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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국민의 목소리에 귀막은 확산탄 생산기업 풍산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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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목소리에 귀막은 국민기업 풍산
- 확산탄 생산,수출 중단 촉구를 위한 풍산 면담 진행 경과 보고 -
2010. 6. 15(화) 오후 3시/충무로 풍산 본사
6월 15일 오후 3시, 부산평통사의 김홍술 대표와 오혜란 팀장 등 평통사 대표단은 예정대로 서울 중구 충무로 소재의 (주)풍산 본사에 도착하였습니다. 건물 로비에서 제일 먼저 우리를 맞은 것은 풍산 관계자가 아니라 중부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었습니다. 풍산의 담당자를 보러 왔는데 왜 경찰이 나서는가라고 항의하자 경찰측은 집회신고가 되어 있어 확인하려 한다는 답변을 늘어놓았습니다. 집회신고는 만약을 위해 해놓은 것이고 지금은 풍산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이므로 경찰은 상관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중부서의 형사들은 머쓱해하며 물러났습니다. 이에 대표단 일행은 12층에 위치한 풍산 본사로 가기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랐습니다.
12층에 도착해 대표단이 향한 곳은 회장비서실이었습니다. 대표단이 회장비서실의 문을 두드리자 풍산관계자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문앞을 막아섰습니다. 평통사는 방문 목적과 소속 및 대표단 이름을 밝히고 풍산 관계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이름과 소속및 직책을 밝힐 것을 요구했습니다. 옥신각신 끝에 왕희수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풍산관계자는 풍산은 확산탄 문제와 관련해 평통사와 면담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소속과 직책을 밝히는 것은 곧 공식 면담을 의미하므로 소속과 직책은 끝까지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사코 면담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면서 그들이 평통사의 면담 방문을 지극히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풍산이 시민사회단체와의 면담을 한사코 거부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확산탄 생산 및 수출의 문제점을 내심으로는 인정하는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회장 비서실 앞에서 평통사 면담 대표들을 막아선 풍산관계자들
확산탄 문제에 풍산이 책임있게 나설 것을 촉구하는 박석진 실장
설왕설래 끝에 왕희수가 스스로 면담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이 회사를 대표하고 있으며 평통사의 방문을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평통사 면담 대표단은 더 이상의 논쟁이 불필요하다 판단하고 회장 비서실 앞 복도에서 면담 추진과정에 대해 경과 보고와 공개질의서를 낭독하기로 했습니다. 박석진 실장은 이 부서에서 저 부서로 전화를 돌리는 행위를 시작으로 통화 도중 일방적으로 전하를 끊는 등 안하무인한 풍산의 태도들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특히 확산탄 생산과 수출이 전적으로 국방부 지시에 따른 것인냥 주장하며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는 발뺌하는 행태에 대해서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이어서 박실장은 복도에 서 있던 풍산 직원들에게 "여러분들이 만들고 있는 확산탄이라는 끔찍한 무기가 세계 곳곳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것을 아는가?"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어 부산평통사의 김홍술대표가 질의서를 낭독하고 풍산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평통사는 질의서를 통해 풍산이 생산하는 155미리 BB DP-ICM탄이 확산탄금지협약에 의해 생산, 비축, 사용, 양도가 전면 금지된 품목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거슬러 확산탄을 계속 생산, 수출하는 것은 국제적 비난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제기하며 155 미리 BB DP-ICM탄 생산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공개질의서를 낭독하는 김홍술 대표
함께 해주신 박봉자, 양원진 회원
하지만 풍산 관계자는 공개질의서를 받는 것조차 거부하였습니다. 면담을 거부했으니 질의서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김홍술 대표와 오혜란 팀장에 여러차례 회사를 대표한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밝히고나서도 질의서를 받지 못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예의 아니라며 설득하고 타이르기도 하였으나 요지부동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회장비서실의 문에 붙이는 것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고 풍산관계자들은 이 과정을 외면한 채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김홍술 대표와 오혜란 팀장이 전달하는 공개질의서를 한사코 거부하는 풍산 관계자
회장 비서실에 붙여진 공개질의서
이 과정에서 풍산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계속 사진기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풍산 본사를 나오는데, 김홍술 대표가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로비에서 즉흥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김대표는 오늘 풍산에서 겪었던 일을 술회하며 공개질의서조차 받아들지 않는 풍산의 태도를 비판하였습니다. 이렇듯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을진대 풍산이 어찌 국민을 위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겠는가"하고 질타하였습니다. 또 김대표는 "풍산이 생산,수출하고 있는 확산탄이 얼마나 나쁜 무기인지 풍산이 이러한 무기를 생산,수출함으로 인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이 얼마나 많은 비난과 오명을 얻고 있는지에 대해 풍산 직원들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일갈하였습니다.
풍산 본사 로비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김홍술 대표
한 켠에서 김대표의 연설을 듣고 있는 풍산 직원들
비록 정식 면담을 진행시키지는 못했지만 풍산을 상대로 한 면담 투쟁은 유의미했습니다. 확산탄 문제에 대한 풍산의 태도를 보며 참가자들은 확산탄을 폐기시키는 싸움에 평통사가 나서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풍산 역시 이번 면담 과정을 겪으며 확산탄 문제가 무작정 무시할 사안이 아니라는 인식을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풍산과 한화 확산탄을 생산하는 두 기업에 대한 평통사의 투쟁은 계속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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