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1 비키니대회 참가] 핵무기 없는 세상, 비핵평화의 아시아·태평양을 위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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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3. 2. 27 ~ 3. 1 •장소 : 일본 시즈오카
2023년 3·1 비키니 데이 대회
핵무기금지조약(TPNW)을 힘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자!
- 핵무기가 없는 세계, 비핵평화의 아시아·태평양을 위해
- 정부의 핵무기금지조약 가입을 목표로
1954년 3월 1일, 미국은 서태평양 마셜 제도의 비키니 섬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일명 ‘브라보’ 실험의 수소폭탄의 위력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1000배(TNT 15Mt)에 달했으며, 이 실험으로 인해 비키니 섬 일대의 현주민들이 대거 방사능 피폭을 당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 이후 미 군정과 일본 정부에 억눌려 왔던 반핵평화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으며, 일본에서의 반핵평화운동이 본격화됩니다.
이후 매년 3월 1일을 전후로 개최되는 ‘비키니 데이(Bikini Day)’는 수소폭탄 실험의 희생자를 기리고 이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핵무기 폐기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는 국제적 대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로 69주년을 맞는 비키니 데이는 핵무기금지조약(TPNW)를 힘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실현하고 일본 정부가 지체 없이 조약을 서명/비준하는 것을 촉구하는 한편, 원폭피해와 수소폭탄 실험의 피해를 폭로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과 연대를 강화하자는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평통사는 행사를 주관하는 일본 원수협의 초청을 받아 전 일정에 참여했습니다. 평통사 대표로 참가한 박하영 청년활동가와 김해인 청년회원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핵대결과 전쟁위기의 원인이 동맹과 확장억제라는 것을 지적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상생, 번영과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평통사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2월 26일]
오후 3시, 원수협 사무실에서 국제원폭 민중법정과 관련한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원수협 야요이 사무처장과 이준규 연구원, 박하영 활동가가 참여하여 국제원폭 민중법정을 세계 반핵 평화운동의 공동캠페인으로 추진하기 위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2월 27일]
국제교류 프로그램인 국제포럼에 참석했습니다. 패널로는 마셜제도 전 상원의원이자 롱겔랩 섬민대표 아바카, 국제원폭 민중법정 세미나를 함께 하고 있는 이준규 연구원, 프랑스 파리대학 지정학 전공자 레미, 원수협 사무처장 야요이가 참여했으며, 일본평화위원회 사무국장 치사카가 사회를 보았습니다. 약 110명의 청중이 함께 했습니다.
민중법정 추진 내용을 담은 이준규 연구원의 발언을 듣고 일본 원폭피해자 2세를 포함한 참여자들은 “미국 정부에게 원폭투하 책임을 묻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쉽지 않을 것 같지만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한국 원폭피해자들이 더 연대해야 한다”, “이전에 한국원폭피해자의 현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평통사 청년들의 활동을 들었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다”등의 소감을 남겨주었습니다.
야요이 사무처장이 마무리 발언으로 2026년 민중법정을 위해 한국의 시민단체와 계속하여 연대해 나갈 것이며 이에 함께 해달라고 참가자들에게 호소하며 행사를 마쳤습니다.
[2월 28일]
●오전 11시, 여성평화기금을 지원해준 화장품회사 레일라와 신일본부인회의 임원, 회원들과의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화장품회사 레일라는 모든 제품 가격의 1엔을 적립하여 여성 평화운동가들이 일본 국제평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여성평화기금을 마련했습니다. 신일본부인회는 일본의 평화단체로 핵무기 폐기와 일본 군국주의 반대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여성평화기금의 후보자를 찾고 실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평통사를 비롯해 제69회 비키니대회에 참여하는 여성 평화활동가들이 이번 여성평화기금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레일라 유하라 유키에 회장은 2000년부터 시작된 여성평화기금이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3년 만에 재개되어 기쁘다며, 여성 평화활동가들이 서로의 경험을 통해 더욱 강해지길 바라며 여성평화기금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외 여성 평화활동가들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롱겔랩 섬민대표 아바카는 미국의 비키니 실험으로 마셜제도의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수 많은 어려움을 전하고, 언젠가 자신들의 땅을 밟을 수 있길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평통사 박하영 활동가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핵 대결과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여성을 포함한 민중이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은 분단으로 인한 이분법적 사고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목소리조차 차단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여성의 목소리가 중요하며, 전세계 여성들의 연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반핵운동, 군비증강 반대운동, 강제동원 문제해결 등 일본 여성 평화단체들의 활동이 평통사의 활동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랍고 반가웠다며, 함께 연대하여 핵 없는 세계를 실현하자고 말했습니다.
