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8-29] 청년, 청소년 성주 소성리 사드 저지 1차 길바닥 평화학교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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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를 저지하기 위한 1차(4/28-29) 길바닥 평화학교를 진행했습니다. 청년들이 성주 소성리에서 진정한 평화를 배우고 사드 배치를 막고자 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진행된 것입니다.
4월 27-28일 진행된 길바닥 평화학교는, 첫 행사로 김천 마트 사거리에서 홍보전을 진행했습니다.
오후에 4시간여 동안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홍보물도 나눠주고 사드 철회, 한일군사협정 폐기 서명도 받았습니다. 바람이 매우 거세 피켓을 온전히 들기도 버거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26일 새벽에 있었던 불법 사드 장비 반입과 경찰의 주민 탄압에 대한 소식을 전했고, 많은 분들이 영상과 유인물을 받아보며 공감해주었습니다.
고생한다며 시민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음료 등 먹을거리를 사다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영상을 보던 고등학생들은 이 뉴스가 실시간이냐며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했고, 많이 알리겠다고 하였습니다.
마을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고, 묵을 숙소 방청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 뉴스영상도 보고 피켓팅도 하였습니다. 84세의 할머님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죽어도 이곳에서 죽겠다. 이 땅이 참 살기 좋은 곳이다"라고 말씀하셔서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답사로, 낮에 있었던 캠페인 소식을 전하며 힘내시라 응원의 답사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길바닥 평화학교에 참여하는 후발대 청년들이 밤에 도착하여 마을에 들어와, 새벽 원불교 진밭교당 지지방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원불교 교무와 예비 교무들이 반갑게 맞아주었고 서로 소개하며 인사하는 시간을 갖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29일 아침에는 원불교 정산종사 생가를 둘러보았습니다. 이어서, 사드 배치의 문제점을 담은 동영상 시청과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사드는 북핵미사일을 막을 수 없고, 미국과 일본을 위한 미사일 방어를 위해 사용된다는 것, 사드가 왜 불법인지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공부 후 길목에서 피켓을 들고 평화행진을 했습니다. 경찰이 수시로 드나드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있었는데, 엄연히 집회신고도 나있기에 그 사이를 계속 행진함으로서, 공사를 위해 출퇴근하는 미군, 경찰의 차량을 감시하기 위함입니다.
마치고 잠깐 쉬면서 평화리본도 만들고, 임순분 부녀회장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녀회장님은 26일 새벽에 있었던 일과 사드 배치를 막게 된 과정을 소개해주었고, 참가자들은 진지하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진밭교 넘어 자신의 밭으로 가려는 과정에서 목숨을 걸고 절벽 같은 길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끝내 불법적인 경찰의 통행금지를 일부 풀어낸 상황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부녀회장님의 결의가 느껴졌습니다.
농사를 못 지어서 어떻게 하시냐 여쭤보니, “농사는 1년 농사고 망치면 다음 해에 하면 그만이지만, 사드는 평생농사지요.(사드 저지는 평생을 좌우하는 농사)”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또 사드 저지 투쟁의 주인이 어떻게 할머니들이 되셨는지 여쭤보니 부녀회장님이, “할머니들이 나서야 된다, 지킴이들을 보호해줘야 된다, 경찰은 우리 함부로 못 할거다.“라고 말씀하며 독려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웃으시며 ”이제 전사 다 됐지“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사드 철회되면 무엇부터 하고 싶으신지 여쭙자 “잔치 할 겁니다. 사드 막느라 고생한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 다 모아서 고기도 먹고, 크게 잔치해야지요.”라고 하시며 우리에게 웃어보였습니다. 3일전(26일 새벽) 불법 사드 장비를 반입하기 위해 경찰이 주민들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팔꿈치에 급소인 인중을 맞아 이가 흔들리고, 피를 흘리며 혈압까지 심하게 떨어져 응급실에 실려가 위태로울 수 있었던 일을 겪은 부녀회장님. 평화학교 참가자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 말씀해주신 임순분 부녀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전합니다.
인터뷰 후 길목에서 불법사드 원천무효 피켓팅을 하고, 평통사 천막 청소와 숙소 청소를 마무리 한 후 집으로 향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올때만 해도 내가 가서 도움이 될까 했는데, (말씀 들으면서) 내가 폐만 되지 않는구나 생각했다. 투쟁 현장에 가까이 와본 적은 처음이어서 새롭기도 했고 여태까지 신경 안 쓰고 살았던 모습이 생각났다.”
“오기 정말 잘했다. 말로만 듣던 일을 직접 만나 뵈니 더 와 닿고 힘을 쏟아야겠다.”
“요즘에 공부가 뜸했는데 공부해야겠다. 강정마을과 오버랩 되기도 한다.”
“다음에는 날 잡고 2박 3일로! 꼭 잔치(사드 철회시키면 잔치하신다는 부녀회장님 말씀에) 벌였으면 좋겠다.”
라는 소감을 나눴습니다.
평통사는, “관심 갖지 않으면 잊혀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계속 마음을 내고 어떻게 함께 할 건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습니다.
2차 길바닥 평화학교는 5/3-5에도 이어집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