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원폭피해자 구술채록 청(소)년 캠프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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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20. 1. 13 ~ 1. 16 - 장소 : 합천 원폭피해자 복지회관
<2020 한국원폭피해자 구술채록 청(소)년 캠프>
- 합천 복지회관 내 피해자 전원에 대한 구술채록 완료(현재까지 피해자 106명 구술채록)
- 한국 원폭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들의 열의를 높이는 계기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 합천원폭피해자 복지회관, 합천원폭자료관, 합천평화의집이 함께 만든 구술채록 캠프
합천 원폭피해자 복지회관 앞에서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평통사 청년, 청소년 회원들과 지인들은 작년 8월 여름방학 때 진행한 한국원폭피해자 구술채록 캠프에 이어 올해도 겨울방학에 3박 4일간의 구술채록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여름캠프때 미처 다 하지못한 25명의 어르신들을 포함해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 있는 피해자어르신의 구술채록을 모두 완료했습니다. 이로써 구술채록에 나선 지난 2019년 초부터 이번 캠프까지 총 106명을 구술채록 했습니다. 여전히 구술채록을 해야할 피해자들이 많지만 청년들이 1년동안 꾸준히 구술채록을 한 것은 미일정부의 사죄배상을 촉구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모으기 위한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평통사 청년회원들은 이번 캠프를 통해 구술채록활동에 처음 참여한 청년들에게 평통사가 진행하고 있는 구술채록활동에 대한 의미와 자세를 알려주고, 몸소 모범을 보이며 본인 스스로 활동에 대한 의미를 다지고 한 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캠프를 통해 새롭게 참가한 청년들도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를 이제야 알게 되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캠프가 끝나더라도 평통사 청년모임에서 함께 한국원폭피해자 구술채록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모았습니다.
캠프 참가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캠프 진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첫째날]
전국에서 모인 청년들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인사를 나누고 이번 구술채록캠프를 주최한 평통사 소개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캠프에서 진행된 평통사 소개는 한국원폭피해자 구술채록 활동에 나서고 있는 청년회원이 직접 준비하여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원폭피해자 문제뿐만 아니라 평통사 활동의 여러 면을 소개했습니다. 이에 참가자들은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며 평통사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 청년은 평통사 소개를 듣고 나서 왜 통일을 해야만 하는지, 그것이 노동자 민중 청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았다며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평통사 소개를 진행하고 있는 평통사 청년회원
저녁식사를 마치고 구술채록 교육시간을 가졌습니다. 구술채록 진행과정에 대한 교육을 조를 나눠 진행하고, 앞으로 3박4일간 함께할 조원들과 합을 맞추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육 내용으로는 구술채록을 처음 해보는 청년들을 위해 질문지를 작성하는 방법과 어르신과의 구술채록을 실제와 같이 시연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시연교육을 마친 참가자들은 내일이면 어르신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약간의 긴장과 설렘을 가지고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조별로 나눠 구술채록 진행 방법에 대한 설명과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둘째날]
참가자들은 아침 일찍 합천 원폭피해자 복지회관으로 이동해 구술채록을 조별로 진행했습니다. 각 조에는 2~4명의 청년들로 구성되어 이중에서 한 명 혹은 두 명의 친구들이 질문자가 되고, 나머지 한 명의 친구가 서기를 맡았습니다. 또한 생생한 구술증언을 담기 위해서 영상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합천원폭피해자 복지회관, 합천원폭자료관, 합천평화의집에서 조별로 구술채록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들을 생생히 기록하고, 원폭피해를 당하기 이전과 피해를 당했던 당시의 기억,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고 난 이후의 삶과 피폭으로 인한 피해의 유전성을 주로 질문했습니다. 일제의 식민지배와 미국의 원폭투하로 인한 이중, 삼중의 고통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청년들은 경청하며 핵무기의 피해로 한 개인의 삶이 얼마나 파괴되는지를 생생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어르신은 “일단 우리한테 사과를 해야 해요. 일본하고 미국에게 각각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원칙이야.” 라며 미일정부의 사죄를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원통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청년들은 피해자들의 구술증언이 핵무기의 참상을 알리고, 일본과 미국의 사죄와 배상, 그리고 원폭피해자 2, 3세의 유전성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됨을 인식하고, 피해자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구술채록에 나섰습니다.
합천원폭자료관에서 심진태 합천지부장이 캠프 참가자들에게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후에는 팀을 나눠 이번 캠프에 새롭게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합천원폭자료관을 둘러보았고, 지난 캠프에 자료관을 방문했던 참가자들은 새로 입주한 피해자들을 설문조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합천원폭자료관에서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이 직접 원폭피해에 대한 실상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일본의 식민지배에 의한 강제동원과 미국의 원폭투하, 그리고 한국정부의 무관심이라는 2중, 3중의 고통을 겪어온 한국원폭피해자들이 진정한 피해자라고 호소하며, 한국원폭피해자문제 해결에 나서준 캠프 참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박석분 부산평통사 상임운영위원이 캠프에 참가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일정으로 교육시간이 있었습니다. 교육에는 박석분 부산평통사 상임운영위원이 ‘청년들이 구술채록활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강의에서는 한국원폭피해자들에 대한 구술채록이 갖는 의미가 이후 미일정부의 사죄배상을 요구할 민간법정 준비와 핵무기금지조약 가입 운동과 함께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처럼 세상을 바꾸는 일은 평통사와 같은 시민사회의 힘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그 길을 평통사와 함께 나서기를 이번 캠프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이에 교육을 들은 청년들은 ‘작은 실천이 모여 세상을 변화 시킨다’는 내용이 감동적이었다는 소감과 함께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어 좋았’다는 소감도 밝혔습니다.
[셋째날]
마지막 날은 오전과 오후 모두 구술채록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지난 여름캠프 이후에 불과 4개월 만에 입원을 하셨거나 치매 등으로 인해 기억을 잘 못하시는 피해자를 보며 참가자들은 하루빨리 구술채록을 해야겠다는 시급함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더 많은 청년들에게 한국원폭피해자문제를 알려내고 함께 구술채록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한국원폭피해자문제를 알려내야겠다는 생각도 이번 구술채록을 통해 하게 되었습니다.
합천원폭피해자 복지회관, 합천원폭자료관, 합천평화의집에서 조별로 구술채록과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캠프를 모두 마친 뒤 참가자들은 다같이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평생 경험 못할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도 함께 모여서 구술채록하면 좋겠다”는 등 자연스럽게 다음 여름방학에도 구술채록 캠프에 참여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캠프 이후에도 구술채록 활동에 계속 나설 것을 다짐하며 이번 한국원폭피해자 구술채록 캠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여전히 매년 100여 명의 피해자들이 돌아가시는 상황에서 더 많은 청년들이 구술채록에 나서야 합니다. 앞으로도 청년들은 강제동원과 원폭투하에 대한 미일정부의 사죄배상을 촉구하기 위한 기초자료인 한국원폭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일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합천원폭자료관 앞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실무자들과 캠프 참가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3박 4일동안 숙식 및 장소대여등 물심양면으로 캠프에 참가한 청년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원폭피해자 복지회관,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및 합천지부, 합천원폭자료관, 합천평화의집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