김해인 청년회원은 평통사의 교육 프로그램, 학내 캠퍼스 활동, 한국원폭피해자 구술채록, 민중법정 봉사활동, 소셜미디어 홍보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청년들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김해인 청년회원은 소개를 마친 후 일본 대중가요를 함께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평통사 대표단에게 어떻게 평화활동가가 되었는지, 또 어떻게 하면 일본청년들이 평화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할 수 있을지 묻기도 했며,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나눴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이 끝난 후에는 선물을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며 간담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 오후 1시, 비키니 대회 개회식에서는 평통사 박하영 청년활동가의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박하영 활동가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그 어느 때보다 극한의 핵 대결과 전쟁 위기를 겪고 있으며, 핵전쟁의 공포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 근본 원인을 바로 핵우산 등 확장억제와 동맹이라고 지적하고, 확장억제를 통한 미국의 대북 위협이 없었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을 것이며 소위 ‘북핵 위협’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한국전쟁 휴전 70년, 한미동맹 체결 70년이 되는 올해, 한국전쟁을 국제법적으로 종결시키고 핵 대결을 끝내는 평화협정 체결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확장억제 철회로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군사적 대결이 크게 완화되고, 미국이 일본에 대한 핵우산을 유지할 명분도, 일미동맹을 유지할 명분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하영 활동가는 일본 아베 정권 이래 소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을 내세워 추진해온 해석개헌과 집단자위권 행사, 안보법제 제정/개정, ‘적기지 공격 능력’ 보유와 행사, 군비증강도 그 명분을 상실할 것이며, 따라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운동은 일본의 평화헌법 수호와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와 행사 반대 투쟁과 함께 동북아 비핵지대와 핵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동북아 민중의 공동투쟁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평통사는 해마다 개최해온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촉구 평화홀씨마당을 소개하고 특히올해 대회는 확장억제와 동맹에서 벗어나 한반도/동북아의 평화와 상생, 통일의 실현을 호소하는 대회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청년/청소년들이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참여 프로그램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2026년 뉴욕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1945년 미국의 핵사용의 책임을 묻는 원폭 국제 민중법정을 소개하고, 핵무기금지조약(TPNW)의 빈틈을 메우며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반핵평화운동의 새로운 추동력으로 작용할 민중법정을 세계 반핵 평화운동의 공동 캠페인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끝으로 박하영 활동가는 공동안보를 통해 동북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상생, 번영의 길을 추구하고 핵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해 함께 연대 투쟁하자고 호소했으며, 많은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하고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 오후 3시 30분, 개회식을 마치고 분과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평통사는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일본과 아시아를 위해!>라는 주제의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박하영 청년활동가는 동맹과 확장억제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평통사의 계획을 한번 더 강조하여 말했습니다. 김해인 청년회원은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근본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평통사 청년들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평통사 대표단의 짧은 발언이 끝난 후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한 참가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군비증강 여론이 있는지 묻고, 평통사는 이에 대응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박하영 청년활동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에서도 군비증강 여론이 존재하는 한편,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핵 위협을 명분으로 군비증강을 계속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역시 미국과의 동맹과 확장억제가 있으며, 중국을 견제하고 세계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의도에 따른 선제공격 전략, 전술, 전력 구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평통사는 ‘북한 위협’이 허구라는 것을 밝히는 남북 군사력 비교 책자를 발행하고 있으며, 매년 국방예산 삭감 의견서를 작성하여 국회에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평통사가 일본 기시다 정권의 3대 안보문서 개정을 비판하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해인 청년회원은 덧붙여, 청년들 사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진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국원폭피해자를 잘 모르게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는 소리라고 생각하며, 그럴수록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를 더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 오후 4시 35분, 청년포럼에 참여했습니다. 