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4/17] 고허세욱동지 마지막 촛불 추모제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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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허세욱동지 촛불 추모제
2007-04-17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
![](http://www.spark946.org/photo/2007/april/20070417_1604.jpg)
허세욱동지의 장례를 치르기 전날, 마지막 촛불추모제가 열렸다.
경찰의 압력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추모제가 동아일보사앞으로 장소가 변경되었다.
![](http://www.spark946.org/photo/2007/april/20070417_1611.jpg)
이날 400여명이 참석하여 허세욱동지 추모와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허세욱동지 외침이다. 한미FTA 폐지하라!"
"허세욱동지 외침이다. 한미FTA 폐지하라!"
![](http://www.spark946.org/photo/2007/april/20070417_1634.jpg)
서울평통사 노동분회에서 허세욱동지와 함께 활동했던
버스노동자인 김동순님이 직접 써온 추모시를 낭송하였다.
세욱이 형님-고 허세욱 동지 영전에 부쳐
어둠 속으로 의정부행 막차는 떠났습니다.
영등포 역사에 핀 개나리 소리 없이 지는 밤
음지마다 산천으로 핀 선홍색 진달래도 핏빛을 지우며 떨어져 나갔습니다.
세욱이 형님
타는 갈증 해소하던 화요일 밤
종점 마포 집 부침개도 타들어 가고
승객이 없어 힘들었던 노동분회 오던 날
분을 삼키고 형님을 삼키던 막걸리는
아직 주전자에 남아있습니다.
촛불이 타들어 가고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는 동안
빈차 등을 켜고 가로수 사이로 헤매던
나 홀로 택시를 만났습니다.
폭발하는 고속엔진 뜨거운 심장
어디 한번 한강 모래톱에 쳐 박고 식혀보지 못한
실내 미등처럼 희미해져만 가던 형님
도심을 누비며 밤늦도록 내 달리던 택시는
어디에도 멈출 곳 없었습니다.
지하방 구석에 작은 옷장 하나
가재도구 몇 그리고 동그라미 걸려있는 속옷 두엇
세상을 향해 뚫려있는 작은 창
싸늘한 방바닥에 가지런히 남겨둔
또박 또박 써내려간 마지막 부탁의 편지를
차마 읽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하나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사납금 폭력에, 조세 폭력에
반도 곳곳에 자리한 미국 놈 등쌀에도
이골이 나 견딜 만하다더니
홀로 폭력에는 눈물을 보이던 형님
자식 새끼하나 두지 않고 홀연히 떠난
형님 부디 해방세상에서 이만
2007.4.16
![](http://www.spark946.org/photo/2007/april/20070417_1655.jpg)
고허세욱 동지에게 바치는 추모춤
![](http://www.spark946.org/photo/2007/april/20070417_1679.jpg)
광주전남평통사 배종렬대표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