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6] 오바마 미 대통령 히로시마 방문에 즈음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 일본 방문단 출국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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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 대통령 히로시마 방문에 즈음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사죄하라!
미국은 한국 원폭 피해자의 공식 인정과 진상조사와 배상에 나서라!
2016년 5월 26일 오전 10시 / 주한미국대사관 앞
“오바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에 조의를” (사진: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45679.html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지 71년 만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찾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인 원폭) 피해자에게 사죄할 뜻이 없다.” 고 밝혔으며, 히로시마 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방문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대표들, 환우 2세 대표, 피폭자 지원단체로 구성된 일본 방문단의 출국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한국과 일본의 원폭 피해자들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원폭 희생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미 대사관 앞(광화문 KT앞) 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사진: 노컷뉴스)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은 일제 침략과 식민 지배로 인한 강제 징용과 이주 등으로 일본에 머물다 피폭을 당했고, 피폭 후에도 한미일 당국의 외면과 무시 속에서 2중, 3중의 고통을 당하며 살아온 역사의 최대 피해자들이라고 제기하면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에 대한 공식 인정과 진상조사, 배상을 하는 것은 원폭 투하의 원죄적 책임을 지고 있는 미국 정부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며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방문과 사죄는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촉구하였습니다.
원폭 피해자 1세인 심진태(73)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은 "세계인들은 일본이 원자폭탄의 희생자로 알고 있지만 일본은 전쟁을 일으킨 주범이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이라는 큰 결정을 한 만큼 한국인 희생자들에도 반드시 사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심진태 합천지부장은 “핵이 있는 한 평화는 없다. 미국 대통령은 자기 나라부터 핵을 폐기하고 핵보유국이라는 자체를 이름을 삭제해야 한다.”고 제기하였으며 “핵무기를 사용한 나라에 대해선 반드시 ‘핵무기 사용에 책임을 묻는 보상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 후 이어진 언론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80대의 고령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후손들에 우리가 겪은 부당함에 대해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뉴시스)
마지막으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진정으로‘핵 없는 세계’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핵무기 불법화 및 핵군축과 전면 폐기를 통해‘핵 없는 세계’라는 인류의 지향을 실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제기하면서 ‘핵 없는 세계’는 한반도 평화협정과 연동하여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이를 도약대로 삼아 동북아비핵지대 건설로 나아간다면 그 실현 가능성이 훨씬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하였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NHK, 아사히 TV, 교토 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SBS, 한계레, 경향, 서울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 1 등 30여곳이 넘는 언론사들이 취재를 하였습니다.
[교도통신] 韓 피폭자들, 오바마 대통령에 사죄 요구…오후 히로시마 방문 (2016. 5. 26)
http://www.47news.jp/smp/korean/korean_peninsula/2016/05/138871.html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대표들, 환우 2세 대표, 피폭자 지원단체로 구성된 일본 방문단과 함께 히로시마 현지에서도 26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한국인 위령비 앞 헌화와 추모, 27일 히로시마 평화공원내 한국인 위령비 앞 기자회견,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한국 원폭피해자 서한 전달 추진 등 현지 활동도 전개할 예정입니다. 회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본 방문단 - 한국인 원폭피해자들과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한 평통사 회원들/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일본방문단은 오후 2시에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3시 30분 간사이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나 입국 심사과정에서 일본 법무성 소속 수석 심사관은 “G7회의 기간이라 경계가 강화되었다. 입국 절차 전 사전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 며 일본 방문단을 간사이공항 출입국 사무소 대기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출입국 사무소 대기실에서 일본 심사관들은 일본 방문단에게 “일본 방문의 목적을 말하라.”며 답변을 요구하고 중요하지 않은 질문을 계속 반복해서 물어보면서 시간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켰습니다. 5시쯤 일본방문단의 사전 인터뷰가 끝나고, 지문확인, 동공확인, 여권확인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일본 방문단을 1시간이 넘도록 간사이공항 출입국 사무소 대기실에서 억류시켰습니다.
일본방문단은 6시경 입국 허가가 나와 간사이공항을 빠져 나왔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일본방문단의 짐도 샅샅이 뒤지는 인권침해도 있었습니다. 일본 방문단을 출입국 사무실에서 2시간이 넘도록 억류한 일본정부의 행태로 6시 30분에 예정되어 있던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추모와 헌화 계획 등 현지 활동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일본정부의 행태는 오바마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즈음하여 한국인 원폭 피해를 전 세계에 알리고 미국과 일본에게 그 책임을 묻고자 하는 일본 방문단의 활동에 제약을 가하려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이에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의도적인 입국지연으로 한국인 원폭피해자 활동을 방해한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