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8. 14] [보고] 푸른 하늘, 시원한 그늘 밑에서 진행된 기획예산처 앞 11일차 1인 시위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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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차 기획예산처 앞 1인 시위 보고
7월 31일에 시작된 기획예산처 앞 국방비 증액 반대 촉구 1인 시위가 11일차를 맞고 있습니다.
이날 1인 시위는 평통사 유영재 평화군축팀장이 맡았습니다.
저물어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듯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었지만 1인 시위 장소인 기획예산처 정문 앞은 마침 그늘이 드리워져 그리 덥지 않게 1인 시위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1인 시위를 시작한 뒤 얼마 안되어 기획예산처 직원이 점심을 먹으러 나오면서 관심을 표하면서 국방부 앞에서도 하느냐고 물어왔습니다. 그래서 국방부 앞에서도 집회도 하고 1인 시위도 한다고 알려주었더니, 국방부 관계자들이 문제삼지 않느냐고 다시 묻기도 하였습니다.
조금 있다가 장애인이동권연대 동지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장애인 교육권 등과 관련한 기획예산처장관 규탄대회를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명되지 않는 사람들이 모이자 '닭장차' 4대가 도착하더니 차를 이리대고 저리대고 하느라고 10여분을 끌은 끝에 경찰을 배치하였습니다.
전부 해봐야 20여 명도 안 되고 그 중 몇 명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인데 이런 식으로까지 하면서 예산과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하니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1인 시위가 끝나갈 즈음, 안면이 있는 사람이 기획예산처 안에서 차를 타고 나오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기획예산처 사회예산심의관을 면담할 때 배석했던 국방예산과장이었습니다. 국방예산 과장이 차안에서 고생한다고 하면서 안으로 들어오지 그랬느냐고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면담 당시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이었지만 우연히도 안면 있던 사람을 그 자리에서 만나고 살갑게 인사를 하니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후에 전화하겠다고 하면서 잠깐의 만남에 작별을 고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1인 시위가 비록 작은 몸짓이지만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내를 이루듯 우리의 투쟁도 그럴 것이며, 그렇게 되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우리의 1인 시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