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7]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피폭지 방문에 대한 평통사 논평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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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피폭지 방문에 대한 평통사 논평
1. 5월 27일 히로시마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10만 명이 넘는 일본인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 그리고 수천의 한국인과 미국인 포로 등 (원폭)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2. 이는 원폭 투하의 원죄적 책임이 있는 미국의 대통령이 최초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의 존재를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3.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사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무런 죄도 없이 일제의 식민지배와 강제동원, 미국의 원폭 투하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끝끝내 외면한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4. 이러한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는 가해자로서의 일본의 멍에를 벗겨주고 아베 정권의 군국주의적 행보를 정당화시켜줌으로써 일본군의 한반도 재침략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더욱이 대중 포위와 대북 선제공격을 노린 미일동맹의 강화는 한반도와 동북아에 군비경쟁과 핵전쟁 위기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우리가 또다시 핵전쟁의 피해자가 될 수 도 있다는 우려를 갖기에 충분하다.
5. 이에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포함한 모든 피폭자에게 진심어린 반성과 사죄, 배상에 나섬으로써 반인륜적인 원폭 투하가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미일 양국과 전 인류에게 경종을 울릴 것을 촉구한다. 또한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진정으로 ‘핵 없는 세계’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실현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16년
5월 27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문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