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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폭피해자] 8/6 제78주기 한국원폭피해자 추모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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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3년 8월 6일(일), 오전 11시         ·장소: 합천 한국원폭피해자 위령각


제78주기 한국원폭희생자 추모제



[영상] 한국원폭피해자역사




제78주기 한국원폭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한 평통사 회원들과 노돗돌 청년들
 

올해로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지 78주기를 맞습니다. 매년 한국원폭피해자들은 처음으로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8월 6일에 맞춰 경남 합천에 위치한 한국원폭피해자 위령각 앞에서는 한국원폭희생자 추모제를 개최합니다.

제78주기를 맞는 이번 추모제는 일제의 강제동원과 미국의 원폭투하로 인해 희생당한 한국원폭피해자들의 넋을 달래고, 원폭의 참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국 각지에서 한국원폭피해자 1세와 2, 3세 등 후손들을 포함해 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평통사는 중앙, 대구, 부산, 광주에서 회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온 재외동포 노돗돌 청년들도 참가했습니다. 



추모제에 앞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임원들이 원폭피해희생자들을 위한 재래를 지냈다

한국원폭피해자 유족들이 위패를 보고 있다

 

추모제에 앞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타국에서 무참히 목숨을 잃은 한국원폭피해자 영령들을 위한 재래를 진행했습니다. 이어 한국원폭피해자 2세 박수지 무용가의 도살풀이 공연으로 억울하게 희생당한 한국원폭피해자들을 넋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추모제 사회를 맡은 이태재 원폭후손회 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인간과 핵은 공존 할 수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추모제를 시작한 이태재 원폭후손회 회장은 한국원폭피해자들의 현황을 소개했습니다. "한때 8,000여 명의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원들은 해마다 돌아가시고, 현재는 1,800여 명만이 생존하고 있다."며 ”일본의 강제동원과 미국의 원폭투하 2중, 3중의 고통을 당한 한국원폭피해자들에 대해서 원폭을 투하한 미국도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본도 잘못을 묵과하고 사죄배상이 없다.“고 개탄했습니다. 이에 "우리 원폭피해자들이 아프면 아프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추모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추모제의 의미를 짚어주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정원술 협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다음으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정원술 협회장이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문제를 비판하며 "한국원폭피해자들은 방사능을 온몸으로 뒤집어 쓴 피해자들이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한국원폭피해자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고, 이를 외면한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평균 연령이 85세인 한국원폭피해자 1세들은 현재 1,821명이 생존해 있다. 이들이 살아 있을 때 추모공원 조성에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한국원폭피해자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특별법 개정으로 후세들도 완전한 진료해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음으로 국내외 정관계 및 여러 시민단체들의 추도사가 이어졌습니다. 김태호 외교통일위원장은 추모제를 방문해 발언했습니다. 발언을 통해 "한국원폭피해자들과 2,3세 후손들의 고통을 덜 수 있도록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윤 정부 여당이 비핵 평화추모공원 예산을 삭감하는 등 말과 행동이 달라 씁쓸했습니다.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이 원폭피해자들의 요구를 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심진태 합천지부장이 발언했습니다. 심진태 지부장는 지난 5월 21일 한일 정상이 일본 히로시마공원 내 한국원폭피해자 위령비 참배 당시 일본으로 건나간 한국원폭피해자들을 살피지 않고 오히려 히로시마 위령비 참가를 못하게 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원폭피해자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보호해 주지 않았다. 우리 국민들을 보호해야할 대통령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특별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국원폭피해자 특별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세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국회 게류중인 특별법에는 원폭 2세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문구가 존재한다며 이는 삭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합천군 사업으로 추진하려하는 비핵평화공원사업은 국가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지자체가 아닌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에 심진태 지부장의 이야기에 참가자들은 공감하며 박수로 호응했습니다.


추모제를 마무리 한 후 참가자들은 위령각에 참배했습니다. 평통사 회원들도 위령각에 참배하고 함께 사진을 찍고 이날 추모행사를 모두 마무리 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 희생자들에게 참배하고 있는 평통사 집행위원장과 대구, 부산 대표들

제78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평통사 회원들

 

추모제 이후 한국원폭피해자 2세 이태재 후손회 회장, 한정순 원폭2세 환후회 회장은 미국에서 온 노돗돌 재외 동포 청년들과 만나 한국원폭해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먼저 이태재 원폭후손회 회장은 “2005년은 김형률이 죽고, 내가 위암에 걸렸던 해로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 김형률은 '나는 아프다. 나는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이 여전히 귓가에 쟁쟁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 2세와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해외 동포인 노돗돌 청년들 

 

또한 ”전범국인 일본은 원폭투하로 전범국에서 원폭피해국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한국인을 강제동원한 일본과 미국은 여전히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일본과 한국정부 조차 앞으로 5년~6년 후면 원폭피해자들이 거의 돌아가시고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는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를 잊지 말고 우리가 알려나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미국과 일본에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고, 핵없는 세상 실현을 위해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정순 원폭2세 환후회 회장이 원폭2세 환우로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으로 한정순 원폭2세 환후회 회장은 1945년 일본에서 겪은 부모님의 피폭과정과 이후 원폭의 유전으로 인한 형제 자매들이 겪은 원폭의 후유증의 실상을 소개했습니다. 한정순 회장은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아픈 몸과 장애를 가진 아들을 안고 견뎌야했던 원폭2세로서의 삶을 진솔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에 청년들은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간담회를 마치고 청년들은 한국원폭피해자 문제를 알리고, 핵없는 세상 실현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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