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에 평화를” 불법사드 철거, 기지공사 중단, 경찰병력 철수 결의대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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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1년 6월 5일 오후 2시 ~ 오후 3시 30분 •장소 : 성주 소성리
불법사드 즉각 철거하라! 기지공사 중단하라! 경찰병력 철수하라!
(출처 :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매주 두 번, 국방부와 미군이 대규모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을 짓밟고 불법 사드기지 공사 장비를 반입하고 있는 가운데 ‘불법사드 철거, 기지공사 중단, 경찰병력 철수 결의대회’가 소성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주민들과 지킴이들, 전국의 수많은 연대자들은 지금껏 그래왔듯 사드가 철거되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으며 당면하여 매주 진행되는 불법 공사 장비 반입을 온힘을 다해 막아내자고 결의했습니다.
(출처 :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이번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으며, 집회제한인원에 맞춰 세 곳에 나눠서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불법 공사를 자행하고, 폭력진압을 일삼는 국방부와 경찰을 규탄하며 국방부, 경찰 숙소(옛 골프장 캐디 숙소) 앞에서, 공사 장비 반입 저지를 결의하며 진밭교 앞에서, 불법 사드 철거를 요구하며 사드 임시기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진밭교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지금 소성리는 몸이 열 개여도 모자란 바쁜 농사철이지만 하루하루 전쟁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국방부는 경찰을 동원해 주민들과 지킴이들을 짓밟고 있다”며 현재 소성리가 처한 상황을 소개했습니다.
임순분 부녀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어 임순분 부녀회장은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소성리 주민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두세 명이 남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소성리 주민들과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전국의 참가들에게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율동공연을 하는 김천맘과 율동천사들 / 사드철거를 염원하며 솟대에 리본을 매다는 참가자들 (출처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최근 투쟁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사드 임시지기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군은 최근 주민들과 지킴들은 겨냥해 기지 앞에 ‘8919 부대장’명의로 ‘군사시설 보호구역 접근금지, 더 이상 접근 시 총격을 받거나, 체포될 수 있으니 돌아가시오’라고 써 붙였습니다. 이에 주민들과 지킴이들, 연대자들이 강력히 항의하자 군은 해당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제거했습니다.
오혜란 평통사 집행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이와 관련해 오혜란 평통사 집행위원장은 “군이 대한민국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문구를 써 붙인 곳은 주민들과 지킴이들이 매일같이 평화행동을 벌이는 장소”라며 “명백하게 주민들과 지킴이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겨냥한 것”이라고 짚어 말했습니다.
또한 오혜란 집행위원장은 현재 사드기지는 군사시설 보호구역도 아닌데 한국군이 현수막에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고 명시한 것에 대해 “국방부는 사드기지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접근금지의 법적 근거로 군사기밀보호법을 내세우지만 군사기밀보호법 그 어디에도 국민을 상대로 총격을 운운하며 겁박하는 내용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며 “책임자는 주민들과 지킴이들에게 정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행진을 하는 참가자들 (출처 :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세 곳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진밭교와 국방부 숙소 중간지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발언, 결의문 낭독 등을 이어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6월 한 달 동안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불법기지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연대하고 그 이후에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하겠다”며 당면한 기지공사 저지투쟁에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밝혔습니다.
발언을 하는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이종희 사드철회소성리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출처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에 화답하며 사드철회소성리주민대책위원회 이종희 위원장도 “사드가 철거되는 그날까지 이곳에서 자주평화의 기치를 높이 들겠다”며 “동지들의 열정과 응원을 간직하여 투쟁의 동력을 삼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소성리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민들레합창단’도 공연을 선보였는데 주민들과 연대자들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입모아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공연을 하는 민들레합창단 (출처 :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낭독하며 굳센 결의를 다졌습니다.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출처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참가자들은 “‘사드배치, 한미일 군사동맹, 미국 MD체계’를 완성하려고 하는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사드철거와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진보, 민중, 평화진영과 연대하여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은 “매주 벌어지고 있는 불법사드 공사와 국가폭력을 단호히 분쇄하고 소성리의 평화를 지킴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실현을 위해 더 굳게 연대하고 단결하여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출처 :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불법사드철거! 기지공사중단! 경찰병력 철수! 규탄 결의대회의 결의문>
‘이게 나라냐’고 분노하며 촛불을 들고 일어섰던 우리 국민들은 기어이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켰다. 그러나 촛불혁명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촛불 요구는 아직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를 ‘촛불정권’이라며 자위했던 문재인 정권은 끝끝내 국민들의 촛불명령을 거부하고 짖밟으며 굴욕적인 한미동맹 강화의 길로 거침없이 나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출범 당시 약속했던 <사드추가배치 거부, 미국의 MD체계 거부, 한미일 군사동맹 거부>라는 3대 핵심정책을 모두 뒤집어엎고 대미추종적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 들어 미국산 무기 구매는 사상 최대규모에 이른다. 또한 주한미군 주둔비도 사상 최대 금액으로 올랐다. 뿐인가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표방하면서 미국이 강력히 주장했던 반북.반중 전선 강화와 인도.태평양 전략을 그대로 수용하며 한미일 군사동맹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작금의 소성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엄령과 같은 국가폭력 사태는 문재인 정권의 사대매국적 대미추종 정책의 또 다른 표현이다.
소성리 마을의 사드배치는 현재까지도 그 어떤 법적 근거도 없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와 가동은 그 자체가 불법이다. 아울러 환경영향평가도 완료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우리 정부는 국방부와 경찰을 앞세워 사드공사를 불법적으로 강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사드 기지 육상 진입로를 상시 확보’하겠다며 매주 2회 이상 대규모의 경력을 동원하여 소성리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을 짖밟으며 폭력을 일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얼마전엔‘사드기지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는 억지 주장을 앞세워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할 수 있다’는 협박을 하기에 이르렀다.
‘탄압이면 저항이다’이는 인간의 가장 숭고한 정신이다. 우리는 선열들이 우리에게 남긴 저항과 투쟁, 연대의식으로 마지막 승리의 순간까지 단결투쟁으로 화답할 것이다. 사드는 전쟁무기이다. 사드배치가 불러 올 결과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사적 대결과 전쟁의 비극 뿐이다. 우리는 사드를 뿌리 뽑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 오늘 우리는 이 땅을 짖밟는 미국과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아래와 같이 투쟁의 결의를 밝힌다.
하나. 촛불의 요구와 스스로의 평화공약을 뒤집어 엎고 ‘사드배치, 한미일 군사동맹, 미국 MD체계’를 완성하려고 하는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사드철거와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진보 민중 평화 진영과 연대하여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매주 벌어지고 있는 불법사드 공사와 국가폭력을 단호히 분쇄하고 소성리의 평화를 지킴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실현을 위해 더 굳게 연대하고 단결하여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미국의 대북, 대중국 포위 적대정책을 강력히 반대하며 한반도를 전쟁의 화약고, 한국을 미군 중심 다국적군의 용병으로 전락시키는 굴욕적 한미일 군사동맹을 반드시 분쇄하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갈 것을 결의한다.
2021년 6월 5일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