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0] <속보>철조망에 '소지천 달기' 시작!_통일뉴스
평통사
view : 1722
<7신> 철조망에 '소지천 달기' 시작
- "승리가머지 않았다는 벅참이 느껴진다"
4시 43분, 기지 왼쪽을 통해 접근한 시위대에 의해 경찰 방어벽 일부가 허물어져 기지앞 도로가지 통로가 열렸다. 그 앞쪽 논둑길에 배치됐던 전경들은 앞뒤로 포위된 형국이다.
시위대는 아직 기지 철조망까지 접근하고 있지는 못하나 기지 앞 도로를 통해 넓게 포진하고 있다. 고립당한 전경 2명이 시위대 대열을 거슬러가며 "실례하겠습니다"라고 길을 비켜줄 것을 요청하자 여성 참가자가 손수건을 땀을 닦아주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담배를 나눠 피우면서 1차 목적을 달성한 여유를 즐기고 있다. 한 참가자는 "민중의 힘으로 안되는 것이 없다"고 밝게 웃으며 소감을 전한 뒤 "소지천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길 상경은 들것에 실려 논둑길을 벗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들것을 맞잡아 주거나 길을 터주는 등 적극 협력했다. 경찰은 "철조망에서 물러나라, 의법처리하겠다"는 선무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4시 55분 현재, 시위대가 오늘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소지천걸기'를 시작하고 있다. 시위대들은 미군기지 철조망에 자신들의 소원을 담은 노란색 소지천을 매달고 있다. 경찰 현장 지휘관은 "뒤로 1 m 빠져"라고 하여 시위대와의 마찰을 피했다.
소지천에는 '주한미군 하루빨리 이 땅에서 꺼지시오', '미군없는 나라에 살고 싶다' 등 구호가 적혔으며, 'get out here' 등 영어 구호도 간간이 눈에 띄고 있다.
소지천을 단 김정은(한신대 3) 학생은 "농활에 쓴 노란 깃발을 소지천 만드느라 다 썼는데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 많은 사람들이 (소지천을) 다는 것을 보니 승리가 머지 않았다는 벅참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위대가 소지천을 다는 광경을 보던 정경순(60) 순천 상전면 오전리 임선부락 부녀회장은 "미국 물러나라 하는데 대한민국 국민이 저기 있다"며 "위에서 시키더라도 경찰이 물러나야지 미국놈들을 편든다"고 경찰들을 비난하고 "남과 북이 해결할 수 있는데 미군이 딱 앉아 협박하고 있고 우리도 못살게 하고 있다. 미국놈들 물러가야 한다"고 말했다.
내지 쪽에서도 소지천 달기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