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민평화아카데미] 8/16 “미국의 원폭 투하 78년, 한국 원폭피해자의 증언”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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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3년 8월 16일(수) 오후 7시 ·장소: 대전NGO지원센터 모여서50
2023 여름 대전시민 평화아카데미 2강
“미국의 원폭투하 78년, 한국원폭피해자의 증언”
<2023년 여름 대전시민 평화아카데미>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8월 16일(수), 대전평통사 주최로 2023 여름 대전시민 평화아카데미 2강이 “미국의 원폭 투하 78년, 한국 원폭피해자의 증언”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대전평통사 회원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대면으로 참가하고, 전국의 평통사 회원들이 비대면으로 참가하는 등 총 25명이 함께했습니다.
국제민중법정 제1차 국제토론회 오프닝 영상을 함께 시청한 다음, 이 날 증언자로 나선 이기열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감사와 유영재 대전평통사 운영위원이 대담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의 역사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아카데미 참가자들
이기열 감사는 부모님이 먹고 살 수가 없어서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부모님과 형제자매들 모두 원폭 피해를 당하고 그곳에서도 살 수가 없어 밀항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이기열 감사는 생후 5개월 만에 피폭되어 평생을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비롯하여 형제자매들, 자손들도 후유증으로 고통당해온 사실을 담담히 얘기했습니다.
이기열 감사는 인류의 평화를 지켜내고 전쟁을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 원자폭탄 투하가 정당했다는 미국의 주장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한국인들이 원폭투하 피해를 입게 한 근본 원인을 제공한 일본은 사과 한마디 없었고, 피해보상도 한국인들에게는 전혀 하지 않다가 일부 피해자의 투쟁 결과로 보상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지원이 좀 더 확대된 사실을 밝혔습니다. 원폭투하 당사국인 미국 역시 원폭이 투하된 지 78년이 지나도록 반성과 사과가 없으며, 피해보상 역시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원폭 피해자에 대한 조치가 무관심했으며, 2016년에 이르러서야 특별법이 제정되었으나 실질적인 지원은 미미하고, 그나마 1세대로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언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원폭피해자들은 미국의 원폭 투하에 대해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 미국 법정에서 소송을 하고자 했으나 현행법상으로는 미국의 책임을 물을 수 없어 국제민중법정을 통해서라도 미국의 원폭투하 책임을 묻는 작업을 평통사와 함께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기열 감사의 증언 중간중간에 유영재 운영위원이 자료화면과 통계를 보여주면서 증언을 보완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원폭 투하로 한국이 해방되었다는 인식의 문제점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아이젠하워 장군의 증언과 미국 역사학자의 지적 등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대전 시민들에게 한국원폭피해자 1세로 살아온 삶을 증언하며, 1945년 미국의 원폭투하의 책임을 묻기위한 민중법정의 원고로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이기열 감사
이기열 감사는 국제민중법정의 성과가 자신의 대에 손에 잡히지 않더라고 대를 이어 이뤄야 할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유영재 위원이 국제민중법정의 배경과 취지, 요청사항을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다른 주제보다 더 시종 진지하게 증언을 경청했습니다. 원폭 피해자의 증언을 듣는 평화 아카데미는 원폭 피해의 실상을 육성을 통해 들으며 핵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자리였으며, 대담 형식의 진행으로 전문가의 해설, 피해자의 육성을 통해 관련된 내용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아주 좋았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