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8] [보고] 평택 하루농활을 하고 왔습니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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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16일), 이른 아침 자명종 시계가 단잠을 깨운다. 피곤한 몸을 이불 속에 그냥 두고 싶지만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서두른다. 오늘은 긴급하게 하루농활을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평통사, 인천평통사 회원들과 본부 사무처 그리고 인천공대 학생들도 이번 농활에 함께했다.
단숨에 달려간 팽성 대추 초등학교는 평화를 갈망하는 열기가 가득한 것 같았다. 710이후 땅을 지킬 수 있다는 의지가 여기저기서 보이는 듯 했다. 반가이 맞아주시는 주민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710 이전만 하더라도 열심히 자라던 깨 밭이 마치 빈 공터였던 것 같이 딱딱한 마당이 되어있었다. 황새울 들녘쪽에서 경찰들이 토끼몰이 식으로 몰아 붙었던 곳이라고 한다. 삽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이다.
트랙터로 밭을 한번 갈아엎은 다음에야 모종을 심을 수 있었다. 조금 늦었지만 열심히 자라서 더 많은 수확을 얻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마음의 상처가 크실 어른들이 오히려 밝은 얼굴로 우리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지나가신다. 이분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이 땅에서 평생, 자손 대대로 생명의 양식을 가꾸며 사는 행복을 빼앗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그 마음을 알기에 평화를 지키는 우리의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멀리 보이는 황새울 영농단 벽에 닭의 머리가 그려져 있다. 새벽을 여는 의미라고 한다. 그 위로 경운기가 하늘을 날고 있다.
자신들의 새벽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 생명의 양식을 가꾸기 위해 일터로 나가는 소중한 주민들의 새벽이 지켜질 것이라 확신한다.