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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원수폭금지세계대회] 8일부터 9일까지 나가사키 행사 참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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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4년 8월 8일(목)~9일(금) •장소 : 나가사키

 

2024 원수폭금지세계대회

‘피폭자들과 함께,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 핵무기 없는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이루자!’

 

일본 원수폭금지일본협의회(원수협)의 주최로, 매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수폭금지세계대회’가 개최됩니다. 원수폭금지세계대회는 ‘피폭자들과 함께,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 핵무기 없는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이루자!’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평통사는 원수협의 초청을 받아 나가사키에서 진행되는 일정에 참여했습니다. 8일과 9일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8월 8일] 핵무기금지조약(TPNW) 3차 당사국 회의에 대한 공동행동 포럼

 

한국원폭피해자 1세인 박정순 선생님과 따님, 원수협 다카 대표, 평통사 대표단의 모습

 

8월 8일 오전 일정으로는 해외대표단과 함께 나가사키 평화공원을 둘러보고, 나가사키 원폭피해자 생존자 협회(재해협) 사무실을 방문해 일본 피폭자 1세와 2세의 증언을 듣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 박정순 한국원폭피해자 1세와 2세인 따님이 함께 하여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한국원폭피해자 1세인 박정순 선생은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일로 히로시마에 갔다가 10살이 되던 해에 원폭피해를 입었습니다. 박정순 선생의 이야기는 곧 부산 한국원폭피해자 협회에서 출판될 예정입니다.

 

(위 사진) 나가사키 한국원폭피해자 위령비 참배/ (아래 사진) 해외대표단에게 피폭 증언을 하는 요코야마 테루코

 

나가사키에서 피폭을 당한 요코야마 테루코 선생은 4km 이내에서 피폭을 당했습니다. 가족들을 방공호에서 우연히 만났지만, 아버지의 얼굴은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고, 오른쪽 눈은 실명되었다고 합니다. 방공호에서 사람들은 고통에 괴로워 하며 아비규환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여동생은 죽을 때까지 평생을 병원에 왔다갔다하며 왜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아야 할까 한탄을 하며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모두 암으로 생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며 핵무기를 증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전쟁은 피해야만 하고 그것은 핵무기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피폭자와의 대담이 끝난 후 평통사 대표단은 나가사키 폭심지 공원 밖, 구석에 있는 한국원폭피해자 위령비를 찾아가 참배를 했습니다.

 

나가사키에서 개최된 핵무기금지조약(TPNW) 3차 당사국 회의 공동행동 포럼 

 

[평통사 포럼 발표문 보기]

 

이어서 오후에는 핵무기금지조약(TPNW) 3차 당사국 회의에 대한 공동행동 포럼이 나가사키 대학에서 진행되었습니다. 3차 당사국 회의는 원폭투하 80년이 되는 해인 2025년 봄,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 포럼에서는 핵무기 보유국이거나 핵동맹국인 미국, 스페인, 한국, 일본의 평화활동가들이 어떻게 핵무기 의존에서 벗어나 핵무기 없는 세상을 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한 토론을 나누었습니다. 한국 대표로는 이기은 평통사 청년활동가가 발표를 했습니다.

 

모든 발표자들이 현재의 시점이 냉전 시기 이후 핵 군비경쟁과 핵위기가 가장 높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먼저, 미국의 조셉 거슨(미국 평화,군축,공동안보 캠페인 의장)은 “전세계인들이 중동 전쟁 위기에 많이 주목하지만 사실 아시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하며 미일동맹 강화를 위해 일본의 계속되는 군비증강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어 “미일 동맹이 핵심적 역할을 하는 속에서 한국이 연루되고, 나토까지 가담하면서 동북아의 평화가 위태롭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조셉 거슨은 미국의 핵무기 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한 미국의 전국적인 풀뿌리 운동인 'Back from the brink (벼랑 끝에서 돌아오라)’ 캠페인을 소개했습니다.

