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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_광주] 4/25 "한국원폭피해자의 목소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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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_광주] 미국의 원폭투하 78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한국 원폭피해자의 목소리”

 

■ 일시: 2023년 4월 25일(화) 오후 2시    ■ 장소: 광주 YMCA 백제실

 

 

광주에서 한국원폭피해자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출처: 전남일보)

 

4.25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와 한반도 핵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 때에 강제동원되었다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폭된 한국 원폭피해자들의 고통을 공유하는 행사가 광주에서 열렸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광주 NCC, (사)일제 강제동원 시민모임, 광주 평통사, 광주민주화운동동지회, 5개 단체는 4월 25일 오후 2시 광주YMCA 백제실에서 “한국 원폭피해자의 목소리”를 열고 피폭 1세이신 이기열 원폭협회 감사, 심진태 합천지부장으로부터 한국 원폭피해자들의 현황과 요구를 듣고 광주지역에서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를 짚어보았습니다. 53명이 참가하여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은 2020년 평통사와 한국원폭피해자협회가 공동으로 제작한 기록 영상을 시청한 후 이기열 원폭협회 감사, 심진태 합천지부장을 모시고 광주 평통사 정동석 사무국장의 사회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 광주 간담회에서 심진태 합천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기열 감사는 “원폭 피해를 당하지 않은 사람은 그 공포를 알 수 없다. 일본으로 강제 동원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생후 5개월 만에 원폭피해자가 됐다. 이후 가족들 모두 피부병을 앓았다. 특히 아버지와 나는 코에 이상이 생겨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후유증을 겪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피폭 당시 2살이었던 심진태 합천 지부장은 “어머니가 일본으로 먼저 건너간 아버지를 따라가 히로시마에서 나를 낳았다. 그리고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다행히 집이 폭심지로부터 3.5㎞ 떨어져있어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이기열 감사는 “미국의 원폭으로 80만명이 피해를 봤다. 히로시마에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들도 10만명이 피폭되고 5만명이 사망했다.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은 근로정신대, 위안부도 있지만 원폭 피해자들도 있다”면서 “아무리 전쟁 중일지라도 원자폭탄을 사용한 것은 전쟁범죄”라고 주장하셨습니다.

 

심진태 합천지부장은 “사람들은 미국의 원자폭탄으로 한국이 해방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면서 “그 전에 일본은 항복시기를 조율하고 있었을 뿐이다”고 말씀하시며 “미국은 1945년 7월 16일 원폭 실험을 통해서 얼마나 큰 피해가 일어날 줄 알고 있으면서도 일본에 원자폭탄을 실전 사용했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이기열 감사와 심진태 합천지부장은 원폭피해로 인한 고통과 미국부터 일본, 한국 정부까지 맞서 싸워온 날들을 상기하며, “피폭 사태는 피해자의 후손들에게도 유전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원폭피해자들은 가해국인 미국, 피해배상에서 한국인을 제외시킨 일본, 피폭 71년만에 특별법을 제정한 정부 등을 상대로 온갖 투쟁”을 벌여왔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서 원폭 피해자 문제 해결에 나서주지 못했다. 원폭 피해 2세대는 정부에서 실태조사 조차 못하고 있다. 2016년도에 원폭피해자들을 지원하는 특별법이 제정되었지만 2세는 그 대상에서 빠져있다. 원폭 피해자를 기억하는 평화공원도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하시며 “원폭 피해자 목소리를 외면한 한국 정부를 보면서 앞으로도 사죄와 배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직접 투쟁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아가 “일정 지역에 많은 사람이 살상당할 줄 알면서도 원자폭탄을 사용한 것은 과거의 지나간 일이라도 범죄다”라며 미국을 대상으로 한 민중 법정의 의의를 강조하셨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 광주 간담회 참석자들의 모습

 

이야기 중간에 오늘 행사에 참여한 오하라 츠나키씨는 “어릴 때 맨발의 겐이라는 만화를 본 적이 있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학교 평화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어 왔고 도서관에서도 거의 빠짐없이 배치되고 있다. 그런데 히로시마시가 맨발의 겐을 원폭 교육 교재 항목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작품에 사용되는 표현이 너무나 노골적이고 시대에 맞지 않는 묘사들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그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맨발의 겐에서는 침략전쟁을 벌인 제국주의 일본을 비판하고 쇼와 천황의 전쟁 책임을 언급하는 장면이 몇 차례 나온다. 그리고 원폭 투하 이후 방사능 후유증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으며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두 현재 일본 지배 계급들이 부정하고 숨기고 싶은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는 의견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김경인 선생님은 “원폭 문학공부를 하면서 기억, 기록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죄책감, 미안함과 책임감이 들었다. 그러면서 공부하고, 합천 자료관을 찾았다가 평통사를 알게 됐다. 그리고 2026년을 목표로 민중법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6월 7일 국제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핵은 진정으로 없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주지역의 시민사회단체에 이기열 감사는 “이 세상에 핵은 없어져야 한다. 원래 원폭 협회도 반전, 반핵, 평화를 주장해 왔으나 요즘은 그렇지를 못하고 있다”며 “(오늘 참가자들에게) 반전, 반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심진태 합천지부장님께서는 “자주 만나서 이야기해야 한다. 이제는 핵을 없애야 할 때다”며 강조하셨습니다.

 

2시간의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국 원폭피해자들의 문제를 인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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