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

[2017. 3. 20] 원불교 평화천막 강제철거 폭력경찰 규탄 성명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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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원천무효! 사드 가고 평화 오라!!
폭력으로는 평화를 절대 빼앗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참담한 현실에 슬픔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롯데골프장에 국방부를 비롯한 탄핵당한 정부와 미군이 자기들 마음대로 불법적으로 사드를 들여놓으려고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경찰을 내세워 도로를 통제하고 기도하는 원불교 성직자와 시민들에게까지 폭력을 사용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지난 3월 18일 토요일 이곳 소성리에는 전국에서 수천 명의 촛불 시민들이 모여 사드배치 철회의 목소리를 함께 내며 롯데골프장으로 평화집회를 하고 평화행진을 했다. 평화행진 대오가 원불교 교무들의 기도장소에 천막을 치고 진밭교를 지나 숫자가 적어졌을 때였다. 평화롭게 천막을 치고 종교인들과 시민들이 앉아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경찰병력이 증원되고 “밀어버려, 들어서 모두 밀어버려”라는 경찰 지휘관의 명령과 동시에 사전 경고나 통고도 없이 세워진 천막을 에워싸고 기도 중인 원불교 성직자들이 위해를 느낄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밀고 들어와 천막을 부수었다.

이를 막아선 시민들에게 크고 작은 상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경찰관에게 항의하는 여성을 실신하게 만들어 119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게 만드는가 하면, 여성 성직자를 남자경찰들이 막무가내로 밀어내면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또한 여성 활동가가 원불교 성직자 분들이 밟힐 수 있으니 뒤로 물러서라고 호소하는데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남자경찰들이 수명이 발꿈치로 찍어누르고 밀고들어오면서 천막을 때려부수는 데만 급급해 시민의 안전이나 인권을 전혀 염두에 주지 않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천막을 무지막지하게 부순 경찰들은 곧 뒤로 물러섰지만 제대로 된 경찰 지휘관의 해명이나 사과 없이 다시 시민들이 새로 천막을 쳤다는 이유로 시민들을 위협하며 강제해산을 종용했다. 다시 철야연좌기도터에는 평화천막 설치가 완료된 상태였고, 경찰이 아닌 시군 관계자가 행정 집행해야 한다는 법학자와 변호사가 법적 근거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시민들을 위협하는 경고 방송을 멈추지 않았다. 

불법으로 이 평화로운 마을 소성리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것도 통탄스러운 일인데, 이렇게 원불교 성직자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폭력 상황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면 앞으로 나이 든 소성리와 마을 주민들에게 어떤 폭력을 행사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여성들이 섞인 평화집회와 행진에 여경 배치도 없이 최소한의 안전 대응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천막을 쳤다는 이유만으로 사전에 협의나 대화도 없이 시민들에게 일방으로 폭력을 사용하도록 지시한 경찰 책임자는 마땅히 이 폭력 사태에 대해 해명하고, 공개사과와 함께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경찰은 이러한 폭력사태의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며, 경찰을 포함한 모든 불법 조장 세력에게 평화를 원하는 시민과 종교인을 상대로 더 이상 폭력 상황을 조장하거나 일으키는 우를 결코 범하지 말 것을 강력하고 엄중하게 경고한다.

또한 우리는 사드가 우리 성주 소성리에서 한반도에서 완전히 물러갈 때까지 모든 폭력적 상황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며, 모든 법적 대응을 불사해 맞서 나갈 것이며, 인권을 유린당하는 사태를 절대 묵고하지 않고 결사의 결의와 연대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


2017년 3월 20일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저지부산울산경남대책위원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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