 

발표하는 미국 대표와 스페인 대표 

 

다음 발표자인 스페인의 ‘핵군축을 위한 동맹’ 코디네이터인 마리벨 에르난데스 산체스는 현 시기가 핵억제력과 핵군비확장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음을 경고하며 스페인에서는 60여개의 단체가 모여 핵군축을 위한 동맹을 결성했음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스페인 대표는 자국에서 발생한 1966년도 팔로마레스 미 B-52  전략폭격기 추락사고를 언급했습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추락사고로 인해 전략폭격기에 탑재된 핵무기 3발이 지상으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안전장치가 있었으나 손상으로 인해 방사성 물질들이 유출되며 피폭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코 독재정권은 미국과 비밀 합의를 하며 이 문제를 덮어버렸습니다. 스페인 대표는 이 사건을 언급하며 핵무기는 어느 순간 우리의 일상을 파괴할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인사하는 평통사 이기은 청년활동가

 

이어서, 평통사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기은 청년활동가는 첫번째로 핵무기금지조약 3차 당사국회의를 원폭국제민중법정을 알리는 계기로 삼을 계획임을 이야기했습니다. 8월 6일 원폭국제민중법정 공식 론칭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 원폭국제민중법정이 1996년 ICJ 권고적의견과 핵무기금지조약의 제한성을 극복함으로써 핵무기 사용 또는 위협의 금지규범을 강화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반핵평화운동을 해온 패널과 청중에게 한국원폭피해자의 목소리와 원폭국제민중법정에 대한 적극적 지지와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두번째로 한반도 핵대결의 위험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기은 활동가는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등 세계 곳곳에서 분쟁과 대결이 격화되고 있지만, 핵 선제 사용정책으로 대결하는 곳은 한반도뿐”이라며 “확장억제는 동맹을 구축, 강화하여 동맹국을 구속하고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에게는 핵 사용 위협을 가함으로써 핵대결과 핵전쟁 위기를 격화시키는 요인으로 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나가사키에서 개최된 핵무기금지조약 3차 당사국 회의 공동행동 포럼 

 

마지막으로 원수협을 대표해 츠치다 야요이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야요이 활동가는 미국의 핵우산에서 일본이 이탈해야 하며, 세계 모든 국가들이 핵 억제력의 오류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피폭국인 일본이 TPNW에 가입한다면 가장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원수협은 내년 원폭 80년을 맞아, 피폭자 전세계 스피치 투어를 기획하고 있으며, TPNW 사이드 이벤트로 비키니 대회 세션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플로어 질의응답과 원수협 각 지부의 활동 보고들이 있었습니다. 포럼이 끝나고, 미국의 조셉 거슨은 평통사에게 미국의 국제법 교수를 소개해주며 원폭국제민중법정에 도움이 될 거라는 메세지를 전달해주었습니다.

 

[8월 9일] 나가사키의 날 집회

 

8월 9일 나가사키의 날 집회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나가사키 시민회관 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약 1,3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내년 피폭 80년을 앞두고 핵무기 철폐를 위한 거대한 움직임을 일으키기 위한 집회가 되길 바란다는 사회자의 인사말로 시작했습니다.

 

나가사키 시민회관에서 2024년 원수폭금지세계대회가 열렸다.

 

먼저 원수협의 국제선언문 초안 위원회 도미다 고지 의장의 ‘2024 원수폭 금지 세계대회’에서 채택된 국제선언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핵무기 없는 공정한 세상 실현을 위해 피폭자와 함께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러시아와 미국 등 핵 강대국들의 핵 사용 위협과 핵억지력 강화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재연하고, 인도법과 유엔헌장에 중대한 위반이고, 핵 군비경쟁의 악순환을 불러올 뿐이라며 핵억제를 즉각 폐기할 것을 강력히 제기 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핵사용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핵무기기금지조약(TPNW) 비준국가가 70개국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핵무기 철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핵 강대국들과 의존국들이 하루 속히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주일쿠바대사가 행사에 참석해 연대의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이날 직접 참석한 주일 쿠바대사는 “핵군축에 대한 불굴의 의지를 표명한 피델 카스트로는 미국의 핵투하와 같은 야만적 행위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원폭희생자들에게 헌화했다. 피폭자들과 여러차례 교류 및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교류 포럼을 열었다."며 현재 특정 핵무기 국가들의 핵무기 역할 강화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주일 쿠바대사는 "핵에 대한 이중기준을 거부하며, 핵억제력은 폐기되어야 한다. 핵비확산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핵군축의 발판이다. 핵군축은 핵무기를 철폐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며 핵무기 전면 철폐는 유엔의 목적에 기여하는 것이며 모든 국가의 피할 수 없는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외 아일랜드 대통령, 베트남 국가주석, 라오스 외무대신, 국제적십자 사무총장 등의 각국 메세지가 낭독되었습니다.