노동자, 환경, 여성 등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20~30대 청년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박하영 청년활동가는 자신이 평화활동가가 된 계기와 활동을 하며 느꼈던 생각을 나눴고, 김해인 청년회원은 평통사 청년들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평통사 대표단의 발언이 끝난 후 한 일본 청년은 평통사의 활동에 본인도 함께 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박하영 청년활동가는 기시다 정권이 3대 안보문서를 개정한 것에 대응하여 일본 청년들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평화행동을 했다는 것을 듣고 반가웠다며, 같은 시각 한국에서는 평통사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핵 대결과 전쟁 위기의 원인인 동맹과 확장억제에서 벗어나는 것은 일본과 한국의 공동과제이고 함께 연대하여 해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핵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하자고 말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 ‘군비증강을 주장하는 친구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조별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청년들은 질문이 적힌 종이에 각자의 답을 써내려 갔습니다. ‘군비증강이 불러올 전쟁의 가능성과 그 피해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박하영 청년활동가는 한반도에서 한미연합연습, 군비증강, 대북제재와 같은 적대정책이 가져온 실제 핵 전쟁위기, 그리고 대화가 가져온 판문점 선언, 평양선언을 예로 들며 역사가 보여주는 것과 같이 대결과 적대는 결국 위기를 불러올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활동하는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취업, 결혼, 가치관, 물가폭등 등 일본 청년들이 마주하는 어려운 현실이 한국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사회 정의의 실현 속에서 개인의 성공도 실현될 수 있다는 한 일본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크게 감명받기도 했습니다.
[3월 1일]
아침 일찍부터 야유즈역에서 코토쿠인 사원까지 평화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종교평화회의에서 주최한 이 행진에는 일본 원수폭 피해자단체협의회, 민주의료기관연합, 원수협 지부, 신일본부인회 등의 단체를 비롯하여 5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사원에는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실시한 마셜군도 주변 해역에서 조업 중 피폭을 당해 가장 먼저 세상을 뜬 쿠보야마 선장의 묘가 있습니다. 사원에 도착한 후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장미로 헌화했습니다.
이후 시즈오카에 있는 실내 행사장에서 3.1 비키니 대회 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행사에는 온/오프라인 15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합창, 1인극, 수폭 피해자의 증언 등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미국의 수소폭탄 희생자를 기리고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행동하자고 다짐했습니다.
해외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한해 계획을 밝히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박하영 청년활동가는 휴전 70년, 한미동맹 체결 70년 역사적 의미를 갖는 올해 평통사는 제16차 평화홀씨마당을 열어 한반도/동북아의 평화와 상생, 통일 실현을 촉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제서명운동을 통해 한국정부가 즉각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해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는 데 앞장설 것을 계속해 촉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원폭피해자를 원고로 하여 1945년 미국의 핵무기 투하의 책임을 묻는 국제 민중법정 프로젝트를 국제평화 운동의 공동캠페인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6월 합천에서 개최되는 그 첫번째 토론회에 많은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김해인 청년회원은 평통사 청년모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민중법정 관련 활동,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 등 한반도 비핵화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활동에 계속하여 힘 쓰겠다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요청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를 부르며 3일간의 행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평통사 대표단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평통사의 내용과 활동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성과로 국제원폭 민중법정, 평통사 청년활동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으며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핵 없는 세상을 향한 일본 민중들의 열망을 직접 보고 경험하며, 청년들이 해야 할 역할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평통사는 한일 평화운동세력이 연대하여 신냉전이 격화되고 있는 한반도/동북아에서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 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