들이 박수를 치며 무척 고마워 하더라, 한 할머님은 눈물까지 흘리며 껴안아 주더라, 정말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후 일상적으로 주민들과 결합하여 사드 배치 저지의 힘을 모아야 할 과제가 더욱 각인되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