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6] 고 백남기 농민 운명 관련 평통사 성명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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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운명 관련 평통사 성명]
국가폭력에 의한 명백한 살인이다. 정부의 사죄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
- 고 백남기 농민을 애도하며
2015년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직사 살수에 쓰러졌던 백남기 농민이 317일 동안 사투를 벌이다 끝내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먼저 이 땅의 민주주의와 민중생존권을 위해 더없이 낮은 자세로 헌신하다가 투쟁의 현장에서 스러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슴이 미어질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동영상 등 증거들은 경찰의 살인적 물대포가 백남기 농민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국가 폭력에 대한 사죄와 책임자 처벌은커녕, 경찰의 과잉진압 관련 자료를 숨기는 등 불법한 공권력을 비호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백남기 농민의 사고를 도리어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의 시위 탓으로 돌리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중형을 선고하였다.
더욱 분노스러운 일은 사건 발생과 사망에 이른 경위가 너무도 명백한데도 시신을 부검하려는 검경의 태도다. 이는 사망 원인을 개인 지병으로 돌려 국가폭력에 의한 살인이라는 본질을 호도하려는 불순한 작태다.
우리는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가려내 강신명 전 청장 등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그것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백남기 농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불법적인 국가폭력을 재발하지 않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우리는 고 백남기 농민의 소박한 삶에 깃든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민중들의 생존권 투쟁에도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2016년 9월 26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문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