 

나가사키 시장이 보낸 연대 인사

 

이어 나가사키 시장이 영상으로 연대인사를 했습니다. 나가사키시가 원폭 위령행사 초청대상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이어 이스라엘 대사를 제외한 것과 관련하여 미국와 영국의 주일 대사도 불참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사회자는 나가사키시장의 입장을 지지하며 불참한 G7국가들에 대해 분노를 표했습니다. 핵은 ‘절대악’이라는 피폭자들의 호소와 함께 전세계 시민들과 핵억제, 핵무기 철폐를 위해 힘을 합쳐 나가자고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박수로 지지를 표했습니다.

 

피단협 사무총장인 기도 스에이치가 당시 나가사키 피폭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오전 11시 2분,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시간에 맞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린 후, 피폭자의호소를 들었습니다. 피단협 사무총장 기도 스에이치 선생은 나가사키 사진과 함께 당시 참상을 설명하며 “지금의 우크라이나, 가자의 상황이 바로 히로시마, 나가사키 그날의 재연이다. 피폭자들과 함께, 젊은 세대들과 함께 핵무기와 전쟁없는 세상, 지속 가능한 지구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당시 15세 소년으로 구호활동에 참여했던 요시하라 선생은 “불에 타버려 살이 녹아내리는 시체를 맨손으로 옮기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전쟁은, 핵무기는 결코 안된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호소했습니다.

 

특별순서로 나가사키 피폭자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1982년 유엔 특별총회에서 일본 국민대표로 핵무기의 비인도성에 대해 호소한 야마구치 센치 선생을 기리는 시낭송과 합창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일본 군국주의가 범한 잔악행위를 새기고, 평화헌법을 견지하며, 대량파괴 살상무기 핵무기 철폐에 앞장 서 나가겠다’며 ‘NO MORE 히로시마, NO MORE 나가사키, NO MORE 히바쿠사, NO MORE WAR’ 외쳤습니다.

 

해외 대표단 발언 순서에서 평통사 대표로 발언하는 김강연 인천평통사 사무국장

 

해외 대표단 발언 순서에는 미국, 프랑스(영상 메세지) 발언에 이어 인천평통사 김강연 사무국장이 한미일/한일 동맹 구축과 확장억제 강화에 맞선 북러동맹의 복원 등 한반도/동북아가 신냉전적 핵대결의 진앙지가 되고 있는 위험성을 알렸습니다.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로 핵동맹과 확장억제를 폐기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핵전쟁을 막아 핵 없는 세계를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했습니다. 필리핀 코라손 변호사(국제평화국IPB 공동대표)도 ‘핵무기금지조약 가입 촉구, 공동안보와 평화군축’을 촉구했습니다. 코라손 변호사는 원폭국제민중법정 히로시마 2차토론회때 참석하여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였습니다.

 

원수협의 각 지역 지부가 나와 지역의 투쟁 과제와 활동보고를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전쟁 없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오키나와, 후쿠오카, 시가, 오이타, 구마모토, 미야자키, 가고시마 지역에서 군사기지 확장 저지와 핵무기 참상을 알리는 활동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기사다 정권의 미일동맹 강화에 따르 군사주의 정책과 핵억지력 의존 정책에 대한 일본의 풀뿌리 시민운동의 대응이 확대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평화위원회 사무국장이 ‘나가사키로부터 모든 정부에게 보내는 편지’ 발표를 마지막으로 집회를 마쳤습니다.

 

2024 원수폭금지세계대회에 참석한 평통사 대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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